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많고 못쓴거 읽을 수 있으신 사람만 보세요)


“그 이탈, 내가 도와줄게.”

“어?”

나보다 차가운 손의 온도가 느껴졌다. 그리고 붉어진 하양의 예쁜 얼굴이 보였다. 나는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 그래..”

결국에는 홍당무처럼 된 얼굴을 숙이고는 천천히 대답했다. 어째서 이렇게 로맨스 같은 분위기가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애써 모른척하며 밝게 대답했다.

“좋아! 그럼 너 어느 학교 다녀?”

“음.. 저기.”

하양은 멀지 않은 곳을 가리켰다. 나는 그 쪽을 쳐다보고는 놀랐다. 공공여고.

“.. 너 우리 학교야?”

“응.. 그런데?”

“아.. 아니야, 그냥 본적 있는 것 같아서..”

백하양. 이제 알겠다. 예전부터 외모로 인기가 많던 여자아이 아닌가.

“몇 반이야?”

“5반..”

“음, 나는 7반이야. 어라, 그러면 한번 본적이.. 없네..”

이렇게 까지 기억이 나지 않다니 강차영 정말 한심하다.  나는 내 핸드폰을 보고 좀 있으면 가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기, 난 이제 가봐야해서. 안녕!”

“앗, 잠깐..”

나는 하양의 말을 다 듣지 못하고 뛰어갔다. 미안하지만 집에 빨리 가지 않으면..

탁-

“아..”

플라스틱 밥그릇이 내 이마에 던져졌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기분은 몇배 나빠졌다.

“야, 미쳤어? 왜 늦게와?”

“.. 미안.”

내 이마에 플라스틱 밥그릇을 던진 사람은 언니라는 인간이다.

“그러니까 내가.. 일찍 와달라고 얘기 했잖아..”

언니는 나를 꼭 안았다.

“….”

저항하면 맞으니까 절대로 저항하면 안된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나를 다른 의미로 사랑하고 있는 언니에게 사랑하는척, 해야한다.

‘이러니까 내가 안 들어오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