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의가 산만하여 집에 가위가 없는 줄을 깨닫지 못하는 일이 있다. 다른 일들은 가위가 없이도 커터칼로 능히 해낼 수 있으나, 소세지를 잘라 라면에 넣는것만은 그러지 않았다.  커터칼은 비위생적이요, 식칼도 금지된 기숙사에서 달리 자를 수 있는것도 없어 젓가락을 교차시켜 가위마냥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젓가락은 가위가 아닌 즉, 안 잘리기 일쑤요, 잘리는 조각이 이리저리 튀기까지 하니, 가위와 감히 비교하지 못 할 정도다.

백합은 가위 두개가 포개지듯 맞물림이 자연스럽다. 허나 TS백합, 후타 백합 이외 수많은 장르가 백합을 표방하나 이는 진실로 백합이 아니라 마치 젓가락을 교차한 듯 겉만을 흉내낸 형상이다. 겉으로는 가위를 표방하나 그 본질은 젓가락인 즉, 그저 남녀의 교미를 답습한 채 껍데기만 백합이라 기만하니 이는 결코 백합이 되지 못하며 TS와 후타의 하위 장르일 뿐이다.

하물며 그 모양이 결코 가위의 자연스러운 어울림과 닮을 수 없는 노말과 BL, 알페스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백갤에서는 '노멀x BLx 후타x TSx 느그갤로'라 하였으니, 이를 접하고 느껴진 바가 있기에, 그 뜻을 부연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