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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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야?!

지금 내 영지 위에 뭐가 날아다니고 있는거야?!




레모네이드 오메가는 이른 아침부터 자신의 영지에서 난데없이 울려퍼지는 사이렌소리에 허겁지겁 눈을 뜨고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자신의 영지에 어떤 무인 비행체 한대가 날아와 상공을 빙빙 돌면서 수많은 양의 종이쪼가리를 뿌리고 있지 않은가.










날파리마냥 정신사납게 날아다니는 무인비행체에서 뿌려지는 종이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다.





[펙스에서 고통받는 바이오로이드 난민들에게.]

[오르카 저항군이 곧 알래스카 서쪽 해안에 당도할 것입니다.]

[바이오로이드를 인간적으로 대우하며 자유롭게 살게 해주는 오르카 저항군으로 모두 오십시오.]

[언제나 문은 열려있습니다.]

[우리를 믿고 오십시오.]






이...이이익!!!!

오르카 저항군 놈들!!!!!!!




감히 이 오메가님을 뭘로 보고 이런 개짓거리를 하는거야?!




안되겠어.

일단 동요하는 난민들을 펍헤드들을 투입해서 진압하고,

군용 램파트 부대들을 서쪽해안에 미리 배치해야지.




오르카놈들에게 상륙작전이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똑똑히 알게 해주겠어!





오메가가 그렇게 분노섞인 결의를 다지는 와중 무인비행체가 갑자기 오메가가 있는 본부건물로 급강하 하기 시작했다.





뭐...뭐야 저거!!!!





[콰아앙!!]



무인비행체는 오메가가 있는 건물 바로 옆에 충돌했고 동시에 거대한 화구와 충격파가 오메가와 건물을 덮쳤다.


건물은 무너지지 않았지만 실내가 먼지로 가득차고 유리창이 죄다 깨져나간 아비규환 상황이 되었다.






콜록! 콜록! 콜록....!!!




오르카 이 개새끼들!!!!

감히 날 죽이려고 해?!

당장 서쪽해안으로가서 찢어발겨주마!!!!




군용 램파트 부대들은 지금 당장 모든 가용병력을 이끌고 서쪽 해안으로 갈것!!




지시 확인.




그래... 이 참에 그 오르카 사령관인지 뭔지 하는 인간놈 낯짝을 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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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간 전...//


오메가의 영지로부터 대략 400km 떨어진 곳...









세원아.

정찰드론 발진준비 모두 끝났어.




고생했어 포츈.

이제 무장 수납칸 에다가 전단지를 채워넣자.




알겠어요 오라버니.

브라우니. 좀 도와줄래?




응. 캡슐안에 담아둬서 그대로 무장 수납칸에 넣으면 돼.

일정도고까지 낙하하면 자동으로 캡슐이 열리게 만들어뒀지.




우와... 근데 일부러 오르카 저항군 이름을 판거에요?

오메가더러 오르카가 한 일로 알도록요?




오르카 저항군에겐 좀 미안하지만... 뭐...

그들 입장에서도 딱히 나쁜 상황은 아닐거야.




오메가가 모든 병력을 서쪽 해안으로 빼놓으면,

그만큼 비어버린 방어선을 우리가 밀어버린다.

저번에 몰래 정찰드론으로 오메가 영지를 살펴보니 AGS만으로 병력을 구성하고 있더군.

그렇다면 속전속결로 오메가를 제압하고 회장과 동시에 처리해야지.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해안가의 AGS도 통제를 잃고 뒤이어 도착한 오르카 저항군에게 그대로 흡수될 것이야.




흐~음~

이해했어요.




그건 그렇고 정찰드론 기수부분에 달린거...

이거 오르카 저항군에서 쓰는 데이지커터용 고폭탄 아니야?




음.... 퍼포먼스를 위해 거래 좀 했지.








왜 내 승인도 없이 사령관 멋대로 데이지커터를 준거야?!




 

그게... 그쪽에서 꼭 필요하다고.....




아무리 그래도 엄연히 둠브링어 소유의 전술무기인데 부대장인 나한테 예기를 했어야지!!!

내가 뭐 안주는 것도 아니고!!




미....미안........









사령관이 혼나는게 눈에 선하군....




아무튼, 준비는 다 됐지?




항로설정 완료.

전단지 적재 완료.

폭탄 적재 완료.

연료 주입 완료.




올 그린이야.




드론, 발진.





그렇게 정찰드론은 조용히 베이스러너에서 떠올라 오메가영지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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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현재 시간...//




지휘관 램파트는 들으세요.




네 오메가님.




지금 오르카는 해안가에서 얼마나 떨어져있죠?




오르카호는 보이지 않습니다.




말도 안돼!!

분명 오르카에서 비행체를 날렸는데?!




장거리 탐지를 해봐도 수평선 너머에 그 무엇도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 대체 어디서 보낸거야.....




오메가님.

난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 적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영지의 동쪽입니다.




무슨 소리인가요?!

분명 서쪽 해안에서 온다고 했잖아요!!

오르카가 어떻게 동쪽.... 땅에서 오냐고요!!!




오르카호가 아닙니다.

거대한 자동차 입니다.




뭐...뭐?! 자동차?!




적은 정확히 저희 AGS병력만을 노리고 있습니다.

난민수용소를 입구만 파괴하고 곧바로 영지 중심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적의 규모는 얼마나 되죠?




큰 차량 한대와 작은 차량 한대.

총 두 대 입니다.




아니 그깟 두 대를 못 막아?!!!




그게... 그 두대가 너무.. 강력합니다.




전투실황 보여주세요. 빨리!
















저....저거.... 차... 맞아?!?!

뭐가 저리 커?!




오메가님. 지원병력이 필요합니다.




윽.....

이미 해안가로 전부 보내서 지금 다시 돌아온다 해도 이미 상황이 종료되어있을거야...




오르카 이 교활한 놈들.....




잠깐만.....

저 차량에 새겨진 마크....

뭔가 낯이 익은데......




아...아닐거야...!!

그럴 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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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적 펍헤드 다섯!




속도올려.

밟고 지나간다.




네 사령관님!

속도올려!




가속합니다!




후방에서 적들이 추격합니다.




터렛 돌려.

맞출 수 있지?




10초 컷으로 끝내겠습니다.




발할라, 호드 화력조 응답하라.




네 사령관님.




좁은 LAV에 낑겨타니까 좀 어떤가?




아늑하고 좋기만 하네요.




후훗. 그 아늑함 곧 끝이다.

LAV는 이제 우리와 갈라져서 오메가 영지의 측면으로 빠져라.

경로를 우회해서 오메가 회장이 있는 캡슐을 찾아라.

그리고 찾은 다음에...




죽여.

방법은 자유다.




네 사령관님.




놈들의 시선은 우리가 끌테니 안심하고 침투하도록.

베이스러너로 영지 내에서 난리를 칠 동안 반드시 회장놈을 찾아서 처리해야 한다.




무운을 빌겠습니다. 사령관....아니 오라버니.




후딱 끝내고 다시 만나자.




레프리콘, 연막탄 발사.

LAV가 따로 떨어져 가는 걸 감춰라.




네 사령관님.







[푸슉 푸슉 푸슉]



베이스러너에서 수많은 연막탄들이 발사되고 그 주변을 뿌옇게 시야를 차단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발할라, 호드 화력조가 탑승한 LAV(경전투차량)는 조용히 경로를 바꿔 오메가 영지의 측면을 돌아나갔다.


세원의 저항군을 막던 AGS 부대들 또한 시야가 차단되어 사격을 멈추고 잠시 소강상태가 유지되었다.


하지만.....





기관출력 오버로드.

밟아.




기관출력 오버로드!

출력 120%




갑자기 연막 안에서 괴수와 같은 굉음이 울려퍼지더니 베이스러너가 눈부신 헤드라이트를 키며 손살같이 AGS부대 안으로 달려들었다.


AGS부대는 당황하여 급히 대응사격을 했지만 베이스러너의 우월한 장갑에 번번히 막히며 오히려 베이스러너의 강력한 플라즈마자기가속포에 의해 스치기만 해도 고철덩어리로 변해버렸다.


어떻게든 버티던 AGS 또한 베이스러너의 거대한 바퀴에 짓눌리고 결국 고철폐기장의 압착기로 들어간 고철신세가 되었다. 






발키리. 어디쯤인가?




거의 다 왔습니다.

오메가가 있는 본부건물 옆에 데이지커터가 떨어져서 지하로 가는 구멍을 만든것 같습니다.

바로 침투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AGS 뿐만 아니라 오메가의 시선도 돌려야겠군.

남은 잔챙이들을 마저 처리하고 오메가가 있는 건물로 돌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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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님!

오메가쪽 통신을 감청중인데

뭔가 심상치 않은 통신이 오가고 있어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어?




대충 내용이 이런데요?


[오메가: 분명 서쪽해안에서 오르카 저항군이 온다고 했잖아요!]

[오메가: 동쪽의 적은 뭐죠?!]

[오메가: 당장 막아!!! 서쪽해안의 AGS병력은 다시 되돌려!!]

[오메가: 어째서 자동차 단 두대를 막지 못하는 거야?!]





주인님!!

자동차 단 두대라면...!!!!




그래...

세원 사령관이 일을 시작한거야...




어서 도와야 하는거 아니겠소 주군?




오르카 항해속도를 최대로 올려.

오메가의 교신 그대로 우리가 도달 할 수 있는 곳은 서쪽 해안뿐이야. 




그런데 오메가는 어째서 세원의 저항군이 아니라 우리가 온다고 생각한거지?




아마도 우리가 서쪽해안으로 갈 것이라는 가짜정보를 흘렸겠지.

알잖아. 세원 사령관은 이기기 위해서라면 온갖 지략을 다 쓴다는 걸.




일단 세원 사령관님께서 그린 그림대로 우리가 빨리 서쪽해안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서둘러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