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부터 고아였던 우리, 부모도 없고 친구도 없고 의지할수 있던건 서로 뿐.
그런데 너 말이야 왜 곧 죽는다는 거야? 거짓말이지?
누구보다 사랑했던 연인의 시한부 소식은 충격 따위론 표현할수 없었다. 목을 찣는 오열을 뱉고 머리속은 혼돈이었다. 줄곧 함께 였던 너가 이제 없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지? 부탁이야.. 가지 말아줘..
그런 나를 걱정하던 그녀는 죽어가는 자신의 몸을 힘겹게 이끌며 나를 다독여주었다. 이럴리 없어. 항상 따뜻했던 그녀의 손이 주름살 가득한 차가운 손이 됬을리가. 그녀의 눈물 고인 표정은 자신의 죽음보다 나의 앞날을 더 걱정 하는듯 했다.
눈물과 피로 이루어진 바다를 만든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나는 애액 냄새가 진동하는 침대에서 일어나 자해 상처 투성인 손으로 담배 부터 찾았다. 지금 당장 이 라이터로 죽고싶다.
왜 내 인생은 이 모양이지? 왜 난 불행해야해? 내가 무슨 죄야? 난 더 이상 두려움이나 슬픔을 느끼고 있지 않았다. 이 감정은 분노이다. 죽음 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지금 당장 죽일듯이 공격 했을것이다. 그때 스스로의 안에서 무언가 목소리가 들렸다.
"죽기 싫다면.. 다 죽이는게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