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에서 이것 저것 검색하다가 서순 베로니카 덱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라붕이들이 많아서 간단한 해설을 덧붙이고 Q&A도 좀 해보려고 함

접어 놓은 상세 원리 말고는 나름대로 최대한 쉽게 쓴다고 써본거긴 한데 어렵게 느껴졌으면 미안함


옛날에도 분명 비슷한 이유로 FAQ를 작성했는데 접근성이 낮은지 여전히 정보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네

아니 그런데 생각해보니 서순 베로니카 맞출 때 참고했을 뉴비 공략에도 저 FAQ 링크 걸려 있는데...

아직 완성되진 못했지만 자율 전투 정보 배너도 있으니 많이 활용해주면 고맙겠음


아무튼 설명 들어감

본문 제대로 안 읽을 사람들을 위해 맨 아래 요약도 달아 놓았음


1. 서순 베로니카와 일반 베로니카는 어떤 차이가 있고, 왜 쓰는 건가요?


우선 서순 베로니카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 베로니카 패왕색 덱의 특징부터 알아야 합니다.

베로니카 패왕색 덱은 모션 없이 적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율 전투 기록 갱신에 유리합니다.


그런데 베로니카 패왕색 덱은 핵심 메커니즘이 해로운 효과에 의존을 하기 때문에 라운드 시작 시 자신과 주위 철충에게 해로운 효과 해제를 부여하는 케미컬 칙 Type-X(속칭 오이칙)가 적에 존재하면 쓸 수 없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순 베로니카 덱은 효과 서순을 제어해 게임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 들어 원래 베로니카 패왕덱으로는 죽일 수 없는 저 케미컬 칙 Type-X가 있는 곳에서도 베로니카로 적 전체를 죽일 수 있게 만든 덱입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목적이 케미컬 칙 Type-X를 죽이기 위한 것이라 저 케미컬 칙 Type-X가 없는 곳에서는 굳이 서순 베로니카를 써야만 할 필요가 없고 기존 베로니카 패왕덱 특히 클로버 에이스를 쓰는 베로니카 패왕덱을 쓰는 것이 훨씬 편할 것입니다.

이 덱은 기존 베로니카로 못 돌던 곳을 돌아서 주목받은 것이지 더 빨라서 주목 받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자원런의 성지인 낙원 3-4s에 저 케미컬 칙 Type-X가 나오기 때문에 매우 주목받고 뉴비 공략에도 등재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외 주요 파밍 스테이지 중 하나인 메인 3-2EX에도 케미컬 칙 Type-X가 나오기도 해서


참고로 낙원 3-4s 돌거면 경량 서순 베로니카가 제일 빠릅니다.

31초를 제일 쉽게 찍을 수 있는 덱이지만 이걸로도 30초는 안찍히니까

낙원 3-4s 30초는 현재로써는 불가능이라고 보면 됩니다.


2. 서순 베로니카에서 획득 순서는 왜 맞추어야 하는 건가요?


일단 이걸 설명하려면 상세 원리를 설명해야 할건데

여기서 상세 원리 설명하면 안 읽을 것 같으니까 조금 더 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어찌되었거나 앞서 서순 베로니카는 서순을 제어해야 한다고 언급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 스쿼드가 처음으로 전투를 시작하게 되면 아군 전투원의 경우 효과 서순이 획득순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 외의 라운드에서는 배치순을 따라가게 되고요.

그래서 1웨이브 1라운드에서 원하는 대로 서순을 맞추기 위해서는 획득 순서를 맞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공략을 읽어보면 배치 순서도 지정을 해 주는데 이건 2웨이브의 경우 해당 스쿼드가 처음으로 전투에 진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1라운드도 배치 순서를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3. 획득 순서가 안 맞는데 갈아야 하나요?

스쿼드에서 사용하는 개체들 사이에서만 획득 순서가 맞으면 되는 것이지 이미 기존에 존재하는 전투원을 분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급하게 분해해서 손해를 보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각 전투원별 서순의 영향을 따졌을 때 제일 중요한 것부터 나열하겠습니다.


1. 알비스 → 아우로라 순서(필수)

이게 어긋나면 뉴비 공략에 쓰인 버전은 안돌아갑니다.

그래서 만약 장비가 충분히 강화되어 있다면 아우로라를 안 써도 되는 경량 버전을 쓰길 권합니다. 그리고 이쪽이 31초 찍기 더 쉽습니다.


2. 알비스 → 애니(준필수)

나머지 세팅이 잘못된게 아니라면 이건 어긋나도 굴러는 갑니다.

그런데 베로니카 패왕덱을 쓰는 이유는 속도 때문인데 이 순서가 어긋나면 판정량이 많아져 속도가 느려질 것이기에 준필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외) 베로니카 → 나머지 (정확하게 확인된 바 없음)

일단 이건 굴러가냐 마냐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일단 이게 왜 언급된거냐면 첫 서순 베로니카 공략에 제가 1웨이브에서 살짝 버벅이는데 혹시 이게 내가 베로니카가 처음으로 획득한게 아니라 그런 거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싶어서 언급한 것입니다. 사실 확인된 바가 없어서 속도에 반대로 영향을 줄 수도 있긴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긴 하네요.

애초부터 해당 영향은 크지 않은데 최속을 깎기 위해서는 이런 것도 중요할 수 있겠다 하는 마음에 언급한 것인데 이것 때문에 뉴비들이 더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좀 많이 아프네요.

이후 최속 깎아본 사람들의 평을 들어보면 신경 안써도 되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4. 서순 신경 안써도 되는 덱을 만들 수는 없나요?

사실 처음 만든 오이칙 잡는 베로니카덱은 서순 영향을 안받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저게 생각보다 클탐이 짧지 않아서 고민하던 중 설마 판정 수가 많아서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스쳤고, 실제로 그것 때문에 느려지는 것이 맞았기 때문에 획득 순서를 신경써야 하는 덱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저 덱의 판정 수가 많은 것은 획득 순서 영향을 최대한 덜받게 하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된거라...

참고로 제 기기(갤럭시 노트 10) 기준으로 5초나 차이날 정도로 판정 수의 영향이 막대합니다.


5. 서순 베로니카의 상세한 원리가 뭔가요?

이 파트는 꽤나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상세 원리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여시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상세 원리

우선 이걸 위해서는 이 게임의 효과가 어떤 과정을 거쳐 영향을 주는지와 1라운드의 특징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이 어지러운 도표가 효과의 발동과 적용 과정을 나타낸 순서도입니다.



이건 1웨이브 1라운드의 시작 과정입니다. 이걸 마지막으로 수정할 당시엔 동일 스쿼드로 계속해서 밀 때 2웹부터는 배치순이라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제한된 상황에서만 맞는 도표가 되었네요.


여기서 주목하실 부분은 재판정 과정과 해제 효과의 수명입니다.

우선 해제 효과는 일회성 효과가 아니라 수명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수명이 해제 효과마다 제각각이라 정말로 일회성에 가까운 경우도 있고(칼리스타 지정 보호 해제, 젖조 행/열 보호 해제), 꽤나 오래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제 효과가 수명을 가지고 적용되어 있는 동안에는 뒤늦게 적용된 해제 대상 효과도 결국에는 제거되게 됩니다. 다만 제거 시점이 조금 늦춰지면서 차이가 생기긴 합니다만 서순 베로니카랑은 딱히 관련이 없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 게임은 배치 순서가 어긋나면 라운드 시작 시 조건부 효과들이 칼같이 적용되지 않았었습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 2.0 업데이트이고, 그 이후로는 서순이 어긋나도 효과가 엥간해서는 걸리게 되어 오랜 기간 서순 문제가 수면 아래로 잠들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 효저칩 버그가 생겼지만요. 구체적인 방법이 효과들의 적용 판정을 일단 한번씩 진행한 다음 적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서 보류된 효과들에 대해 적용 판정을 다시 진행하는 재판정 과정의 도입이었음은 비교적 최근에 알아낸 것입니다.


이제 주목할 것은 1라운드에는 해제 효과의 최대 수명이 재판정 과정 이전에서 끝난다는 것입니다. 케미컬 칙 Type-X의 해로운 효과 해제는 수명이 긴 편이라 2라운드 이후에는 재판정 과정에서 걸린 해로운 효과들도 칼같이 지워버리지만 1라운드에는 재판정 과정이 진행되기 전에 해제 효과가 사라지므로 재판정 과정에서 해로운 효과를 넣으면 1라운드 한정으로 오이칙에게 디버프를 넣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판정 과정에서 디버프를 넣기 위해서는 1차 판정 과정에서 알비스가 도발의 적용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도발의 적용이 보류되게 만들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선 전투 시작 시 행동력을 크게 감소시키는 개량형 고속 학습 시스템을 통해 알비스의 행동력을 가장 행동력이 낮은 적 이하로 낮추고, 이후 알비스의 도발이 적용 조건 미충족으로 보류된 다음에 알비스의 행동력을 복구시켜 재판정 과정에서는 적용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매 라운드 행동력 버프를 제공하는 장비인 뽀끄루 뿔을 장착하고, 알비스보다 순서가 느린 아우로라로 행동력 버프를 주는 것입니다. 참고로 아우로라를 채용한 이유는 그저 혼자서도 높은 행력 버프를 줄 수 있어서인데 낙원 3-4s는 적의 행동력 스펙트럼이 그리 넓지 않으므로 아우로라 없이 뽀끄루 뿔만으로도 이 조건을 맞출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알비스와 애니의 서순이 어긋났을 때 느려지는 것은 서순이 어긋나게 되면 애니의 표식이 최종 판정 과정으로 밀리기 때문이라는 것도 언급은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6. 이거 말고는 서순 영향 받는 덱은 없는 거죠?

그럴 리가요.

효저가 존재하는 맵에서는 기존 베로니카덱도 획득 순서에 따라 효저에 막히냐 아니냐가 갈려버립니다.

서순 베로니카는 서순 때문에 되야할 것이 안되는 경우가 생겨버리는 것이 발견되는 기존 덱들과는 달리 서순을 의도적으로 제어해서 되면 안되는 것을 되게 만든 것이라 서순이 강조되는 것이라 생각하면 편합니다.


요약

1. 서순 베로니카는 케미컬 칙 Type-X(오이칙)를 잡기 위한 덱이고 케미컬 칙 Type-X가 없는 스테이지면 그냥 기존 클로버 베로니카덱 쓰는게 더 편함.


2. 스쿼드에 실제로 사용되는 개체의 획득 순서를 따지는 것이니까 이전에 얻은 전투원을 서순 어긋났다고 분해할 필요는 전혀 없음.


3. 보통 참고하는 공략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서순은 알비스→아우로라, 알비스→애니임. 베로니카 서순에는 너무 연연하지 않는 것을 권함.


4. 채널 상단 공지에서 정보 배너 → 정보 및 공략 → 자율 전투 가이드 순서로 누르시면 아직 미완이긴 하지만 자율 전투에 대한 정보 모음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이 활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흐붕이 애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외에 질문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최대한 대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뉴비 질문은 오히려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