공약으로 써온 야설임






"48!!!"

"히익?!"


전투 분석실에 알렉산드라의 호된 노성이 울려 퍼지고, 놀란 병아리같은 기성이 호응하듯 튀어나왔다. 곧이어, 분석실의 문이 거칠게 열렸다.


쾅!


"주인님!"

"어, 알렉산드라?"

"...아이샤 48번 여기 없나요?"

"음... 없는데?"


나는 귀기 어린 기세로 문을 열어젖힌 알렉산드라에게 천연덕스럽게 되물었다. 알렉산드라는 실례를 깨닫고 얼굴에 서린 노기를 잠시 거뒀다.


"아, 실례했습니다."

"아냐, 괜찮아. 아이샤 선배가 또 무슨 사고 쳤어?"

"쳤다마다요! 아니 글쎄, 이번엔 스쿼드를 헷갈려서 변화의 성소로 출격할 캐노니어 분대를 자원탐색 지역으로 보냈지 뭔가요?! 참... 그나마 싹 정리가 끝난 구역이라 자원 좀 낭비하는 선에서 끝나서 다행이지, 그 반대였으면 어쩔 뻔했을지..."

"하하, 그래도 알렉산드라가 이렇게 찾으러 온 거 보면 잘 커버해 준 거 아니야?"

"다행히 캐노니어 분들이 사출 포드로 들어가기 전에 제지하긴 했지만... 잊을 만하면 이런 사고를 치네요. 운이 좋은 건지 매번 사령관님이나 누군가가 먼저 발견해서 큰 건으로는 번지지 않고 있긴 한데, 그래도 언제 한 번 따끔하게 주의를 줘야겠어요."

"살살해. 그래도 덕분에 내가 좀 더 긴장하고 꼼꼼히 살피게 되더라."

"오퍼레이터로서 주인님의 일을 덜어드려야 할 사람이, 오히려 주인님의 부담을 더 가중시키면 어떻게 하나요?"


알렉산드라는 그렇게 푸념처럼 쏘아붙이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 이지적인 알렉산드라가 저렇게까지 감정을 드러내다니, 역시 아이샤 선배도 보통내기는 아니었다.


"결례를 범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 주인님.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응, 수고해. 아, 그리고."


나는 방을 나서려는 알렉산드라에게 나직히 당부했다.


"아이샤 선배한테는 내가 잘 말할 테니까, 굳이 알렉산드라까지 뭐라 할 필요는 없어."

"...주인님은 아이샤 양에게 무르신 거 아시죠?"

"그렇게 걱정하지 마. 매번 반성하도록 제대로 혼내고 있으니까."


알렉산드라는 마뜩찮은 표정으로 내게 기별하고는 그렇게 방을 나섰다.


푸쉬이이-


알렉산드라의 완력으로 인해 억지로 열렸던 문이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다시 닫혔다. 그리고...


"선배, 갔어요. 이제 나와도 돼요."

"지, 진짜죠, 사령관님?"


나는 알렉산드라를 저렇게 뿔나게 만든 장본인인, 고함이 들리자마자 내 책상 밑으로 숨었던 아이샤 선배를 조용히 불렀다. 아이샤 선배는 내 말에도 안심하지 못하고 놀란 다람쥐처럼 눈을 좌우로 굴리면서 어기적거리며 책상 밖으로 나왔다.


쿵!


"아코!"


...역시나 나오면서 머리를 박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야야..."


처음 봤을 때에는 차가운 인상의 미녀인 줄 알았는데 바로 허당 끼를 보여주면서 뽀록났었지... 눈물을 머금고 재차 부딪힌 부분을 쓰다듬고 있는 아이샤 선배를 보며 난 잠시 감회에 젖었다.



**



"주인님? 아직 지휘 경험이 적으신 주인님을 위해 오퍼레이터 바이오로이드를 소개드릴게요. 이름은 아이샤 님이라고 하고, 모델 번호는 48번입니다. 삼안 영업소 파티마 님의 자매기라고 하네요."

"안녕하세요, 최후의 인간 님! 저는 인간 님의 지휘 보조를 맡을 오퍼레이터, 아이샤라고 합니다!" 

"어, 음... 잘 부탁합니다."

"아이샤 님, 이분은 이제 인류 최후의 저항군 사령관님이시니, 직함으로 불러주시기 바랄게요."

"앗...! 죄송합니다! 사령관님...?"

"...하하하, 그럼 저는 배우는 입장이니까... 선배라고 해도 될까요?"

"선배...! 좋, 좋아요! 전술지휘나 전장 상황 파악에 대해서는 저만 믿으시라구요!"


"히잉... 오늘 완전 엉망이었죠... 죄송해요, 사령관님."

"뭘요, 선배. 결국 모두 다치지 않고 돌아왔잖아요? 그게 중요한 거예요."

"...사령관님은 지휘를 접해본 적도 없다고 하시는데, 어떻게 처음부터 그렇게 지시를 내리실 수 있는 거예요?"

"에이, 저는 아직 멀었어요. 오늘만 해도 선배한테서 미리 사통장치의 유효사거리에 대해 배워두지 않았다면 큰일났을 걸요?"

"...! 저, 정말요?! ...말뿐이라도 고마워요..."




"아이샤 48번! 거기서는 8번 드론이 아니고 9번 드론의 카메라를 송출해야죠!"

"앗...! 죄, 죄송합니다! 알렉산드라님!"

"모의 훈련이라고 해도 실전이었으면 부상자가 나왔을 거예요! 제가 토모나 드라코 양에게 하듯 아이샤 양을 훈육해 줬으면 하나요?"


파지직!


"제, 제송해요!"

"그만! 알렉산드라! 선배한테는 내가 제대로 알아듣게 할 테니까, 그쯤 해 둬."

"앗,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선배, 손바닥 내밀어요."

"...에? 네?"

"잘못했잖아요. 손."

"네, 네에..."


챱! 챱! 챱!


"앗, 아... 사, 사령관님. 혹, 혹시 이게 끝..."

"...아무도 안 다쳤으니까 여기까지 하는 거예요. 앞으로 또 그러시면 여기서 안 끝나요?"




"48!!!"

"히야악?! 죄송해요오!!!"


"...선배, 이번 건 저도 못 봐드려요. 엉덩이 걷고 제 무릎 위에 엎드려요."

"네, 네...? 그, 그런..."

"어서."

"...네."


짝! 짝! 짝!


"흐읏! 히읏! 하읏!"




"사씹팔!!!"

"꺄아악! 정말 죄송해요오!"


짝! 짝! 짝!


"...어떻게 매번 모의전에서만 이러나요? 오히려 실전에서 긴장하거나 실수하는 게 흔할 텐데... 게다가 이젠 예전처럼 경험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하아, 하아..." 

"누가 보면 치명적이지 않은 실수만 골라서 저지르는 줄 알겠네요."

"히끅!"



**



"...선배, 또 벌 받아야죠?"


회상을 머릿속에서 흩어 낸 나는, 이젠 몇 번인지 모를 의례와도 같은 체벌을 행하기 위해 무릎을 모으고 가볍게 두드렸다. 아이샤 선배는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하며 허벅지를 맞붙이고 비비적거리고 있다가, 내 손짓이 떨어지니 훈련받은 개처럼 조용히 내 허벅다리 위에 배를 대고 엎드렸다.


나는 짧은 스커트를 걷어올렸다. 이젠 내 손길에 익숙해 졌을, 상앗빛 엉덩이가 드러났다. 아이샤 선배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하얀 머리칼 사이로 비죽 튀어나온 귀는 빨갛게 피가 몰려 있었다.


나는 찬찬히 손을 들었다. 그리고...


짜악!


"끼흣!"


차진 떡 같은 탄력있는 타격감이 손바닥을 휘감고, 충격이 물결치듯 떨리는 살집과 함께 퍼져나갔다. 아이샤 선배는 마치 딸꾹질을 하는 것처럼 내 무릎 위에서 몸을 튀었다.


짜악! 쩌억!


"흑...! 끄흣!"


엉덩이 위로 손바닥이 부딪힐 때마다 발뒤꿈치가 진자처럼 튀어올랐다. 그렇게 가감 없는 손찌검이 두어 차례 더해지니, 슬슬 새하얬던 엉덩이도 주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다음 타격점을 재기 위해 내민 엉덩이에 손을 가까이 하니, 뭉근한 온기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손바닥 한가운데에선... 심상찮은 습기가 느껴졌다.


아이샤 선배의 새하얀 팬티는, 가운데를 따라 세로로 촉촉히 젖어 있었다.


쿡!


"흐, 흐윽?!"

"선배..."


검지와 중지를 모아 쿡 찌르니, 엉망진창으로 젖은 섬유의 감촉 너머로 보드라운 속살이 느껴졌다. 무릎을 따라 잔뜩 긴장한 복근이 더 굳어가는 게 느껴졌다. 나는 팬티를 옆으로 젖히고, 중지와 약지를 비집어 넣었다.


꾸쥬웃!


"하응?!"


아이샤 선배의 허리가 뒤집어진 아치를 그리며 휘어 올랐다. 보짓살은 기다렸다는 듯이 손가락을 꽉 잡아 물듯 조였다. 따스하고 촉촉한 감각에 손끝이 젖어 갔고, 나는 부드럽게 위쪽을 긁었다. 몽글몽글한 돌기가 만져지며 파렴치한 물소리가 터졌다.


쿠챡!


"하, 아하아..."


도마 위의 생선처럼, 넓적다리 위에 얹힌 몸이 안타깝게 떨리며 입에서는 달콤한 한숨이 흘렀다. 그 다음부터는 뻔했다. 단숨에 약점을 찾아낸 나는 손가락이 온전히 잠기도록 밀어붙이고 집요하게 문질렀다. 쿠챳쿠챳쿠챳! 자비 없는 씹질에 선배의 허리가 이리저리 뒤틀리며 벗어나려고 요동쳤다. 아니, 기쁨에 날뛰고 있다고 해야 정확하려나? 반쯤 비명이 되어버린 교성과 질척한 공기 빠지는 소리가 적막한 전투 분석실을 온통 채우고 있었다.


쮸꺽쮸꺽쮸꺽쮸꺽!


"하아! 아하아아아! 하으으으으!"


내 손은 점점 빠르기를 더해 갔고, 이미 손목까지 선배가 뿜어내는 씹물로 흥건해져 있었다. 늘어뜨렸던 손은 어느새 내 허벅지를 움켜잡고 있었고, 허리는 곱추처럼 앞으로 굽어들기 시작했다. 질 안쪽은 점점 굳어가며 경직되기 시작했다. 분명 다음에 있을 해방에 앞선 수축일 것이다. 그렇게 아슬아슬한 곳까지 몰아붙이던 나는...


쮸뻑!


"키히읏!"


별안간 손을 빼내며 멈췄다. 선배의 온몸이 갑자기 박탈된 쾌락에 적응하지 못하며 버르적댔다. 선배는 그제야 힘겹게 고개를 돌려 눈물과 침으로 엉망이 된 얼굴을 보여주었다. 흐릿해진 초점과, 헤벌린 입술.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입모양으로 봐선 "왜?" 겠지.


"그냥 가게 해주면 벌이 아니잖아요."


나는 그대로 선배를 들어 널찍한 전술 지도 위로 반쯤 내동댕이치듯 눕혔다. 여전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분별이 안 되는 듯한 선배의 허리를 두 손으로 붙잡고, 그대로 지퍼 사이로 꺼낸 빳빳한 내 물건을 쑤셔 넣었다. 아까 손가락으로 잔뜩 기쁘게 해줬던 선배의 약점을 향해.


"---!!!"


손끝으로 간질여 주었던 부분에 귀두를 처박자, 선배의 눈꺼풀이 한계까지 벌어지며 입은 금붕어처럼 뻐끔거렸다. 소리조차도 나오지 않았다. 기별도 없이 불쑥 들어온 좆몽둥이에 보지는 더없이 기뻐하며 한계까지 쪽 빨아들이듯 엉겨왔다. 점점 질은 수축해가고, 선배의 목이 꺾여 올라갔다. 마치 림보를 하듯 한계까지 허리가 휘어지며 종국에는 젖힌 목과 턱 너머로 톡 튀어나온 혀끝밖에 보이지 않았다. 손끝으로 가기 직전까지 괴롭히다가, 삽입으로 절정시키게 만든다. 받아들이는 여성에게 있어서는 꽤나 새디스틱한 플레이였지만...


"~~~!!!"

"우와, 엄청 가버리고 있잖아."


선배는 더없이 기뻐해주는 모양이었다. 오르가슴에 사로잡혀 파도처럼 경련하는 보짓살이 간헐적으로 벌름거리며 자지를 움칫움칫 조여왔다. 저절로 동동 뜨는 배꼽과, 한껏 오므라지는 발가락. 하지만 나는 순순하게 황홀경을 만끽하게 두지 않았다. 이건 '벌'이었으니까.


"선배, 혼자 멋대로 가버리면 어떡해요? 벌인데."


뿌쟉!


가느다란 허리를 다시 붙잡고 육봉을 전후로 흔들자, 씹구멍의 속살이 좆기둥을 붙잡고 끌려나오다가 다시 안쪽으로 밀어 넣어졌다.


"거, 거헉."


아이샤 선배는 짓눌린 개구리같은 우스꽝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다급하게 내 팔을 붙잡았다. 가버린 직후에 주어지는 자극도 고문처럼 느껴지는데, 한창 가버리는 와중에는 또 어떨까? 그럼에도 아랑곳않고 단단히 허리를 붙잡은 나는 내 좋을 대로 움직이며 쾌락을 만끽했다. 커억, 컥. 하고 숨이 졸리는 소리와, 뿌쳑, 뿌쳑 하는 애액에 절은 음부가 육봉을 탐하는 소리를 리듬으로 삼아. 선배의 손가락이 멈춰 달라는 듯이 내 손목 위를 이리저리 긁어 댔지만, 그것마저도 감미로운 저항일 뿐이었다.


"흐극, 흐그어억!"


올라오는 사정감을 느끼며 나는 발버둥치는 선배를 억눌렀다. 질내가 고장난 것처럼 엉망진창으로 조여대며 정액을 재촉해댔다. 쿵! 하고 좆대가리가 가장 안쪽을 두드리자, 그것이 마치 신호인 것처럼 정액이 힘차게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벌써 두 번째 절정에 접어든 선배는 내 손도 놓치고 아쉬운 대로 지도 위에 손톱을 박아 넣고 전기를 맞은 것처럼 바들대고 있었다. 퓨웃! 퓨우웃! 자지가 맥동치며 안에서 커질 때마다 선배의 손도 따라서 움켜졌으나, 매끄러운 지도 위를 미끄러질 뿐이었다.


그렇게 선배와 내 허리가 한 덩어리가 되어 움찔거리길 수십 초, 미련 없이 모든 걸 털어낸 나는 카라카스를 보짓물과 좆물 칵테일 범벅으로 만들고, 페타레 위로 눈물과 침을 질질 흘리며 폭력적인 황홀경에 젖어 있는 선배의 귓가로 얼굴을 가져갔다.


"사실, 이미 알고 있었어요."

"..."

"선배가 엉덩이 맞으면서 혼나는 거 좋아하는 마조 암컷이라는 걸."


실수를 빙자한 고의가 다섯 번째를 넘어갈 때부터 눈치 채고 있었다.


울컥.


내 얘기를 들었는지, 선배의 보짓살이 꽉 조여들며 애액이 또 한 움큼 흘러내렸다.


"보지로 대답하다니, 아직 반성 못 한 모양이네요."


아무래도 이 글러먹은 선배에게는, 체벌이 아직 부족한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