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산신령이 물 속에서 나타나 알키오네급의 거대한 가슴을 꺼내보이며 말하였다.

"이 가슴이 네 가슴이냐."

나앤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려는 것을 멈추고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제 가슴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러자 산신령은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간 뒤, 이번엔 소완 정도의 아담한 가슴을 꺼내보이며 말하였다.

"이 가슴이 네 가슴이냐."

나앤의 머릿속엔 조금 욕심을 부려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에도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제 가슴은 그것보다 훨씬 작습니다."

다시 물 속에서 나온 산신령은 좌우좌 정도의 조그만 가슴을 꺼내보이며 말하였다.

"그렇다면 이 가슴이 네 가슴이냐."

나앤은 이번에도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아뇨. 제 가슴은... 그것보다 좀 더 작습니다."

그러자 산신령은 그딴 것도 가슴이라고 달고 다녔냐고 비웃으며 물 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