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음집






"비상 등록절차에 따라 인간님을 임시 명령권자로 등록하겠습니다! 승인하십니까?!"


"인간님이 허가 해주셔야지 교전이 가능함다!"



하베트롯은 아까 보여주었던 약간 어리숙한 모습을 완전히 지우고는 노련한 군인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였다.



"스, 승인한다!"



그말이 끝날때 즘 이미 브라우니는 호버 전차의 뒷좌석에서 사격 자세를 끝냈다.



"전투 준비 끝났슴다!'


"데이터베이스 등록확인! 교전 허가 바랍니다!"



그때 



-이이잉~! 삐, 삐삐



이 빌어먹을 세계에 와서 처음봤던 그놈이 자신들 쪽을 향해 총을 조준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저 철충들 없애 버려!!"



이미 누운몸이지만 최대한 웅크리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눈을 감았다.



"...확인" "확인했슴다."











-와아앙!



빠르게 달려나가는 호버 전차



-파파팡!



백색 연막탄이 터짐과 동시에 철충들의 총구는 주춤했고



-타탕! 탕!



그 연막사이를 브라우니의 복합조준경을 통한 F2090 정확한 단발 사격이 철충들의 무기에 정확하게 날아들어 무력화시켰다.



"우측에 다섯 무력...!"


-파파파!



보고를 올리던 브라우니의 몸이 호버 전차의 갑작스러운 기동으로 인해 순간 기울더니 그녀가 있던 위치를 기관포탄이 뚫고 지나갔다.



-타타타타!



이윽고 하베트롯은 PPS-C-19 기관단총을 견착하고 마찬가지로 전차의 조준경을 활용해 방금 사격한 나이트칙의 무기를 무력화 시켰다.



직후 하베트롯은 기관단총을 어깨메고 다시금 운전대를 양손으로 잡으며 소리쳤다.



"전방에 군용 계체 다수 확인! 복합 연막 사용 후, 신속 퇴출합니다!"


"옜슴다!"



노련함에서 나오는 그녀들의 신속한 기동과 정확한 사격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물론 그때는 기절해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났다.









-후우욱~


"...그런일이 있었다고....요?"



다시 눈을 떴을때는 이미 해는 저있었고 도시를 빠져나와 적당한 산림지대에 위치한 나무 별장에 자리를 잡고 브라우니가 전투식량의 발열팩을 작동시켰을때였다.



"말씀 편하게 해주시지 말임다. 저희같은 쓰레기들에게 인간님께서 존대를 써주신다니 가당치도 않슴다."



바이오로이드라고는 하지만 그의 생각에 잇어서는 그냥 인간이랑 다를 바없었던 것도 있고 그녀들의 말대로라면



'...아니 그, 연세 아니 나이가 좀...'



그녀들 나이는 최소한 100살은 넘었다. 그렇기에 그냥 반말을 하기에는 무언가 애매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아무튼 그 하베트롯씨는 어디갔..어?"



아마 엘프를 만나면 이런 느낌이려나 하고 주변을 둘러보자 나름 넓은 공간이 너무 횅했다.



"중대장님은 지금 밖에서 경계 중이심다, 그런데 그건

.

.

.

"



아무렇지 않다는 듯 능청맞게 말을 이어가던 브라우니의 눈빛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


"....야"



낮에 봤던 그 눈빛이다. 그 하베트롯을 노려보며 살기를 뿜어내던



"걱정 안 하셔도 됨다! 열쇠가 여기 있어서 그년 지 혼자 절대 도망 못 갈테니"


-절그럭



그러더니 이내 훨씬 침착한 목소리로 열쇠하나를 꺼내보이며 웃어보였다.



"..."



입은 웃어보이지만 저 눈빛이 함께하니 마치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히는 것만 같았다.



-우우....



"...아 전투식량 다 익었음다!"



그리고 저 눈빛은 더이상 김을 내뿜지 않는 발열팩의 소리가 끝날때쯔음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뻐~꾹! 뻐~꾹! 뽀~꾹!


"..."



주변은 어두웠지만 그녀는 자신의 시야 내의 어떤것 하나 놓치지 않고 있었다. 



그녀의 두 눈은 그 어느때보다 빛나고 있었고 몸은 아드레날린으로 가득차 있었다. 



-부스럭



"!"


-달칵!



아주 미세한 풀잎 밟는 소리도 들을 수 있지만



"...저녁 드셔야죠? 하베트롯씨"



이틀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 생긴 허기조차 잊을 정도로









-...



그 시끄러웠던 뻐꾹이랑 새들은 어디갔는지 대충 나무토막에 걸터앉은 한쌍의 남녀 사이에는 어색함만이 감돌았다.



그가 가져왔을 때까지만 해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던 컵라면은 이미 식은 우동이된지 오래였다.



'일단 오기는 했다만...무슨 말을 꺼내야하지'



일단 기세 좋게 그녀와 대면하기로한 그녀였지만 막상 이렇게되니 도저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는 이미 잠들기는 했지만 저 브라우니란 여성과 함께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라는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그녀의 전신을 훑었다.



달빛 아래의 풀어 해친 금색 장발 머리, 딱히 관리하지는 않은것 같지만 그럼에도 훤한 미모의 얼굴 그리고 전에는 장교복에 눌리고 있어서 몰랐지만 풀어해친 지퍼 사이로 보이는 저...



-"아아아아아악!!!"


" "!" "



갑자기 그들의 뒤에서 비명소리가 침묵을 갰다.











-...



어색하다. 엄청나게 어색하다. 옆에 사단장... 아니 오른쪽에는 대통령이 왼쪽에는 삼성 회장이 앉아있는 기분이다.



'인사를 해야할까? 아니 아니지 처음보는 사이도 아니고 아니 맞나? 처음본게 맞기는 하다만... 그러면 사과를 또 다시...이전처럼 무릎을 꿇고 아니 부족할 것 같아 그.. 도게자? 물구나무서기? 말로만 들었던 원산폭격? 아, 아니면 그 어,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 알몸 도게....'


 -두근 두근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친다. 머리 속은 혼란스럽고 입술은 옴짝달삭을 못한다. 왜 이러는 거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는다. 



그를 가까이서만 보면 계속 이러는 것 같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두근거림 완전 군장을 한 상태로 행군하면서 느껴지는 그것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후우.. 진정하지 진정해...'



그래서였을까?



-"아아아아아악!!!"



자신들의 뒤까지 다가온 저것의 소리를 놓쳤다.









-. . .



머리 위에 점 세개가 차례로 생겨나는 만화적인 표현 그것만큼 지금 상황에 적절한 것이 없을 것이다.



"....고라....니?" 



저, 저 봐라 저놈 시끼 눈을 시퍼렇게 뜨고 우리 쳐다보고 있는거 



이등병때 저놈 소리 처음들었을때의 그 짜릿한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될 줄이야



"..."



아무튼 바닥에 엎드린 체 저놈 시끼를 눈만 끔뻑이며 바라본지 5초



-파바박



그놈은 순식간에 수풀을 해치면서 이 산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망할놈



...



아 그러고보니



"....후우우우"



하베트롯은 정말 하늘이 무너진줄 알았는지 한숨을 쉬면서 고라니의 마지막 위치를 겨누던 총구를 내렸다.



"저도 군생활때 당햇었는데 또 당했네요. 하하..."



역시 고라니



...



잠깐만 등에 뭔가 촉ㄱ



-물컹



""아""











"그,그그, 그러니까 그 분명 기습이라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보호하려고 달려들었던건데 그 상태로 조준하려면 어,어쩔수없이 가 가스..."


"아아아아 그렇죠, 그럼요! 왜 그 뭐냐 경호원들 나오는 영화들에서도 총소리 나면 경호원들이 온몸을 날려서 막으니까요!"


"ㄴ,네 맞아요! 바로 그거였어요!"



"하하하, 그렇죠 뭐 나는 또 뭐...."



"하하.. 그러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눈에는 소용돌이가 생긴체 횡설수설하는 두 남녀








".....풋"



뭔가 가벼운 기분이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여성이 자신을 실수로 죽일뻔했던 여성 중 하나였다는 사실 때문에 자신을 지켜주고 있음에도 불안했던 그 감정이 사라지는 것만 같았다.



그런 그의 모습 덕분이었을까?



"...군인이셨었나요?"



그녀가 입을 열었다.



달빛 아래에 희미하게 웃어보이는 그녀의 얼굴이 밝게 빛나는 것 같았다.



마치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자... 방아쇠를 당겨"



"싫...싫슴다."



"왜? 이제와서 뭐가 문제인데?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죽여왔잖아"



"아님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철충만 죽였슴다! 그게 제가...."



"응? 무슨 소리야?"



"에...?"











"너는 저기 쓰러져있는 분이 철충으로 보여?"













"허억!"



심장이 터질 것만 같슴다. 가슴을 부여잡은 손이 너무 떨림다. 너무 무서웠슴다.



-똑 똑


"이...인간님?"



정말... 정말 죄송함다. 하지만 꿈이 너무 무서워서... 인간님은 살아계신데...



"주..주무심까?"



면목이 없슴다. 정말로 죽일뻔한 뻔뻔한 쓰레기인 주제 감히 뭘 바라는건지... 하지만.... 죄송함다..정말 죄송함다...



그런데



-끼이익...









"...에?"



어디 계심까?











어디까지가 꿈이었지? 애초에 마지막 인간님은 없었던거야? 모두 거짓이야 아무것도 없었어 이닌가? 인간님? 인간님 어디계세요? 인간님? 인간님? 여기 계셨어 들어가셨었다고 잘못봤어 아무도 없어 아니야 저기 주무시고 계시잖아 눈 똑바로 떠 아무도 없어 그만..그만해... 제가 잘못했슴다 다 제가 했슴다. 이 쓰레기인 제가 했슴다. 어디계세요? 어디계세요? 어디계세요? 제가 어두워서 못찾는것 같아요 인간...






"그분을 왜 여기서 찾아?"



"너가 왜... 여기에...?"










"그분은 여전히 그곳에 쓰러져 계시는걸?"



[삼마트]



[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




"아......아아.."



[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삼마트]












"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하하! 유쾌한 일화네요."



"사회란게 그렇죠, 이사람 저 사람 많은"



이전에 나눴던 대화가 그가 질문하면 그녀들이 답하는 형식이었다면 이번 대화는 서로 묻고 답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100년간 살아남았는데 그렇게 젊냐에서 시작해서 바이오로이드가 없는 세계는 어떠한 모습이었냐까지



"....바이오로이드들이 없는 세상이라... 그래서 일까요? 인간님이 저희를 보시는 그 눈이며 하시는 말씀이며 모두 저희는 처음 느껴봐요."



"...그런가요."



"네... 진심으로요."



그런말을 할때쯤이면 도대체 이 세계의 원래 인간들은 뭐하는 작자들이었는지가 궁금해진다.



바이오로이드들이라고 해봤자 그냥 시험관에서 꺼내져서 뇌에 강제로 세뇌칩을 박힌 인간들인데 말이다. 


그 오리진 더스트인가 뭔가하는건 그들이 말하는 인간들도 썼는데 그러면 그들의 머리에 칩만 박아 넣으면 인간이 아니게 된다는 논리는 참으로 알 수가 없다.



'좋아 분위기도 꽤 좋고 지금 물어보는 편이 좋으려나 어차피 언젠가는 알아야하는 부분이니까'



".....질문하나만해도 될까요."



"부디 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머뭇거리던 그가 입을 열었다.



".....도대체 브라우니에게 무슨일이있었던거죠?"


"!"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 그녀의 얼굴을 밝히던 달빛이 구름에 의해서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어둠속에서 희미하게 요동치는 그녀의 안광은 그 무엇보다 선명했다.



순수하게 서로를 대한 시간은 아무리 길게 잡아봐야 반나절 하지만 그 시간만으로도 브라우니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는 충분했다.



"..."



"아니...그, 제가 주의해야할게 있나 싶어서요, 다른 의도는..."



하지만 이어지는 그녀의 침묵에 그는 곳바로 단념하였다. 



'그래 뭐... 사실상 초면인 사람한테 남의 일 함부로 말하는거 아니니까'



그리 생각하는 와중 달빛을 가렸던 구름이 서서히 사라지고 달빛은 다시금 둘의 얼굴을 서서히 밝히기 시작했다.



"!!!"



그리고 이제 선명해진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동시에 깨달았다.













왜 그녀에게 있어서 남의 일 이라고 단정을 지었을까?



착각이었다. 그녀가 브라우니랑은 다르게 이성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줘서 무의식적으로 그 둘을 따로 봐 버렸다.



"..."



어떻게 해야하지? 무슨 말을 꺼내야할까? 어떻게 해야지 수습할 수 있을까? 아니 내가 말을 꺼낼 자격이있을까?



왜 말을 하기전에 신중해야한지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주워담을 수가 없으니까 



-...



서로의 눈만을 바라보는 영원할 것만 같은 침묵 이 이어졌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 직후 브라우니의 비명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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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림 그려보랴 소설 쓰랴 두개를 같이하다보니 좀 바쁘네 


소설은 꽤 오래 끄적여봤어서 그나마 쉬운데 그림은 완전 맨땅에 해딩이다보니...


그래도 재미있으니 오케이지


재미있게 읽었으면 추천이랑 댓글좀 달아줘!


댓글이 적어서 슬퍼...


참고로 다음화에 캐릭터 추가 예정이야! 어쩌면 소설 올리기전에 삽화를 먼저 올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