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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유학하다 코로나 때문에 잠시 한국으로 귀가한 게이임.

캐나다에서 어플로 만난 게이 친구 A가 있는데, 얘는 오픈리 게이였음. (캐나다에서 오픈리 게이는 흔함)
처음엔 몰랐는데, 계속 만나다 보니 얘가 나를 좋아하는게 점점 티나더라.
그는 심지어 나한테 "최근 너랑 자주 만났더니 행복하다", "학교 베프들은 내가 너랑 연애중인걸로 의심하는 것 같다"라고 노골적으로 말함.
결국 A의 베프들도 A가 사랑에 빠졌다는걸 눈치챌 정도로 티가 났다는 거지.
물론, A의 베프들과 나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다음 강의 듣기 전까지 쉬고 있었는데 A한테 문자가 옴. 
"지금 님 학교 근처에서 내 친구들이랑 식사하고 있는데, 내 베프들 한 번 만나보지 않을래?"

걸어서 5분거리인 중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손을 흔들며 나를 반겨주는 A. 
동시에 A 근처에 앉은 사람 2명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더라.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
그 두명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은 내가 게이라는걸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에게 난생 처음으로 들킨 순간이였기에 만감이 교차했지.
뭐가 어쨌든, 나는 곧장 정신을 차리고 테이블에 다가가 수줍에 인사하며 말문을 열었음.
서로 자기 소개 하고, 학교생활과 A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남.
대화 도중에도 2명의 베프들은 탐구적인 눈으로 나를 관찰하더라;;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마음 속으론 나름 숙쓰러워했음.

대화에 집중하다보니 시간이 30분이나 흘렀고, 강의를 들으러 학교로 돌아가야해서 다음을 기약하고 중식당에서 나옴.
후일 A에 의하면, 베프들은 내가 전혀 게이같지 않게 생겼다고 말했다고 함.

이 일이 있고 나서부터 대략 3주 후 A는 나에게 고백했지만, 사귈마음까진 없었던 나는
"더욱 가까운 FWB(Friends with benefit)로 지내자"고 말하며 고백을 거절했음.
한국에 도착한 지금도 간간히 연락하는 사이.


다 적고보니 너무 못 적었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