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취지대로라면 "예전에는 어느 상황에 어느 템 가야 하는지 애매했지? 이번 시즌부터는 걱정할 필요 없어. 우리가 각 선택지의 특징을 명확히 구분해줄테니까 그거 보고 필요한 거 고르면 돼" 였어야 했음. "어 너 탱커 챔피언이네? 근데 접근 능력이 필요하다고? 그럼 화공탱 올려봐." "너는 원거리 딜러인데 DPS가 필요해? 그럼 크라켄 가봐." 이런식으로.
근데 슈발 이 선택지들의 가치가 너무 크게 차이나니까 딜이 필요해도 크라켄 자체가 다른 선택지에 비해 너무 구려서 돌풍이나 철갑궁을 가야만 하는 상황이 오고, 결국 몇몇 오버스펙 템을 효율적으로 쓸수 있느냐 없느냐가 챔피언 성능을 결정해버림. 대표적으로 자야는 돌풍을 포기할 수가 없는 챔프인데 돌풍이 ㅈ구려지니까 궁쿨감소라는 파격적인 버프를 처먹고도 안쓰이고, 우디르는 몇년째 고인이다가 화공탱 하나로 몇달동안 1티어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하다가 화공탱 너프먹이니까 바로 추락하고...
이게 뭐 메타가 자주 바뀌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그걸 떠나서 원래 취지가 하나도 안 지켜지고 있잖아. 탈론이 뭐 상대 조합 아군조합 따져보고 선혈 올려? 걍 선혈 탈론이 쎄니까 선혈탈론을 하는거지. 카밀도 뭐 탱커 상대로 신파 물몸 상대로 트포 이런 식이 아니고 그냥 신파 카밀이 트포카밀보다 쎄니까 신파를 가는거지. 애초에 신파를 올릴지 트포를 올릴지 고려할 여지가 있긴 한가?
진짜 이런 원래 취지는 지키지도 못하면서 게임 밸런스에 악영향을 주는 시스템은 도입되지 않는 게 나았을 것 같다. 아니면 도입하기 전에 좀 더 신중하고 세심하게 밸런스를 맞춘뒤에 도입하든지. 개인적으로는 다음시즌이 오기 전에 이 시스템이 롤백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