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ily/82612331  1편


안녕하십니까. 


마후에무는 잘 즐기고계실....까요?

제 글을 많은 분들이 읽어주심이 그저 기쁠따름입니다..ㅠㅠ 

이때까지 메이저 뒤에 숨어서 쓰기 바빴기에..뭔가...좀 벅차오르네요..감사합니다:)

제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마후에무팬들이 양성되었으면 하는 욕심 아닌 욕심이 있는데..ㅎㅎ 여러분 마후에무 숨은 진국입니다. 

제 글을 계기로 한번만 츄라이 해보십쇼. 


음...이번 편은 쓰면서 개인적으로 대사를 고르기 제일 어려웠던 편이자 그렇기에 더 마음이 가는 편이기도 하네요ㅎㅎ 


그럼, 오늘도 재밌게 감상해주세요:)












다음날, 에무는 앞뒤 생각하지 않고 일단 마후유의 반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자신은 조금 정리를 마친 상태니 남은건 마후유에게 상황을 다시끔 물어보는 것이었다. 


쉬는 시간이 되고, 에무는 전력을 다해 뛰어 그녀의 반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아아아 실례합니다아아!!!! 좀 지나가겠습니다아아아!!!!" 


"우왁! 저녀석 뭐야...." 


"1학년의 오오토리라는데, 원래 저런다나봐." 


"특이하네..." 


"끄아아아아 도차아악!!"



그녀는 화려한 슬라이딩과 함께 2학년반에 도착했다. 


마후유가 무슨 말을 할지 모르기에 조금 떨렸지만 그녀는 마음을 강하게 먹고 문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드르륵! 문이 큰 소리를 내며 열리고 학급친구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를 향했다.



"아, 아사히나 마후유 선배계신가요오오!!!!"



그녀의 목소리가 반안에 쩌렁쩌렁 울려퍼지고, 그녀의 이름을 들은 친구들이 그녀에게 신호를 보내주었다.



"마후유, 후배가 너 부르는 거 같은데?" 


"응? ...아."



마후유는 에무를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나왔다.



"응? 무슨 일이야 오오토리양?" 


"에...그게...그러니까."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그녀앞에서 다시 웃음을 짓는 마후유. 


그런 그녀의 모습에 당황하여 에무는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마후유는 당황하는 에무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후후, 하고 웃었다.



"혹시 어제일에 대해 말하러 온거니?" 


"저기..그...네에..." 


"음...그렇구나. 그렇다면 이곳까지 찾아오게 해서 미안하지만, 어제 일은 잊어주겠어?" 


"...네?" 


"내가 컨디션이 안좋아서 잠시 풀어진 것 같아. 진심으로 사과할게. 갑자기 그런 행동을 보여서 많이 놀랐지?" 


"저..그게." 


"난....전처럼 오오토리양과 평범하게 잘 지내고 싶어. 그러니까.." 


"자, 잠시만요 선배!"




아니야. 이건 선배가 아니야. 


솔직하지 않아.




에무는 평소의 자신의 모습과는 다른 조금 진지한 모습으로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선배, 이건 선배의 모습이 아니잖아요."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오오토리ㅇ.." 


"지금의 선배는...! 선배가 아니란 말이에요!"



에무는 그녀에게 냅다 소리를 질렀다. 


그바람에 다시끔 주변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마후유는 그런 것 따위 신경쓰이지 않았다. 


자신을 향해 외친 에무의 말이 뇌리에 강하게 꽂혀, 속으로 여러번 곱씹을 뿐이었다.




저 아이는....어째서 그런 말을....




그녀는 잠시 자리에 서서 골똘히 생각하다가, 다시 한아름 가짜미소를 띄웠다.




...그녀만큼은... 


안돼.




"..무슨 말을 하는건지 잘 모르겠는걸 오오토리양." 


"서, 선배....!" 


"그런 이상한 소리를 하러 온거면, 돌아가줄래? 나 다음에 이동수업이라 서둘러야하거든." 


"아앗 저....."



에무가 채 그녀를 붙잡기도 전, 마후유는 차갑게 등을 돌려 반으로 들

어가버렸다.



"....선배......"



에무는 잠시 그 자리에 멈춰서서 혹시라도 그녀가 다시 나오지 않을까 기다리다가, 곧 쉬는 시간이 끝나가는 것을 보며 하는 수 없이 자신의 반으로 터덜터덜 향했다.



반에서는 마후유가 자리에 앉기 무섭게 무슨 얘기를 했길래 그렇게 시끄러웠냐고 묻는 주변 친구들.



"아, 아냐. 별거 아냐. 그냥 공부상담같은거였어." 


"에에~시시해. 마후유는 툭하면 후배랑 공부같은걸로만 대화한다니까." 


"그러게 말야. 나같으면 숨막혀 죽을텐데. 역시 마후유니까 할 수 있는걸까나." 


"하하...."













.....시끄러워.

.

.

.





















.

.


어느덧 시간은 흘러 하교시간이 되고, 마후유는 학생회관련 업무때문에 다른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남아서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점차 노을이 지고...주황빛이 그녀의 반을 아름답게 물들였지만 그녀는 단 한순간도 창문에 시선을 주지 않았다. 


아무리 예뻐도..그저 평범한 하루일 뿐이었다.




아무렇지 않은척 친구하고 지내는 것도,




모범생이미지로 여러 일을 도맡아 하는 것도,





이런 예쁜풍경을 보는 것 조차.....










너무 일상이어서, 변하는게 없어서, 질려버린지 오래였다.





버리고 싶었다.






버리고 사라지고 싶었다.









자신을 찾을때까지 카나데가 곡을 만들어주겠다고는 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도 알 수 없었다.






자신의 목숨이 다할때까지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시시해."



이런 인생따위, 더이상 그녀에겐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 


죽지 못해 살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돌아가면 세카이나 갈까." 



그녀는 하던 일을 마무리짓고 가방을 들어 반에서 나왔다. 


텅 빈 복도였기에 교실문을 잠그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열쇠를 교무실에 갖다놓고, 계단을 내려갔다. 


찰랑, 찰랑. 


지퍼손잡이가 부딪혀 소리를 냈다. 


한걸음. 


두걸음. 


계단을 내려갈때마다 여러 생각이 겹쳤다.




이대로 이곳을 굴러 떨어져버릴까.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버릴까. 


아니면....간단하게 칼로 그어버릴까.




제법 섬찟한 상상을 하며 마지막 계단을 탁 하고 내려오는데, 저 멀리 석양을 등지는 익숙한 형태가 보였다. 


분홍빛 단발에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겉옷.




어?




그녀가 눈에 들어오자 저도 모르게 놀란 표정을 지어버린 마후유였다.



"엇, 아사히나 선배!!"



마후유를 발견하자 손을 흔들며 달려오는 에무.




왜.....? 


이유를...모르겠어.




자신을 바라보며 한껏 미소짓는 그녀의 모습에, 눈물이 나올 상황이 아닌데도 뭔가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무표정으로 에무를 대했다.



"어째서.....?"



차가운 그녀의 태도에도 아랑곳않는 밝음이었다.



"그야...선배가 말했잖아요, '피하지 말아달라'고. 전 선배의 말대로 피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어?" 


"자, 선배. 얼른 가요!"



마후유가 채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 에무는 그녀의 팔을 낚아채 냅다 끌고 학교를 나서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끌려간 마후유는 잔뜩 얼이 빠진 표정으로 그녀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에무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는 길 내내 자신이 가본 가게들을 가리키며 여기는 푸슈우웅 쾅해서 좋다, 여기는 츄루루루푸룻해서 맘에 든다 등 자신만의 언어로 가게를 추천해주는데 열중했다. 


그러다 어느순간 마후유가 슬쩍 손을 빼려고 하는게 느껴지면 아예 손을 붙잡고 깍지를 껴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했다. 


그렇게 마후유는 반강제적으로 그녀에게 이끌려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점점 상가길에서 주택가로 접어들기 시작하고..에무가 한 골목길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 골목길로 들어서면 아사히나선배의 집이 나오죠?" 


".................." 


"사실....저 선배 친구분께 집을 물어봤거든요..에헤헤. 이런 상황에서 선배의 집방향을 모르면 곤란하니까.." 


에무가 그녀를 이끌고 골목길로 들어섰다. 


그녀는 에무의 분홍빛 머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무슨 의도지. 


뭘 해보려는거지.




그녀의 속도 모르고 에무는 너무나도 밝게 웃고있었다. 


너무 밝아서....슬슬 짜증이 올라왔다. 


조금씩 표정이 어두워지는 마후유. 


에무는 아무것도 모른채 헤헤, 하고 앞장서 걸어가기만 했다.




.....네가 뭔데. 


뭔데 그렇게 속도없이...













"앗! 저거 선배네 집 아니에요?"












...뚝.




스멀스멀 올라오던 짜증을 묵묵히 참던 마후유는, 에무의 목소리를 기점으로 결국 터지고 말았다. 



팍!



마후유는 거칠게 에무의 손을 뿌리쳤다. 


에무는 놀라 그녀를 돌아봤다.



"아, 아사히나 선배...?" 


"네가....뭘 어쩌겠다는건데."



마후유는 이를 빠드득 갈며 그녀를 노려봤다.



"...네가 날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해?" 


"선배..저는..." 


"넌 아무것도 몰라!!" 


쾅!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에무를 붙잡고 벽에 밀어붙였다.



"꺄악!"



욱씬거리는 등의 통증을 신경쓰는 것도 잠시, 마후유가 그녀의 얼굴 가까이로 홱 들어와 말했다.



"너 따위가.....맨날 생글 생글 웃기만 하고 걱정없는 너따위가....대체 뭘 알고 나를 도우려 하는건데...미소를 전하겠다고? 진심으로 웃게 하겠다고? 정말 웃기지도 않는 소리 하지마!" 


"선배..........." 


"그런 허무맹랑한 말이나 내뱉으면 모든게 해결될거라 생각하나보는데, 착각하지마. 너도 결국 위선자일 뿐이야. 언젠가는 지쳐서 떨어질위선자 새끼라고." 


"..........." 


"...과연 위선자새끼가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겠어. 이해도 못하는데 돕는게 가능할거라 생각하는게 네놈들 사고라고. 웃음 밖에 안 나오지." 


"............"



한참을 격양된 태도로 말하던 그녀는 점차 슬픈얼굴을 하며 천천히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니까 주제파악하고 살아. 네 인생에서 잠시 지나갈뿐인 비관자는 신경쓰지 말고 그냥 평소처럼 지내라고...그 바보같은 '원더뭐시기'나 외치면서." 


"............" 


"....나조차도 구하지 못하는 나따위에게....괜한 힘 쓰지 말라고......."



그녀는 에무의 어깨를 붙잡은 손을 꽈악 쥐었다. 


손이 파르르 떨렸다. 


에무는 마후유의 격정내내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듣기만 했다. 


이전에 마후유를 보고 놀라던 그녀가 맞나싶을 정도로 침착한 모습의 그녀.



"....고마워요. 선배의 진짜 모습을 보여줘서." 


"...에?"



그녀는 떨구었던 고개를 들어 에무를 바라봤다. 


에무는 어째선지 방긋,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한 마후유였다.



"저...선배가 학교에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하길래 앞으로 계속 그런 모습만 보게 될줄 알았어요. 근데 방금 선배의 진심을 들을 수 있어서...! 무척 기뻐요...!"



왜....



".........웃지마...." 


"전 그런 선배의 진실된 모습이 좋아요."




넌 그렇게 맨날....








"..자꾸 좋다고만 하지말고 네 본심을 말하란 말야!!"



마후유는 울부짖으며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붙잡았지만, 에무는 꿈쩍하지 않았다. 


손을 뻗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빙그레, 웃음지을뿐이었다. 



".......끄으읏...!"



마후유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격해진 감정과 달리 손에서는 점점 힘이 빠져나갔다.



"대체 뭐때문에.....이런 쓸데없는 일에 힘을 쏟는건데..........나 자신조차도 구하지 못하는 나따위에게....대체 뭐때문에...." 


"전 모두가 미소지을 수 있길 바라요. 그 누구도 슬퍼하지 않고...진심으로 웃을 수 있도록요." 


"그딴게 가능할리도 없고...나에게 필요하지도 않아..." 


"선배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고 했지만...지금 제대로 무언가를 느끼고 저에게 호소하신거잖아요? 전 그게 느껴졌어요." 


"................" 


"정말로 필요하지 않다면 저를 붙잡고 이런 얘기를 늘여놓을 필요도 없어요. 사실은...누군가 자신을 바꿔주길 바라는 걸지도..몰라요, 선배. 마음속 깊은 곳에서 다시끔 웃고 싶다고 외치는 것 같아요." 


"......난...아무도 바꿔주지 못해....." 


"....이제부터 제가 그 사람이 되어줄게요. 선배를 직접 바꾸는건 힘들 수 있어도 선배가 조금씩 스스로를 바꿀 수 있도록...제가 도와줄게요." 


"..........크윽..." 


"전 선배와 달리 할줄아는게 웃음을 전파하는 것 뿐이지만, 그 조차도 너무 생각없어보인다고 주변인들에게 꾸지람을 듣기 일쑤예요.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특히 선배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전 몇번이고 다시 일어나 웃을 수 있어요." 


"........시끄러워....." 


"그러니까...전 선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선배는 한번만 저를...믿어주시겠어요?" 


"........넌...." 


"....?" 


".....넌 정말.............정말이지 짜증나서....!" 


"선배..?...우읍!"



마후유는 별안간 자신의 입술을 그녀에게 거칠게 밀어붙였다. 


한손은 에무의 어깨를 붙잡고, 한손은 벽을 짚은채 눈물로 입술을 적셔내렸다. 


처음에는 당황한 태도를 보이던 에무였으나, 방어적이었던 이전과 달리 그녀도 스르르 눈을 감고 마후유를 받아들였다. 


마후유는 무언가를 찾는듯 쉴새없이 입술을 옴싹이다가, 어느순간 혀를 뻗어 에무의 안쪽으로 강하게 밀어넣었다. 


그러면...에무도 가만히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서로의 혀가 닿고, 달콤한 것이 섞여 황홀함을 자아냈다. 


공유된 따뜻함이 열기가 되어 달아오를때쯤, 마후유가 에무에게서 혀를 빼내었다.



"하아........."



서로의 혀끝에서 꿀같은 것이 늘어졌다. 


곧바로 에무의 이마에 얼굴을 기대는 마후유. 


초점없는 슬픈 눈빛이었지만, 어딘가 감정이 담겨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난 정말...이렇게 망가질대로 망가져서...왜 너에게 이런 짓을 하는 지도 잘...모르겠다고....." 


"선배가 이걸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면...전 전부 괜찮아요. 걱정말아요....전부 받아줄 수 있어요." 


"................" 


"전 절대로 선배를 떠나지 않을거니까...선배도...더이상 저를 피하지 말아주세요." 


"...................윽......."



마후유의 눈에서 다시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에무의 품에 얼굴을 묻고 안겨들었다. 


품에서 솜사탕같은 달콤한 냄새가 났다. 


폭신하고 몽글몽글한 느낌. 


뭔가....마음이 안정되는 향이었다.



어렸을적에는 자주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현재의 기억에는 남아있지않은 안정감이라는 단어. 


새로웠다.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었던 그녀의 하루중 처음으로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날이었다. 


자신보다 키가 작아 조금 우스운 꼴이 됐지만서도,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생전 처음과도 같은 안정감을 한가득 느꼈다. 


에무는 팔을 뻗어 그녀를 안아들고, 미소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옳지옳지.." 



마후유는 에무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저항하기 힘들정도로 긴장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의 품에 안긴다는게...얼마만인걸까. 


이젠 엄마의 품도 생각나지 않는데.




.......뭐. 


별로 중요한 기억은 아니니까 상관없으려나.





한참을 그녀에게 계속 안겨있었지만, 에무는 한번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더욱 끌어안으며 말했다.



"아사히나 선배, 앞으로는 선배가 느끼는 모든 것을 저에게 말해주세요. 선배를 더욱 알아가고싶어요."




넌......그 친구와 똑같은 말을 하는구나.




몸을 살짝 들썩이는 마후유. 


후후, 하고 웃는 것 같았다. 


그녀는 대답이 없다가, 얼굴을 품에 박은채로 웅얼거리듯 말했다.



".......에무라고 부르고 싶은 기분이 들어......." 


"..앗 그렇다면..! 앞으로 절 에무라고 불러도 상관없어요 아사히나선배!" 


".........마후유라고...불러줘." 


"아, 넵! 마, 마푸유 선배...앗 잘못 말했다."



처음 불러보는 이름이라 아직 익숙치가 않네요,하하 라고 멋쩍게 머리를 긁는 에무. 


그러자 마후유가 고개를 들어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후후, 마푸유..라니..." 


"어! 방금 마후유선배 웃었다!" 


"후후.." 


"우왓! 또 웃었다! 진심웃음이야!! 와아아 신난다!!"



에무는 마후유를 안아들고 빙그르르 돌렸다. 


마후유는 당황했지만, 무척이나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에 잠시 어울려주었다.



"이거봐요! 안된다고 했는데 벌써 한번 성공했죠!" 


"........목아파." 


"아앗, 네! 죄송해요 너무 신나서.."



그녀는 다시 어두운 얼굴로 돌아왔다. 


기쁘고 신나는 기분도 잠시뿐,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었다. 


그녀의 통금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마후유는 말없이 시간을 보다, 폰 화면을 꺼버리고 에무에게 다시 안겨들었다.



"..............."



그런 그녀의 기분을 알아차린듯 에무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내일 또 학교에서 보면 되잖아요? 언제든지 볼 기회는 있으니까." 


"................" 


"내일은... 같이 점심을 먹을까요?" 


"......응....."



에무가 부드럽게 그녀를 달래자, 그녀는 안아들었던 팔을 풀고 남아있는 눈물자국을 옷소매로 닦았다. 


그러고는 그녀에게서 한발자국 물러나 손을 들어보였다.



"........내일 봐." 


"..네! 내일 봬요!"



가벼운 손인사와 함께, 힘찬 걸음새로 빠르게 멀어지는 에무. 이따금씩 뒤돌아 마후유에게 손을 흔들었다. 


마후유는 에무가 멀어져 점이 되다가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노을을 등지고 서서 그녀가 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에무가 더이상 보이지 않자, 마후유는 고개를 돌려 집으로 향했다. 


아주 살짝이었지만,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띄다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