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의견이야.


먼저 프리시즌 아이템 개편으로 서폿 럭스가 자주 갔던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가 사라지면서 템트리를 넘어 게임의 역할에 관해 서폿 럭스 유저들이 대대적인 개편을 이뤘지.


두세 가지 부류가 크고 작게 갈라섰는데, 다수가 럭스는 현재의 아이템으로는 팀원 보조 성능이 다른 유틸형 서폿보다 딸린다는 이유에서 루덴으로 시작하는 극딜 템트리를 가게 됐어.

이 템트리는 수많은 유저들이 혐오하지만 물론 가는 이유가 있어. 혹시라도 지금까지 강한 혐오감을 느껴왔다면 이거 보고 생각을 조금 바꾸어보길 권할게.

일단, 다른 유틸폿들에 비해 향로나 월석 재생기로 대표되는 실드 트리를 갔을 때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 물론 실드 럭스만의 장점이라고 하면 광역 실드를 통한 한타에서의 아군 보조, 좋은 견제력으로 월석 재생기를 좀 더 잘 돌릴 수 있다 정도가 있지. 다만 월석 재생기의 힐은 럭스의 주문력에 비례하지 않으며, 타 챔피언들에 비해 실드/힐 효율이 그렇게까지 좋지도 않고 럭스가 실드 하나 보고 쓰는 챔피언은 아니니까. 실제로 프리시즌 전의 템트리 역시 실드를 통한 보조와 함께 딜링도 좀 하던 템트리였고, 패시브 포함 스킬 다섯 개 중에 네 개가 딜링기인데 실드를 믿기는 좀 그렇지.

그전에 가던 템인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는 "적에게 딜을 넣고 그 수치를 충전해뒀다가 실드를 줄 때 힐을 넣어 준다"라서 딜/실드 양면에서 적당한 성능을 보이던 럭스가 가기에 최적의 아이템이었지만, 이번 월석 재생기는 경쟁력이 후달린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야.


자 그럼 딜 럭스를 설명하기 위해 실드 럭스의 단점을 정리하면서 꼽아 보자. 다른 유틸 서폿들보다 실드 효율이 그렇게 좋지도 않고, 그걸 갈 바엔 극딜 럭스를 하는 게 재미도 성능도 더 낫게 느껴지는 거지.

또한 극딜이 실드 럭스보다 생존력이 훨씬 좋아.  실드 럭스는 물리면 속박과 둔화로 달리기하면서 실드로 버티는 게 다인데, 별로 두껍지도 않고 몸도 약한 실드 럭스의 생존력이 바닥을 기는 건 사실이지. 그에 반해 극딜 럭스는 스킬을 다 맞힌다면 적을 죽임으로써 살아나갈 구멍을 모색하는 게 가능해.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극딜 럭스가 적을 죽여서 사는 상황이 더 많이 나오는 편이고.

또한 극딜 럭스는 라인전 수행 능력과 킬각을 보는 능력이 더 뛰어나지. 견제력과 순간 폭딜 양면에서 뛰어나고, 아군 보호기도 일단은 갖고 있으니 그랩류에 물리지만 않으면 전투력 자체는 상급이야. 그리고 이런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잘 성장한 럭스의 데미지는 QER로 적 물몸 챔피언의 체력을 60% 넘게 깎을 수 있어. 그리고 럭스뿐 아니라 원거리 딜러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팀 딜링이 높아지는 장점도 존재하지.


하지만 이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단점으로 꼽는 것이, "유성/수확들고 E선마한 후에 미니언/킬 다쳐먹는데 하는 것도 없다"야. 근데 일단 아군이 눈뜨고 있는데 미니언 쳐먹는 건 트롤이고, 이건 그냥 트롤인만큼 별다른 논란거릴 잡을 수가 없지. 굳이 따지면 유저 중에 트롤러가 많다 정도. 킬 먹고 하는 게 없는 건, 스킬샷의 문제지. 다만 이건 킬 다먹고 하는 게 없는 제라스, 자이라, 파이크를 생각해도 별반 다를 게 없지 않을까?

또 자주 나오는 말이 "다른 딜폿보다 딜이 덜 나온다"인데, 이건 좀 말할 게 있어. 자이라는 식물을 이용해 딜을 하고 역이니시에이팅에 충실한 소환술사 챔피언이고, 샤코는 변수 창출과 적 교란을 맡는 어그로꾼 챔피언이지. 가장 비슷한 역할이라고 하면 원거리에서 포킹을 해서 적을 밀어내는 제라스와 가장 비슷한데, 지속적인 상향을 통해 딜 기대치 자체는 제라스와 비슷해졌어.

다만 럭스는 한 방, 제라스는 짤짤이 포킹의 형태가 강해서 그렇지.

실제로 해보면 느낌이 좀 달라.


하고 싶은 말이 빠졌는데, 하고 싶은 말은 "극딜 럭스는 하는 것도 뒤지게 없는데 킬과 미니언만 축낸다"는 말에 대한 반박이야.

실제로 럭스는 모든 스킬이 논타겟인 챔피언이고, 이 때문에 조작 난이도는 쉬워도 게임을 휩쓸면서 다니기는 쉽지 않아. 뭣보다 딜링기 하나가 빠지고 실드로 대체되어 있으니까. 하지만 분명 대충 재미로 하는 초심자와 잡기술과 기본기 연구를 마친 장인은 차이가 있으니 다른 트롤픽들처럼 막 까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거지.


마지막으로 요약할게.

럭스는 프리시즌 개편 이후 실드 트리의 높지 못한 효율(더 떨어지는 견제력, 타 챔피언에 비해 낮은 실드 효율)로 극딜 트리가 주류 템트리로 떠올랐어. 즉 예전의 성배+향로만큼의 보조 성능이 낮아졌다는 이야기야. 때문에 이제 한 콤보에 적을 녹이는 딜폿처럼 운영하게 되었고, 지속적인 상향으로 많이 좋아졌으니까 너무 욕하지말고 조금만 예쁘게 봐줘.


다만 cs 뺏어먹고 욕하는 트롤러에게는 빠른 제재를.

멀쩡한 유저들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