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이 감도는 스틸라인 생활관에 전 대원이 각을 잡고 앉아있다.


다름아닌 노무현 대통령께서 직접 군부대 부조리 교육겸 위로차 방문하신 것이었다.

마리 대장과 간부들은 옆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서있었다.


"예아, 인간을 위해 청춘을 바치고 헌신하는 바이오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들 드립니다."


"넵!!!!"


우렁차게 대답하는 스틸라인 대원들


"선임 여러분 왜 쓸데없이 후임을 한대 때리맥이고 니편 내편 할거없이 당해내지 못할 구박을 주는지요!

두사람이 서로 논쟁을 하다가... 아니! 이양반아! 이것도 모르나 이양반아! 하니까 앞사람이 와서 뭐? 이양반아? 너몇살이야?

이 때 부터 싸우기 시작하면은 두 사람이 뭣땜에 싸운지도 모르고 이 양반아 너 몇살이야~ 너... 맞고참이 누구야 사수가 누구야!

이렇게 나가버리게 되면 끝이 없어져 버리거든요?



어려울때 전우가 전우고! 어려울 때 견디는 군인이라야 진짜 군인입니다.

부대 최고참한테 매달려가지고 바짓가랭이 매달려가지고 응디, 고참 응디 뒤에 숨어가지고 언니언니빽만 믿겠다.. 이게 민주국가의 군인들의 선진병영 의식일수가 있겠습니까?"



생활관에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뭔가 찔리는 선임들이 있는 모양이다.


"선진병영 자기들나라 자기들군대, 부조리도 제대로 못잡는 군대를 맨들어 놔놓고, 나 대장이오! 나 부대왕고요! 그렇게 완장들달고 꺼드럭거리고 말았다는 얘깁니까? 그래서 부조리 없애면 군기가 빠진다고 줄줄이 모여가가지고 성명내고.... 자기네들이 직무유기 아닙니까?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이프리트의 얼굴은 이미 홍수가 되었다.


"이렇게 수치스러운 일들을 하고…. 부조리 잡으면 우리 오르카 전투원들 잘해요. 훈련도 잘하고, 철충도 잘 막고, 탐색도 잘하고, 휴가도 잘나가고 못 하는 게 없는데! 왜, 부조리만 왜 못 잡는다는 얘깁니까?"



고요한 생활관. 누군가가 침을 꼴깍 삼키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우리 스틸라인 중대 대원분들 아무쪼록 씩씩하게

군생활 하고 몸 건강히 전역하시길 바랍니다"


"넵!!!!!"


그때 구석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의 정체는 브라우니였다.


"저기 대통령님! 오신김에 특별 휴가 안 뿌리십니까 헤헤"


순간 싸늘해진 생활관

마리는 기절직전이었다.


"허허"


넉살좋게 웃으시는 노무현 대통령님


"이 아가씨 참 괘씸하거든요? 주먹을 꺼내기 전에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시..ㅈ.시정하겠습니다."


옆자리에서 뜨아! 하는 표정으로 앉아있던 레프리콘은 생각한다.


'아 씨발 이거 백퍼 완전군장 뺑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