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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만 하는 일 때문에 억지로 몸을 움직이는 것에 익숙해지고 싶지는 않아요. 해내야 하는 일이 많아 지더라도 의욕이 생기는 일을 하고싶달까.

전쟁이 끝나고 군부독재가 들어서고,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IMF가 지나가면서, 젊은 사람들이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단지 먹고살기 위한 선택에 너무 익숙해 진 것 같아요. 그나마 국내의 시장이 성장중에 있었던 전 세대 까지만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았지만, 이미 쌓인 돈이 너무도 많은 지금에 다다라서는 미래가 지금보다 나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는 것 조차 힘들어 진 것 아닐까요?

젊은 세대들이 점점 냉소적으로, 자기 방어적으로 변해 버린 건 그런 세상 속에서 어릴 적부터 자신이 원하는 일, 해내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는 일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해야만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쫓기며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꿈꾸던 것을 이루어 간다는 벅찬 감동과 지금을 즐기는 약간의 여유조차 박탈당한채, 개인의 재능이든 환경이든 약간의 희망이 보이는 사람은 끝없는 경쟁의 톱니바퀴가 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싶은 사람에게는 그 어떤 주목도 관심도 교육도 없는 세상...

지금 우리가 맞이한 가장 큰 어려움은 그래서 생긴 것 아닐까 싶어요.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인생을 채워나갈 권리조차 박탈하는 세상...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 조차 가르쳐 주지 않는 교육...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이토록 가혹한 것도 이런 척박한 환경이 부추긴 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럼에도 여전히 누군가에게 따듯한 시선을 보내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

제가 제 뒤를 따라오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주어야 할 때가 온다면, 이런 걸 가르쳐 주고 싶어요. 세상을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아내는 방법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