챈명만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갓챈인데 글리젠이 왜 일케 뒤져있냐? 구독자 수도 700 가까이 되는데.. 보아하니 팬픽류는 아무도 쓴 놈이 없는 것 같으니 내가 아다 땜.


제목에 써놨다시피 러브라이브 ss(short story)고 일본 본토 양식으로 지문 + 대본 형식.

럽샤인이 애니화되기 전 설정인 다이아가 루비에게 엄격한 언니였다는 설정으로 쓸 거임.

ss가 다 그렇듯이 캐붕이 심하고, 자매근친 백합에 조교물이니까 싫은 놈은 백스페이스해라. 


간다.


--------------------------------------------------------------------------------------------------------------





완벽한 사람을 지켜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죠?

나에게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을 당연하다는 듯이 해내는 그 모습은 아름답고, 멋지고, 굉장해서 그만 동경하게 되버리지요? 그런 찬란함에 비춰지는 자신의 열등한 모습이 혐오스러워지지요? 그런데도 그 아름다움을 자기도 모르게 눈으로 좇게 되지요?

그런 경험이 없으신가요? 완벽한 사람 따위, 본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나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당신은 행운아예요. 루비와는 다르게.

그런 경험이 있다구요? 그렇다면 얼른 그 사람에게서 떨어지도록 하세요. 적어도 개인적인 친분만큼은 끊어내는 편이 좋을 거예요. 자기 자신의 한심함과 마주하고 싶지 않으시다면요.

그런 사람이 바로 자신의 가족이라구요?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렇다면...


당신은 루비의 동지네요.




------------------------------------------------------------



다이아 「루비. 이리로 와서 앉도록 하세요.」


루비 「으유..」


언니의 호명을 들으면 자기도 모르게 움츠러들고 만다. 잘못한 일이 있다면 겉잡을 수 없이 불안해지고, 설령 잘못한 게 없다고 하더라도 침착해지지 않는다. 아쿠아의 모두나 다른 가족이 있을 때에는 비교적 괜찮지만, 언니와 단 둘일 때에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떨구고 한층 어린애처럼 행동하게 된다. 그런 자각이 있다.

루비 「왜, 왜 그래 언니?」

다이아 「오늘 당신의 학급에서 쪽지시험이 있었지요? 시험지를 가져와 보도록 하세요.」


어째서 알고 있는 거야.

으음.. 아니야. 알고 있어. 분명히 하나마루 쨩이나, 요시코 쨩에게 물어봤던 거겠지. 두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해줬을 거고.. 두 사람이 아니라도 신임받는 학생회장인 누나라면 어떤 식으로든 루비의 반에서 일어나는 일 정도는 알아볼 수 있을 테고.

....감시받는 것 같아서 기분나쁘네에..


다이아 「뭐하고 있죠? 어서.」

루비 「으, 으응.」


나는 방에서 오늘 본 시험지를 언니에게 보여주었다.

과목은 수학이었고, 점수는 78점. 절대로 좋지 않은 점수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난이도 자체가 꽤나 높았기 때문에 루비 정도면 그래도 평균 이상이다.

하지만 물론 그런 변명이 언니에게는 먹힐 리가 없다.


다이아 「78점.. 이 점수는 도대체..」

루비 「나, 난이도가 어려워서.. 고, 공부 잘하는 하나마루 쨩도 88점이었구, 요시코 쨩은..」

다이아 「변명은 무용! 그렇게 남과 비교하면서 안심하는 안일한 습관이 바로 나태의 진원지인 것이예요!」


언니는 내가 변명하는 것을 결코 들어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인부터가 변명따위 하지 않으니까.

잘못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다. 설령 잘못을 저지른다고 하더라도 결코 변명하지 않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그게 언니니까. 굉장하네- 정말이지 아름다운 삶의 태도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언니..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구? 특히나 언니의 동생은.


다이아 「루비는 아무래도 쿠로사와로서의 자각이 모자란 것 같습니다. 루비의 모든 언행은 단지 루비 한 사람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예요. 루비도 저와 마찬가지로 쿠로사와 가의 혈통으로 그 책무를 짊어진 몸. 그걸 한시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세요. 아시겠나요?」

루비 「알고.. 이써...」


언니의 설교는 그 이후로도 아주 지겹도록 이어졌다.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할 때도 설교가 긴 사람이지만, 나를 상대로 할 때에는 한층 더하다.


다이아 「아무튼! 마에다 선생님의 패턴 상, 아마 머지 않아서 또 쪽지시험이 있을 거예요. 그 때에 이 추태를 만회하도록 하세요. 아시겠나요, 루비?」

루비 「으유.. 알아써..」


언니는 내 대답에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다소나마 풀어주었다.


다이아 「그래요. 그렇게 해야, 이 다이아의 동생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루비가 아주 성실하고 멋진 아이인지 알고 있어요. 지금은 이렇지만 언젠가는 더욱 훌륭하게 빛날 거라는 걸 알고 있죠.」


......아니야. 언니는 나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라. 그도 그럴게, 나는 언니처럼은 될 수 없다고. 뭐든지 잘하는 언니는 모르겠지. 쿠로사와 가문의 장녀로 태어나서 요구받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온 다이아는 말이야.

루비는 성실하지도 않고, 멋지지도 않아. 루비는 아무리 노력해봐도 언니처럼 똑부러질 수 없고, 절제심을 발휘할 수도 없고, 부모님을 만족시켜드릴 수도 없어. 언젠가는 더욱 훌륭하게 빛난다니... 루비는 틀림없이 언제까지고 이 모양 이 꼴일거야.

루비가 언니가 생각하는 것 처럼 그렇게 훌륭한 아이라면.. 적어도 이렇게 멋진 언니를 이렇게 미워하지는 않을 걸?


루비 「루비, 방에 들어갈게. 공부하는 편이 좋을 것 같고.」

다이아 「네, 그렇게 하세요. 아, 그리고 덤으로 하나 더..」

루비 「으유?」

다이사 「아이돌로서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아주 훌륭한 일입니다만, 적어도 사석에서는 '으유'같은 어린애스러운 말투는 고치는 편이 좋아요. 루비도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니까. 쿠로사와에 걸맞게 되어야죠.」

루비 「.............」


아아아----


열받아.



------------------------------------------------------------



루비 「에잇!」


침대에 가만히 놓여있던 곰인형을 벽에 힘껏 집어던진다.

물건을 집어던지는 와중에도 언니가 눈치챌까 무서워서 소리가 안나도록 곰인형을 고르는 스스로의 소심함에 진절머리가 날 것 같다.


루비 「언니는.. 언니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루비가.. 루비가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도, 언니를 닮으려고 발버둥치는 지도 모르면서... 애초에 언니는 언니지, 엄마가 아니라구! 그런데 자꾸만 나를 무슨 딸인 것처럼... 루비도... 루비도..」


왜 이런 말은 언니의 얼굴을 마주한 상태에서는 나오지 않는 걸까?

그건 물론 언니가 무서운 탓도 있겠지만, 아마 그런 이유로 끝은 아닐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나 자신이 언니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쿠로사와 가문의 짐을 짊어진 언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동생인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멋지게 가슴을 펴고 쿠로사와의 의무를 다하는 언니를 동경하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감히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언니가 밉다. 응. 이건 확실해. 하지만 그 미움과 같을 정도로, 나는 언니를 동경하고 있다.

그 의연한 삶의 방식, 양 손으로 다 꼽을 수 없는 재주, 총명함, 그리고.. 그리고 여자로서의 아름다움까지.


루비 「..............」


책상 위에 올려둔 네소베리 인형이 눈에 띄었다. 내 네소베리를 살 때, 같이 산 언니의 인형.

그 인형을 바닥에 내팽겨친 후, 맨발로 인형의 얼굴을 짓밟았다.


루비 「......꼴사납네, 언니.」


꼴사나운 건 분명 루비.

실제의 언니에게는 말 한 마디 뻥끗하지 못하면서 언니의 복제품에 대고 한심하게 한풀이라니. 나지만 정말로 한심해.

하지만 언니. 이 정도는 봐줄거지? 별로 현실의 언니를 괴롭히는 것도 아니잖아? 이건 말하자면.. 자위같은 거니까. 설마 언니라고 해도 자매의 자위 하나까지 간섭하지는 않을 거지? 그렇지?



------------------------------------------------------------



side 다이아



쿠로사와 母 「너무 루비를 압박하지 않는게 좋아요, 다이아.」

다이아 「별로 압박을 하려는 건 아니었는데요.」

쿠로사와 母 「다이아의 생각에는 틀림없이 그럴테죠. 하지만 루비는 다이아와는 다르니까요. 그 아이에게는 그 아이 만의 페이스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다이아가 루비를 얼마나 신경쓰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조금은 상냥하게 대해주세요.」

다이아 「...명심하겠어요, 어머니.」


저는 또 자각도 없이 루비를 압박해버리고 만 것일까요? 그럴 생각은 없었을텐데.

어머니의 말씀을 들어보면 또 그렇게 보이는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니예요. 모순된 일이네요. 루비를 생각해서 한 말이 오히려 루비에게 악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니.


다이아 「루비에게는 나중에 보충을 하도록 하겠어요.」

쿠로사와 母 「아주 좋아요. 어미되는 사람으로서 자매의 사이가 돈독한 것 만큼 좋은 것은 없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하고 어머니는 화제를 돌리십니다.


쿠로사와 母 「며칠 후에는 가문의 사람들 앞에서 다이아가 갈고 닦은 일본 무용을 피로하는 날이네요.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다이아 「물론이어요. 가문의 사람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사와요.」

쿠로사와 母 「스쿨 아이돌 활동만으로도 꽤나 바쁠텐데.. 혹시 이런 피로연이 부담이 된다면 이번 1년 간은 중단하는 것도..」

다이아 「괜찮습니다, 어머니. 이런 건 쿠로사와 가문의 장녀로서 태어난 이상, 당연히 감당해야하는 것. 쿠로사와 가문의 여식으로 태어나 받은 혜택이 있는 몸. 그에 따르는 의무를 회피할 생각도 없어요. 스쿨 아이돌은 제가 바라서 하게된 일. 양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이었으니.」


물론 아주 약간 부담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만, 그걸 핑계로 댈 수는 없지요. 그런 건 쿠로사와 답지 않아요.

어머니는 조금 곤란한 듯, 하지만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으시며 저의 뜻을 존중해주셨어요.


쿠로사와 母 「다이아의 뜻이 그렇다면 더 이상 괜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어요. 부디 무리는 하지 않도록.」

다이아 「물론이죠.」


쿠로사와로서의 짐을 짊어지고 있는 이로서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렇게, 어머니와의 대화를 마치고 제 방으로 올라가려고 하면 저도 모르게 루비의 방에 시선이 쏠려버립니다.

루비.. 사랑스러운 제 동생.

혹시 제가 한 설교 때문에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을지, 혹은 자기 자신을 불신하게 되지는 않았을지. 걱정되기 한량없네요.

노크라도 해볼까, 생각했지만 역시 관두기로 했습니다. 루비와 저는 자매. 괜스런 언어로 이으려고 하지 않아도 그 아이는 틀림없이 저를 이해해줄테니까요. 지금이 아니라도 멀지 않은 미래에


다이아 「간바루비..랍니다, 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