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다이아, 어디 몸이 안좋아?」

다이아 「....네? 갑자기 무슨 소리죠?」

마리 「갑자기가 아니라Gu? 다이아, 겉으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는 모양인데, 마리의 눈에는 다 보이니까. 다이아, 지금 엄청 피곤해하고 있지?」


곤란한 일도 다 있네요. 역시 다른 사람도 아니고 마리 씨를 속이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마리 씨는 기본적으로 무신경해보이지만 의외의 곳에서 예민함을 발휘하곤 하니까요. 아무튼 폼으로 저와 소꿉친구인게 아닌 거겠죠.


다이아 「걱정해주실 건 없어요. 관자놀이 부분에 왠지 모르게 통증이 있어서. 아마 최근 일본 무용의 연습이 하드해서 겠죠.」

마리 「다이아의 머리처럼?」

다이아 「무키이잇! 그건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요! 제 머리가 딱딱하다는 건가요?!」

마리 「융퉁성이 없는 건 다이아도 인정하는 사실이잖아? 별로 욕을 한 건 아니라구?」

다이아 「어느 쪽이건 별로 듣기 좋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마리 「그래, 아무튼.」

다이아 「아무튼이 아니고!」

마리 「서류 절반 나눌까? 보기에도 shiny한 안건이 있는 서류같지도 않으니까 대충 처리해버리면 될 것 같고.」

다이아 「...당신에게는 이사장으로서의 역할이 있겠죠? 이건 저의 책임이니까 나누지 않습니다. 마리 씨에게 부담을 끼치는 건 사양하고 싶으므로.」

마리 「으음! 바로 그 부분이 머리가 딱딱하다고 말하고 있는 거라구! 다이아 Stubborn!」 와락!

다이아 「누가 고집불통이라는 건가요! 아니, 그것보다 포옹하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가슴 만지지말아요!」

마리 「으음- 다이아의 가슴은 아직 발전도상이네~ 하지만 마리는 이런 다이아의 가슴도 좋아해.」

다이아 「누가 빈유라는 건가요!」


그렇게.

헛소리를 하면서 떠들어대고 있자면 어느샌가 마리는 부드럽고 상냥한 눈초리로 저를 올려다보면서 말합니다.


마리 「마리는 아쿠아도 좋아하고, 학생회장인 다이아도 좋아하지만, 그 것과 같을 정도로 친구인 다이아를 좋아하니까. 만일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마리나 카난에게 알려줘야해? 알겠지, 다이아?」

다이다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오히려 대화가 안되는 건 두 사람의 쪽이겠죠?」

마리 「아아, 정말! 다이아는 또 그렇게 유야무야하려고 하고! 마리, Angry했으니까!」뿜뿜!

다이아 「하아..」


화가 났다는 걸 표현하려고 하는 건지, 마리 씨는 손가락으로 머리 위에 뿔모양을 만들고 볼을 부풀립니다. 일단 진지하게 화난 건 아닌 건 알았습니다.

마리 씨는 삐졌어! 하고 학생회장실을 뒤로 했습니다.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사람.. 아무래도 조금있다가 화를 풀어주려고 가봐야겠네요.

하지만 그런대도 귀찮다거나, 번거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것이 참 신기하죠.


다이아 「...조금 지친 걸까요..」


육체적 이상은 아닐 것이다. 몸관리를 하는 것도 엄연히 업무의 연장선이니까요. 제 몸이 망가지면 그건 저 혼자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저 혼자만이 곤란할 뿐이라면 아무튼, 주변의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만일 이상이 있다고 한다면 정신의 쪽.


다이아 「스트레스 관리는 제대로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을텐데.」


알기 쉽게 반응이 노는 육체와 달리, 정신 쪽은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어도 당사자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원래부터 많던 스케줄에 아쿠아의 연습이 겹치기 시작하니 정신이 다소 삐걱거리기 시작한걸까요.


다이아 「한심하네요. 루비에게 그렇게 말해놓고서 제가 이런 식이어서는 언니로서의 면이 서지 않아요.」


바람이라도 쐬면서 뇌를 환기하는 편이 업무의 효율이 높겠지요.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억누르면서, 옥상으로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속닥속닥)


다이다 (어머나? 인기척이 있네요? 영상제작부의 부실이군요. 아직 하교를 하지 않은걸까요?)


거기다가 어쩐지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인 것 같고..


다이아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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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루비



루비 「저, 저기 얘들아.. 」

모브코A 「뭘 이제와서. 루비도 궁금하니까 여기까지 온 거잖아?」

모브코B 「어차피 여기는 아무도 오지 않으니까 완전히 안심해도 괜찮다구?」

루비 「으유우... 그, 그렇기는 하지만..」


오늘은 요시코 쨩도, 하나마루 쨩도 모두 할 일이 있다고 해서 먼저 하교를 했다. 오늘은 아쿠아의 연습도 없기 때문에 나도 바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었는데.


루비 「그래도 부실에서 에로영화를 보는 건 조금..」

모브코A 「괜찮다니까 그러네! 그리고 이거 에로영화 아니야. 영화제에도 출품해서 상도 받았을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라구?」

모브코B 「뭐, 정사씬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루비 「그, 그러면 그냥 집에서 보면..」

모브코A 「집의 기기로는 이 영화의 미쟝센을 완벽하게 담을 수 없다구!」


...라는 모양이다.


루비는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가 곤란하다고 할까. 솔직히 말해서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부실에 남아있는 시점에서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을 성 싶다.

쿠로사와 가는 워낙에 엄격해서 야한 것 관련으로는 거의 손도 발도 못 쓰는데다가 루비는 PC도 없어서 접근하기가 몹시 어렵다.


그 반작용이라고 해야할까? 이렇게 접근할 수 있는 낌새가 보이면 거부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모브코A 「우리는 절대로 야한 것에 굶주려서 이 영화를 보는 게 아니야. 어디까지나 예술을 위해서야. 알겠지? 자기합리화 끝!」

모브코B 「자기합리화라고 해버렸고.」

모브코A 「그러면 틀어볼까!」


그렇게 해서, 루비들의 영화 상영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솔직히 조금 겁먹은 척 하기는 했지만, 루비도 엄청 궁금했기 때문에 영화가 일단 시작되면 집중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모브코A 「으음... 정사 씬, 잘 안 나오네.」

모브코B 「야한 거 보려고 보는 게 아니라고 하지 않았었어? 나는 이런 것도 좋아. 야한 씬까지 도달하는 과정도 중요하잖아?」

루비 「두 사람. 조용히.」


영화는 굳이 에로한 걸 빼놓고 보더라도 완성도가 높았다. 도시 생활에 지친 두 남녀가 받는 압박감과 위태로움, 그에 따라서 달라붙게 되는 일탈지향을 아주 세심하게 화면에 담고 있다. 루비마저도 야한 건 전부 잊어버리고 화면 속의 남녀에게 가슴 깊게 공감하게 될 정도로.

영화는 천천히 추진력을 몰아 첫 번째 에로씬으로 발돋움하려고 했다.

그런데,


루비 「에, 밧줄? 저런 걸 어디에 쓰려는 거야?」

모브코A, B 「     」


그 뒤에 나오는 영상은 루비의 상상을 완전히 초월하는 것이었다.

여자의 몸을 밧줄로 묶고, 회초리같은 걸로 때리고.. 뭐가 뭔지 알 수 없다. 이런 게 섹스?


뒤늦게 저런 걸 두고 SM이라고 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론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는 게 이게 완전히 처음.


모브코 A 「어우야... 좀.. 쎄네?」

모브코 B 「그, 그러게..」

루비 「......저런 게, 기분 좋은걸까?」

모브코 A 「그, 글쎄? 뭐어.. 성벽에 따라서는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니야?」 

루비 「후응.. 그런건가? 루비는 아픈 건 사절이니까 잘 모르겠지만.」

모브코 B 「우, 우리도 싫어!」


....그건 그렇고.


루비 「저 여자, 어쩐지 우리 언니 닮은 것 같네..」

모브코 B 「에? 다이아 씨하고?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루비 「생긴 거 말고.. 어떤 분위기같은 게..」


언제나 의연하고 엄격한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것도 그렇고, 청순한 느낌도 그렇고.. 몸매도.. 음.

일단 한 번 그렇게 생각이 결정되면 그 다음부터는 여자가 어떤 모습을 보여줘도 언니처럼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화면의 저 여자는 저런 심한 꼴을 당하면서 기뻐하고 있는데.. 만일 진짜 언니라면 어떨까? 역시 상스럽습니다! 하고 사자후를 지르면서 불근신한 욕망을 규탄할까? 아니면...

아니면..


루비 「...........」꿀꺽..

모브코 A 「아.. 저, 저기.. 내가 말을 꺼내놓고서 조금 그렇지만 이만 끌까? 뭔가 어색하니까.」

루비 「어째서? 예술인거잖아? 계속 보자.」

모브코 B 「예, 예술이기는 해도 19금이니까. 우리에게는 좀 이르다고 해야하나..」

루비 「이제와서?」


정말로 이제와서.. 모처럼 재미있어지려는 대목인데..


하지만 형세 상 2:1인 중에 내 의견을 밀어붙이는 것도 그렇고.. 대의명분도 둘에게 있으니까 여기서는 내가 무를 수 밖에 없으려나. 영화 제목은 기억하고 있으니까.


루비 「음. 그러면 그만둘까. 이런 건 역시 성인이 되고 나서..」


라고 말하면서 블루레이를 빼려고 하는 찰나, 상상도 못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이아 「.................루비?」

루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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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당신들은 정말이지--」


그렇게 시작된 언니의 설교는 그야말로 노호의 폭풍이었다.


학생의 본분에서부터 시작해서,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 왜곡한 성의식, 학교의 기기를 개인적인 욕망에 사용하는 몰상식. 찔러도 틈바귀 하나 나올 것 같지 않은 견고한 정론의 압박에 언니의 카리스마가 더해지면 A와 B는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응, 응. 알아. 언니가 화나면 무섭지. 누구보다도 루비가 가장 잘 알아.


다이아 「이번 일은 학부모님들에게도 제대로 통보할 겁니다! 그렇게 알아두세요!」

모브코 A B 「그, 그런..」


두 사람은 낭패한 얼굴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역시 두 사람에게는 그게 제일 무서운 일이겠지.


다이아 「이 영상물은 압수입니다. 두 사람은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 집에 돌아가서 자기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깊히 반성하는 겁니다.」

루비 「아, 그러면 루비도.」

다이아 「루비는 앉아계세요! 루비에게는 추가적으로 설교할 것이 있으니까요!」


아아. 역시.


다이아 「루비는 정말로 생각이 있는 건가요, 없는 건가요! 쿠로사와의 이름을 짊어진 사람으로서 이런 추태를 보이다니! 스스로의 이름에 부끄럽지도 않나요!」


.....쿠로사와로 낳아달라고 한 적 없는데...


다이아 「이런 불경하고 천박한 물건을, 다른 어디에서도 아니고 학교에서! 부끄러운 줄 아세요!」


...알고 있어. 알고 있어. 내가 얼마나 한심한지는 나 자신이 알고 있으니까 이제 그만..


다이아 「당신에게는 정말로 실망입니다! 당신이 제 여동생이라는 게 수치스러워요!」


....................


언니.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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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하아.. 정말이지. 루비는 어쩌면 이렇게 매번 손이 가는 걸까요. 착하디 착한 그 아이가 설마 이런 물건을.. 저도 모르게 조금 심하게 말해버렸어요.. 나중에 사과해야 할 텐데..」


지식으로서는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런 상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었던 탓일까요? 저도 모르게 날선 반응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루비의 잘못이 큰 것은 확실하지만, 좀 더 부드럽게 타이르는 법도 있었을텐데.


다이아 「그건 그렇고.. 제 아무리 이렇게 버젓히 성애 장면이 나오다니.. 예술의 이름을 덮어쓰고 있다고 하더라도 뭐든지 용납되는 것은 아닐텐데. 정말 괘씸하네요.」


정말이지 더러운 것을 봐버리고 말았어요. 그렇게 여자의 몸을 마치 장난감인 것 마냥 취급하다니. 있을 수 없어요.


다이아 「.....................」

다이아 (그건... 그렇고. 그 SM? 이라는 것이 실존하는 것이었군요. 환상 속의 개념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블루레이에 눈이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마른 침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감각이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관자놀이의 아픔이 또다시 불거집니다.


다이아 「읏...! 저, 저는 방금 무슨 생각을. 이런 건 저에게는 이릅니다. 아니, 사실은 평생토록 맞을 리가 없죠.」

다이아 「이깟 더러운 영상따위 볼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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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더 때려주세요! 제 안의 모든 앙금이 전부 날아갈 수 있도록!》


다이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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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5편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