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많고 못 쓴거도 볼 수 있는 사람만 보세요)


항상 하늘을 보면 생각나는게 있어. 뭔가, 이탈 아닌 이탈이 생각 나더라. 그때가 너와 함께있어서 그런가? 난 그런 이탈,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


{이탈}


“안녕.”

처음 만남은 가벼운 인사였다. 인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간단하게 끝났고, 돌아오는 대답은 훨씬 더 간결했다.

“.. 응.”

딱, 한 글자. 그래도 나는 기분이 좋았다. 그 아이가 웃어주었으니까. 그런 대답을 들은 나는 계속 궁금했던것을 물었다.

“항상 여기서 뭘 보는거야?”

“하늘.”

“하늘?”

“응.”

“왜 하늘을 봐?”

그 물음에 그 아이는 하늘로 손을 뻗으며 이야기했다.

“뭔가, 날아갈 수 있을것 같아서.”

“아..”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호응 해줘야하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아이는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다들 이해 못 하던데.”

“으응.. 그럴 만하지..”

나는 아이가 앉은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아이의 눈은 꽤 매혹적인 검은색 눈동자다. 연한 갈색빛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는것도 멋지다. 동경 이라는 감정은 이렇게 설레는듯한 감정인가?

“.. 너 진짜 예쁘다.”

“그래? 난 별로.”

“그래..”

지금이라도 거울을 손에 쥐어주면 마음이 바뀔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닌것 같았다.

“여기서 항상 하늘만 봐?”

“아니.”

“그럼 여기서 뭐해?”

“… 공상.”

“응?”

“그냥 상상해.”

“음.. 어떤 상상?”

“현실에서 일어나지 못할것들.”

“예를 들자면?”

“.. 학원을 그냥 빠진다거나.. 엄마한테 화내기..”

그런거라면 언제든 할 수 있는데. 너무 모범생인가?

“또…”

“또?”

“…..”

그 아이는 입을 다물었다. 사람 궁금하게..

“또 뭔데?”

“.. 이거 말하면 너도 싫어할거 같은데..”

“응?”

나는 그말에 웃으며 말했다.

“하핳, 난 그런거 신경 안써.”

“.. 진짜?”

“응! 약속!”

나는 새끼손가락 까지 걸면서 비밀을 보려 안달했다. 아이는 조금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 여자랑.. 사귀는거…”

“어?”

나는 조금. 진짜 조금 당황했다. 절대로 당황해서 식은땀이 나는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