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겜은 2021년 출시한 확장팩부터 이런식으로 히든? 업적을 집어넣기 시작했음


보상은 별거 없고 그냥 인게임에서 쓸 수 있는 뒷면(스킨 개념, 단순 수집품). 근데 나이먹고 디지털-종이 딱지 만지는 인간들이 저런걸 쉽사리 포기할리가 없음. 당연하게도 많은 유저들은 해당 수수께끼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했다.


수수께끼의 진입 방법은 지금와선 여러가지가 되었는데, 최초였던 '불모의 땅' 확장팩에선 요런식으로 카드의 플레이버 텍스트에 힌트를 숨겨놨었음.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자면 불모의 땅에선 열명의 용병이 카드로 등장하고 이 용병중 네 명의 플레이버 텍스트가 저런식으로 눈에 띄는 내용이었던 것.


예를 들어 위 플레이버 텍스트의 주인공인 '로카라'는 


조심히 나아가며 -지뢰밭
성장하세요 - 체격키우기
전선을 유지하세요 - 진형구축
힘 -힘의 묘기
명예 - 명예의 방패


이런식으로 특정 카드 몇 개를 지정하고 있었음. 나머지 세장의 용병들도 마찬가지. 따라서 해당하는 카드를 연습모드에서 순서대로 내게 되면...


이렇게 수수께끼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후 수수께끼들은 이런식으로 플레이버 텍스트를 통해 특정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하기도 하고, 단순히 게임의 어느 부분을 클릭해서 (스탭롤의 빈공간이라던가) 진입하는 식으로 나오게 됨.


다만 돌겜의 인터페이스는 보다시피 꽤나 단순한 구조인데, 이를 어케저케 활용해서 수수께끼를 만들어내는게 인상적이어서 몇개 살펴볼까 함



1. 양과 늑대 문제

그림보면 떠오르는 그 문제 맞음. 오크 종족이 양, 가시멧돼지 종족이 늑대에 대응하며 오크(양)가 공격당하지 않고 상대필드로 모든 하수인을 옮기는 것이 목적.


2. 2x2x2 큐브

수수께끼 진입시 보이는 필드는 2x2x2 큐브 상의 녹색으로 표시된 면을 나타내고,

핸드는 왼쪽부터 큐브를 해당하는 번호의 방향으로 회전시키는 것을 나타냄.


(큐브가 어떻게 나올지는 유저마다 다름)

이런식으로 자신의 큐브를 돌려가며 각 면에 해당하는 하수인의 종족을 기록하고, 2x2x2 큐브를 맞추듯이 모든 면을 맞추는 것이 목적.


3. 코옵겜

특이하게도 전장에서 이루어지는 수수께끼. 전장에 진입해 여덟명이 모두 아무 플레이도 하지 않은채로 3라운드를 진행하면 수수께끼에 진입함


각 플레이어의 필드와 상점에 빛정(강제로 체력 = 공격력이 되는 하수인)이 나타나고, 해당 라운드 자신의 상대와 의논해 무승부를 만들어내는것이 목적. 8라운드까지 아무도 죽지 않으면 클리어


발상은 재밌었으나 준비물 : 친구 일곱명이라는 점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진 못하더라




이처럼 돌겜의 단순한 UI를 활용해, 다양한 방식의 퍼즐을 제시하는 점이 꽤 인상적이었음. 실제로 몇몇 수수께끼는 유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었고. 하만 당연하게도 유저들의 원성을 사는 수수께끼도 몇 있었는데...



1. 시장 놀이

목적은 모든 하수인들과 거래하고 10골드를 남기는 것. 각각의 하수인들은 사는 물건과 파는 물건이 정해져있음. 이게 이렇게만 들으면 별거 없어보이는데 해법을 보면...

...의 과정을 거쳐야 클리어 됨. 이게 후발주자의 입장에선 수수께끼의 목적을 알수라도 있지, 선발대는 모든 하수인들과 거래해야한다는 조건도, 10골드를 남겨야 한다는 조건도 알 수 없었으니 진짜 유저들의 집단지성에 매우 크게 기대고 있는 수수께끼라는걸 알 수 있음. 급식때 교실에서 폰들고 한참 붙잡고 있었던게 기억나네...


2. 하스스톤 RPG

필드의 네 장소는 각각 상하좌우 움직임에 대응 됨


유저는 유사한 구조를 가진 여덟개의 던전 중 하나에 랜덤하게 떨어지며, 이곳에서 탈출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 어둠 지형을 지나가기 위해선 횃불이, 용암 지역을 지나가기 위해선 신발이... 하는 식으로 특정 아이템을 파밍할 필요가 있고, 이 역시 던전 속 보물상자에 들어 있음. 수많은 꼴박으로 지금은 맵이 만들어진 상태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선발대는 아무런 단서없이 땅 짚고 헤엄치면서 맵을 하나하나 만들어가야만 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닌데...



아까 말했던 '여덟개의 유사한 구조를 가진 던전'은 사실 모두 한 장소에 존재 함. 말인즉 일차적으로 탈출한 던전 여덟개의 집합체가 월드맵이라는 것.

하나의 던전에서 보물상자를 모두 털면 5골드를 얻을 수 있는데, 해당 수수께끼의 목적은 맵 중앙의 NPC에게 20골드를 가져다주는 것이므로 4개의 던전을 돌아 파밍해야 함.


근데 이제 이 화면만 보고.

거기에 사용되는 아이템 중 특정 벽을 부술 수 있는 다이너마이트(소모성)가 있는데, 혹시나 잘못 사용했을 경우 얄짤없이 리트해야 함


이 역시 발상은 참 비범했으나, 맵을 보고 해도 피로도가 상당하다보니 대다수의 유저에게 역대 최악의 수수께끼로 지명되고 있음.


절대 이거 하다가 꼴받아서 적기 시작한 글이 아님





현재 하스스톤은 10주년 기념으로 또 수수께끼를 내놓았는데, 위에서 소개한 코옵겜을 비롯해 3개의 수수께끼는 이미 돌파가 되었으나 마지막 하나는 아직 입장조건도 밝혀지지 않아 많은 돌붕이들이 시간을 박고 있다카더라


그리고 이 모든 수수께끼는 한 명의 개발자가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워낙 고유의 영역이 되어버려서 다른 개발자들은 터치를 안한다고 함


이걸 미친놈이라고 봐야하는지 대단한놈이라고 봐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평범한 인물은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