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로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한손에는 와인병을, 다른 한손엔 멀린의 머리채를 잡은 채 변명대신 비명소리만 나올 정도로 구타하고 있었다.

마침 그걸 목격했던 키르케가 깜짝 놀라 그녀를 말리려 했지만, 블프의 말 몇마디를 듣자마자 싸늘하게 표정이 바뀌며 똑같이 거꾸로 든 와인병으로 멀린을 구타하기 시작했다.

블프가 멀린을 반송장으로 만든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가 블프의 와인셀러 에어컨을 장난삼아 전부 꺼버렸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