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은 날로 피폐해져 갔다.


레모네이드 오메가를 목전에서 놓친 아쉬움과

그녀가 세력을 이끌고 다시 올지도 모른다는 후환은


한 번 타파하였던 상대임에도 

깊어져만 가는 오메가를 놓친 그 순간의 아쉬움은

자신으로 하여금 불안감과 강박관념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그 순간 그녀의 목숨을 거두지 못한 것이 

자신의 안일함 때문이 아닌가 라는 자문자답을 반복하며

쌓여만 가는 생각의 무게에 짓눌려가던 그때였다






또각또각


발소리가 들린다.



고뇌에 빠진 사령관을 두고 감히 자신감에 넘치는 발소리가

그의 앞에 이르러 멈춰섰다




그의 눈앞에 소완이 있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건 밥이 아니란걸 이 바이오로이드가

알 턱이 없다 생각하며 괜한 분노를 억눌렀다.




그녀는 간략한 메뉴의 설명을 하고 플레이팅을 시작하였다.

한정된 재료로 그녀의 기예를 십분 살려 담백하면서도

수려하게 장식된.






그저 "한끼 식사"였다.

심란한 그의 마음에서 바라본 그것은 그 어떤 기교를 부렸다 한들 먹고 치울 끼니에 불과하였다.


멋쩍은 미소를 띄우며 수저를 든다.

맛을 본 뒤 삼킨다. 몇번의 수저의 움직임이 있던 뒤에도

그녀의 실력이 그의 미뢰를 거쳐 뇌로 전달되는 일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완의 의중을 알 수 없는 눈빛은

흔들리지 않고 그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목이 매여온다.  물을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

맛이 없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목으로 무언가를 넘기는것조차 고역이였다.

'먹고 싶지 않다'






수저를 내리고 음식을 물리려던 그때 소완은 나긋이

입을 열었다.



"사실 이 요리에는 아직 들어가지 않은 한가지 향신료가

 있사옵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리고자 하오니,

조금 더 다른 맛을 보여드려도 괜찬겠사옵니까?"



그는 생각했다. '같잖은 소릴...' 이라고.


그녀는 자신감 넘치는 발걸음으로 사령관 앞에 바로 섰다.

그러고는 은으로된 식기에서 마지막 재료를 꺼내

그의 앞에 선보였다.




그녀의 미식의 화룡정점은 이미 사령관 본인도 

알고 있던 재료였다. 아니 찾아 헤메던 것이였다.

아니 갈구해 마지못해 미쳐가고있던 것이였다.



신선도 유지를 위한 촉촉한 이끼와 화사한 식용꽃 위에는

적장의 수급이, 레모네이드 오메가의 머리가 놓여있었다.




그의 머리가 맑아진다. 걷히지 않던 안개가 개이고 

잠식되던 생각의 늪에서 단박에 뛰쳐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자 무언가 그의 코를 자극하기 시작하였다.

입밖으로 차마 꺼내지 못한 채증이 내려간 지금

망가져가던 그의 심신을 채워줄 "천하일미"가

그의 눈앞에는 있었던 것이다.


그는 먹기 시작하였고

삼키기 시작하였며

들이키기 시작하였을 뿐 아니라

맛을 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초췌해진 몰골과는 달리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던 

한아름 가득한 미소와 경탄에 이렇게 외쳤다.



 맛있노라(美味 !)고 말이다.

















라는 내용의 만화 좀 그려줘

And i also 소완 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