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무스 리리스, 부정형 리리스는 정말 최고입니다

개쩔어요 진짜

리리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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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르카 호에는 조금 다른 리리스가 있다.

 크기는 40cm도 안되고, 머리와 얼굴, 몸통을 제외하면 시시각각으로 그 수가 달라지는 팔과 다리를 지닌 조금 다른 리리스가 있다.


 언제부터 그녀가 오르카 호에 탑승해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왜 그녀가 바이오로이드로 취급 받고 멀쩡히 지내는지 아무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 리리스는 원래 그런 것처럼, 최후의 인간을 보필 하기 위해 원래 있던 것처럼 오르카 호를 둥지 삼아, 살고 있었다.




2.


 콘스탄챠와 그리폰이 최후의 인간, 사령관이라 불리는 자를 구출해 왔을 때 가장 먼저 그 리리스가 나가 반겨주었다.

 기존의 바이오로이드와는 너무나도 다른 외형에, 사령관은 이 생물도 바이오로이드냐 물었고 모두가 그렇다 말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사령관도 그녀를 바이오로이드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사령관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았다. 원래 오르카 호의 그 어떤 바이오로이드의 의사가 중요하지 않았던 것 처럼, 그녀가 원하는 대로 그 조그마한 리리스는 바이오로이드로써 여겨지게 되었다.




3.


 경호 대장이라는 직책에 맞게, 리리스는 사령관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하루 종일 사령관의 어깨에 들러붙어, 리릿 리릿 하는 혀 짧은 발음을 하며 사령관의 주변을 경계했다.


 가끔은 사령관이 조금 떨어져 있으라 명령하면, 금세 기가 죽어 사령관 책상 위에 있는 어항 안으로 기어 들어가 훌쩍이고, 그걸 또 보다 못한 사령관이 괜찮다 하면 금세 또 기가 살아나 사령관의 어깨 위로 올라가, 사령관의 볼에 몸을 부비적 대는 것이 일상이었다.


 리리스가 어항에 들어갔다 나올 때면 늘 어항 안에 있던 물고기의 종이 바뀌어 있었다. 이에 대해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다. 사령관조차도 지적하지 않았다. 인식하지 못했다고 하는 편이 더 옳을 수도 있겠다.




4.


 사령관이 합류한 오르카 호는, 전과 다른 훌륭한 전공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들은 많은 지역을 탈환하고, 보다 더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을 합류 시켰다.


 인류 문명을 다시 재건 시키기 위해, 사령관의 훌륭한 인덕에 탄복 하여 그의 밑에서 일하고 싶어서, 등 다양한 바이오로이드들이 오르카 호에 합류하였고, 늘어가는 인원 수 만큼 사령관의 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이 도와줬음에도, 사령관의 일은 조금도 줄지 않았고 사령관실의 불은 밤낮 구분 없이 꺼지지 않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리릿..."


 늘 사령관 어깨 위에 있는 조그마한 리리스, 부정형 리리스는 그런 사령관을 걱정했다. 그래서 머리카락인지 촉수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생체 기관으로 손수건을 집어 들어, 사령관을 땀을 닦아주거나 홀로 주방에 가서 커피나 핫초코 같은 간단한 음료를 만들어 사령관에게 가져다주었다.


 머그컵을 머리에 이고, 혹여나 떨어질 까봐 컵을 촉수로 몇 번 이고 둘러싸서 오는 리리스를 본 사령관은 그런 리리스를 걱정했다. 뜨겁진 않을까, 오다가 쏟아서 화상을 입진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며 리리스에게 굳이 무리해서 가져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리리스가 그런 말을 듣고 가져오지 않을 리리스가 아니었다.


 그리고 결국, 사령관이 우려한 일이 벌어졌다.

 쪼그마한 부정형 리리스가 끓인 주전자 물을 컵에 붇다가, 그만 제 다리이면서 동시에 촉수인 부위에 쏟은 것이었다. 검은색 촉수는 마치 삶은 오징어 마냥 흰색으로 변해버렸고, 리리스는 주인님에게 가져다 줄 커피를 망쳤다는 생각에 울기 시작했다.


"리이이, 이이이.."


 기이한 울음소리는 주변 바이오로이들을 불러 모았고, 상황을 본 다프네는 리리스가 화상을 입어 아파서 우는 줄 알고 리리스를 의무실로 데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흰색으로 변한 촉수를 차가운 물로 씻기고 약을 바른 후, 붕대로 감겼다. 차가워서 버둥 대고, 약이 생각보다 따가운 듯 난리 치는 리리스였지만 다프네의 진심 어린 애정을 깨닫고 그녀가 자신을 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하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금세 온순해져 조용히 치료를 받았다.


 소식을 듣고 사령관이 왔을 때, 리리스는 곧장 다프네의 품에서 튀어나가 사령관에게 달라붙었다. 기껏 해봐야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었지만, 리리스는 수십 년간 만나지 못한 사람을 만난 것 마냥 기뻐하며 달라붙고, 엉겨 붙었다. 수없이 많은 촉수 틈에 자리 잡은 눈과 입에서 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점액성이 있어, 무척이나 끈적거리는 액체에 흠뻑 젖은 사령관은 리리스를 때어 내고서 앞으로 무리하지 말라는 잔소리를 했다. 리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쮸... 쥬인님..."


 처음으로 말을 했다. 뜻이 명확히 드러나는 단어를, 제 입으로 말한 것이다.

 사령관 뿐만 아니라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이 놀라했다. 리리스에게는 그 어떤 단어 교육도 효과가 없어서 모두가 단어를 가르치는 것을 포기했던 참 이었는데, 리리스가 직접 말을 했기 때문이다.


"리리쮸... 쮸인님 조아!"


 한번 열린 말문은, 금세 더 열렸다. 리리스는 해맑게 웃고는 또 다시 사령관의 얼굴에 달려들었다. 수없이 많고 끈적거리는 촉수가 엉겨 붙었음에도, 리리스가 이뤄낸 장족의 발전에 사령관은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많은 바이오로이드들도 기뻐했다. 사령관은 자신의 아이가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이런 느낌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5.


 마리 대장이 오르카호에 합류할 무렵, 리리스의 몸은 어느새 조금씩 크더니 LRL과 맞먹을 정도로 커졌다. 시시각각 변하던 팔과 다리의 갯수도 이제는 2개로 고정이 된 듯, 더 이상 변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사람의 형체를 갖추었지만, 아직도 머리카락이면서 동시에 촉수인 부분을 손처럼 사용했고, 그것 사이사이에 있는 눈과 입은 늘면 더 늘었지, 줄지는 않았다. 


 바이오로이드가 성장한다는 사실에 위화감을 느낀 자들이 적지는 않았다. 마리 대장도 마찬가지였다. 마리는 사령관에게, 리리스가 조금 이상한 것 같다며 귀뜸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별로 의미가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결국 위화감은 없어지고, 모두가 그리했던 것처럼 마리 대장도 오르카 호의 리리스를 그저 블랙 리리스이자 사령관의 곁을 지키는 경호 대장으로 여기게 되리라. 그렇게 되기를 리리스가 바라고 있으니까.




6.


"쥬인님! 쥬인님! 이거봐요!"


 리리스는 매일같이 그림을 그리고 사령관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LRL도 그런 리리스에게 밀리지 않으려는 듯, 매일같이 그림을 그려 사령관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덕분에 사령관실의 한쪽 벽면은 애들 그림으로 꽉 차게 되었다.


"이게 뭐야?"


"별랄랄루! 우주에서 온 손님!"


"오늘도 그 별...랄.. 아무튼 그걸 그려왔구나. 잘그렸네."


"응! 별랄랄루! 리리쮸가 먹을꼬야!"


 리리스는 항상 칠성 장어에 촉수 팔이 달린 괴상한 괴물 같은 걸 그려오며, 이것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별랄랄루라고 하고는 끝으로 자신이 먹을 거라 말했다. 사령관이 호기심에 어떻게 먹을 것이냐고 물으면 생각보다 자세히, 섬세히, 어린아이 답게 솔직하고 담백한 표현을 써서 말하고 그걸 들은 LRL는 겁에 질려 방에서 뛰쳐 나가는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LRL과 리리스는 그림으로 승부를 본다. 리리스에게 LRL는 아직 까지는 그림 친구니까. 친구는 매일 같이 놀아야 하니까.




7.


"쥬인님 나가요. 나가요 가티 나까요!. 나까요!"


 이른 아침부터, 리리스는 나가자고 땡깡을 피웠다. 사령관은 전날 나름대로 중요한 밤일을 한 뒤라 쉽게 깨지 못했고, 사령관 옆에 있던 발키리만 굉장히 무안해 하며 리리스를 달랬다. 하지만 리리스는 그런 발키리를 향해 조그마한 권총을 꺼내고 방아쇠를 당겼다. 과거의 블랙 리리스 모델이 들고 있던 권총과 나름 유사하게 만든 부정형 리리스제 모조품이었다.


 쏠 때마다 따콩, 따콩하는 소리가 나는 권총은 그 크기에 맞는 총알을 썼는데, 그 총알은 리리스가 주방에서 몰래 빼돌린 껍질 깐 땅콩이었다. 형태는 총 이었으나, 총알도 그렇고 총도 모조품에 불과하여 나이트 엔젤의 가슴보다 납작하고 얇은 종이를 가져와도 뚫을 수 없는 위력이었기에 발키리는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그런데, 계속 아파하지 않으니 리리스는 금세 또 토라졌고 발키리는 그런 리리스를 위해 나름대로 혼신의 힘을 다해 아파하는 척을 했다.  


 새벽녘에 사라진 리리스를 찾으러 사령관실까지 온 페로가 난동피우는 리리스를 강제로 끌고 나갈 때 까지, 발키리의 연기는 계속되었다.


 사령관이 일어나 리리스를 보러 왔을 때 리리스는 잔뜩 삐진 듯, 사령관을 쳐다보지도 않고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령관이 리리스를 불러도,

"흥!"

 한마디만 하고 사령관을 무시했다.


 사령관은 리리스가 왜 저럴까 하고 이유를 생각하다, 얼마전 오늘부터 아침 산보를 나가자고 약속을 했다는 것을 떠올렸다. 어쩐지, 트레이닝복과 잠바를 입고 있더라니.

 토라져있는 리리스에게, 사령관은 다가가 안아주었다. 리리스는 버둥거리다가, "약속도 안지키는 나쁜 쥬인님! 나빠! 나빠!" 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그런 리리스를 달래주는 방법은 딱 하나 뿐 이었다. 사령관은 리리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산책 대신 소풍을 가자고 했다. 그러자 리리스는 금방 또 언제 울었다는 듯, 해맑게 웃고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꽃 뽀러 가요."


"꽃?"


"쓰토끄! 쓰토끄!"


 언제 가져왔는지 모를 책을 펼치고, 리리스는 그 안에 그려진 백색 꽃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스토크라는 꽃이 이 근처에 있는지 모르겠는데, 괜히 나갔다가 리리스가 원하는 꽃을 못 볼까봐 걱정한 사령관은 콘스탄챠에게 이 근처에 스토크가 핀 곳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런 사령관을 말리는 듯, 리리스는 사령관의 옷자락을 잡아당기고서는,


"알아! 쭈인님! 내까 알아!"

 라고 했다.


 사령관은 알겠다고 하고는 짐을 싸고, 1시쯤에 만나자고 리리스와 약속했다. 리리스가 굉장히 좋아하며 방방 뛰자, 페로도 하치코도 좋아했다.




8.


 사령관은 콘스탄챠에게 부탁해 스토크 군락지의 위치를 알아냈다. 혹여나 리리스가 틀린 방향으로 간다면, 스토크를 보지 못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미리 언질을 줬다. 콘스탄챠는 엘븐에게 물어 스토크의 군락지를 찾았고, 얻게된 정보를 사령관의 개인 통신기기에 전달해주었다.


"어서 가요 쥬인님!"


 어느새 리리스는 사령관실 안으로 들어와 사령관을 재촉하고 있었다. 방 문은 잠겨져 있었지만, 리리스에게 그건 아무 의미도 없었다. 조금만, 형태를 바꾸면 되니깐.

 사령관은 방방 뛰는 리리스를 보며 어떻게 들어왔는지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는 리리스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기에 금세 리리스와 함께 소풍갈 생각으로 대체되었다.


 이제 좀 커버린 리리스는 사령관의 어깨에 올라갈 수 없었다. 하지만 목마는 가능했다. 리리스는 사령관의 옷자락을 붙잡고 기어 올라가, 금세 사령관의 머리 근처 까지 도달했다. 그리고는 사령관의 어깨를 차지하고, 원래의 자리를 찾았다는 것에 안도하며 사령관 위에서 늘어졌다.

 내려오라고 해도 말을 안 들을 것이 훤했기 때문에, 사령관은 이대로 가기로 했다. 사령관실을 나가자 페로가 목마를 탄 리리스를 보고는 리리스를 끌어내리려 했다. 리리스는 머리카락 겸 촉수 겸 손인 부위를 마구 휘둘러, 내려가지 않을 거라고 떼를 썼다. 

 결국, 조금만 목마를 타고 내려오기로 합의를 보았다. 리리스는 어찌됬건 목마를 탄 것에 만족해 하며 자기 몸을 내 머리에 마구 부비대고 있었다. 조금씩 액체가 머리에서 흘러내렸지만, 별 문제 없겠지 하며 사령관은 그냥 넘어갔다.




9.


소풍은 즐거웠다. 

 하치코도, 페로도, 리리스도 모두가 즐거운 나들이를 즐겼다.


 리리스의 말대로, 리리스는 스토크 군락지로 향하는 길을 알고 있었다. 사령관은 콘스탄챠가 알려준 스토크 군락지 보다 더 큰 스토크 꽃밭을 보며, 리리스가 어떻게 이런 꽃밭을 알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사령관이 그런 의문을 품은 걸 아는 듯, 리리스는 팔짱을 끼고 거드름을 피우며 "리리쮸는 다 아라!" 라고 여전히 혀짧은 소리를 하며 말을 했다.


 모두가 돌아갈 무렵, 일이 터졌다.

 사령관은 갑작스런 오르카 호로 부터의 호출 신호를 받았다. 갑작스런 호출에 무슨 일인가 싶어 연락을 취하니

"사령관님 즉시 빠져나오세요! 지금 그쪽으로 철충 무리가 접근하고 있습니다! 스카이 나이츠가 저지하고 있지만..."

 콘스탄챠가 다급히 빠져나오라 말하고 있었다. 사령관은 컴패니언을 불러 모아, 곧장 오르카 호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리리스는 혼자 걸어가게 두면 제 촉수에 발이 걸려 넘어질게 분명했다. 그렇기에 사령관이 리리스를 들고 가기로 했다. 페로나 하치코가 자신이 리리스를 들고 가겠다 말했지만, 갑작스런 분위기 변화에 겁먹은 리리스는 자꾸만 사령관에게 달라붙어서 별 수 없었다.


 사령관이 리리스를 들고 가고, 하치코와 페로는 사령관을 경호하는 형태로, 그렇게 셋은 오르카 호로 곧장 뛰어갔다. 사방에서 총성과 폭발음이 들리고, 간간히 스카이 나이츠의 다급한 교신음이 사령관의 통신기를 통해 들려왔다. 꽤나 격렬한 상황인 듯 했다. 사령관은 곧장 돌아가 스카이 나이츠를 지원할 부대를 보내야 겠다고 생각하며 뛰고 있는 찰나,

 탕-


 총성이 울려퍼지고, 사령관이 쓰러졌다. 땅에 쓰러진 사령관은 아무 움직임도 없었다.

 페로와 하치코는 당황해하면서도, 쓰러진 사령관을 보필하려 했다. 하치코가 사령관과 페로, 리리스를 보호하기 위해 방패를 든 순간 폭발이 일어나며, 하치코는 방패를 놓쳐버렸다. 그리고 곧이어 쏟아지는 사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다.

 페로는 발톱을 치켜세우며, 쓰러진 이들을 보호하려 했으나 그것은 의미가 없었다. 이미 판세는 철충에게 기울어져 있었다. 페로가 가까이 다가오는 철충을 향해 단분자 클로를 휘두르려고 할 때, 페로의 등 뒤에서 한 철충개체가 은신을 풀고 나타나 페로를 향해 칼을 찔러넣었다. 살이 갈라지는 소리가 짧막하게 들리고, 페로는 몇번의 각혈을 하고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모든 것을 바라본 리리스는 쓰러진 사령관에게 다가갔다. 조그마한 손이, 커다란 구멍을 어루만졌다. 어리숙한 손가락 마다, 붉은 액체가 묻고 있었다. 페로에게, 하치코에게 손을 뻗어 보아도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리리스는 죽음을 체감했다.

 그리고 이건 리리스가 원한 결말이 아니었다.




10.


 

 소풍은 즐거웠다. 

 하치코도, 페로도, 리리스도 모두가 즐거운 나들이를 즐겼다.


 리리스의 말대로, 리리스는 스토크 군락지로 향하는 길을 알고 있었다. 사령관은 콘스탄챠가 알려준 스토크 군락지 보다 더 큰 스토크 꽃밭을 보며, 리리스가 어떻게 이런 꽃밭을 알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사령관이 그런 의문을 품은 걸 아는 듯, 리리스는 팔짱을 끼고 거드름을 피우며 "리리쮸는 다 아라!" 라고 여전히 혀짧은 소리를 하며 말을 했다.


 모두가 돌아갈 무렵, 일이 터졌다.

 사령관은 갑작스런 오르카 호로 부터의 호출 신호를 받았다. 갑작스런 호출에 무슨 일인가 싶어 연락을 취하니

"사령관님 즉시 빠져나오세요! 지금 그쪽으로 철충 무리가 접근하고 있습니다! 스카이 나이츠가 저지하고 있지만..."

 콘스탄챠가 다급히 빠져나오라 말하고 있었다. 사령관은 컴패니언을 불러 모아, 곧장 오르카 호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모두가 리리스를 찾을 때, 귀를 찢어놓을 듯한 괴성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사방에서 금속이 으그러지는 소리가 나고는 곧 고요해졌다.


"쮸인님!"


 고요함을 깨고 나타난건, 수풀 속에 숨어있던 리리스였다.

 리리스는 예전처럼 작아진 모습으로, 촉수를 이용해 사령관에게 기어갔다. 그리고는 곧장 다리와 몸을 타고 올라가 사령관의 어깨 위에 안착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나타나 사령관의 어깨 위에서, 제 몸을 연신 비벼대는 리리스를 보며 모두가 긴장을 풀 수 있었다.

 곧이어 사령관에게 모든 철충이 갑작스레 퇴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령관은 스카이나이츠가 분투하여 철충을 쫓아낸 것이라 생각하고는 그들에게 휴가라도 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쮸인님... 쮸인님... 너무 조아 히히히...."


 리리스는 사령관의 머리에 작디 작은 몸을 기대어 잠을 청했다. 잠에 빠진 조그마한 아이의 몸 어딘가에서 조그마한 금속 파편이 나와도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리라. 쪼매난 리리스가 어째서 금속 파편을 토해내는지는, 신만이 알리라.

 

 조그마한 리리스, 부정형 리리스는 오늘도 꿈 속에서 꿈을 꾸며, 원하는 결말을 만들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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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글 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실 초반부 스토리 대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다 까먹었음. 스토리 다시 봐야됨 ㅋㅋㅋ

나중에나 이벤트 스토리 좀 넣고 할듯


아무튼 부정형 리리스 개쩝니다

씨발 그냥 존나 개쩔어요

리리스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