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막장 소설의 스토리야.

프롤로그 이전의 내용을 다뤘어.

완전 아침 드라마 같은 내용이지 ㅎㅎ;;

그럼 시작할게!


- 등장인물 이름

연소아 (은발)

홍매화 (붉은 머리)





젊은 시절의 홍매화에게는 너무나도 사랑했던 한명의 연인이 있었어.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대대로 이어져온 사명조차 버릴 수 있다고 여길 정도였지.

하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안타까운 사정으로 이별을 맞이하게 돼...

그래도 홍매화는 사랑했던 사람이 행복하리라 믿었어.

누구보다도 신뢰하는 친구가 그 사람의 반려가 되었기 때문이지!

분명 그 친구라면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리라 믿었던 거야!

하지만...... 십수년이 흐르고......안타까운 비극이 일어나게 됐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존재인 딸을 지키기 위해서...

홍매화가 사랑했던 옛연인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돼.

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그녀는 자신의 딸을 매화에게 맡기며 부탁해.

이 아이만은 스스로가 선택한 행복을 찾게 해달라고...... 말이야.











지켜주지 못했던 사랑했던 이가 남긴 아이, 연소아.

악몽 속에서조차 어미를 찾으며 눈물을 흘리는 소아를 안으며 홍매화는 맹새해.

이번에야말로 약속을 지키겠다고...

이 사랑스러운 아이만은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말이야!










하지만 두 사람의 마음은 어긋나기만 할 뿐이었어.

소아는 엄마의 죽음이 모두 매화의 탓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야.

나아가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

엄마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건 이런 자가 아니라...

소아를 낳아준 또 한분의 부모라고 믿고 싶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매화를 향한 소아의 원망은 시간이 흐를수록 거칠어져만 갔어.

매화만 없었더라도 엄마는 분명 행복했을 것이라며...

하루가 멀다하고 매화를 비겁한 위선자라 매도하기 일쑤였지.

그러한 소아의 마음을 매화는 묵묵히 받아들였어.

사실은 누구보다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원망하는 소아의 마음을 따스히 보듬어주었지.

수년이 흘러서야 매화의 헌신은 결실을 거두기 시작해.











어느덧 매화를 향한 소아의 시선에 원망의 눈빛은 사라졌어.

물론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아직은 완전히 떨쳐낼 순 없었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사랑해주고 보듬어주는 매화에게 소아도 마음을 열게 된 거지.

소아는 더이상 예전처럼 '위선자'라는 표현으로 매화를 부르지 않았어.

어머니를 대신하는 또 한분의 어머니라는 뜻을 담아, '대모(代母)'라고 매화를 부르기 시작한 거야.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리도 생각했어.

이 사람이야말로... 엄마가 어린 시절 들려주던 영웅담의 영웅... 소아 자신의 '영웅'이라고 말이야.

그리하여 소아는 다짐했어.

언젠가 반드시 이 사람을 용서하고 싶다고 말이야.

그 바램은 열여덟번째의 생일이 다가올 무렵에 이룰 수 있었어.












매화에게는 한명의 제자가 있었어.

소아는 그 아이를 사랑했고, 그 아이 또한 소아를 사랑하고 있었지.

첫번째 눈이 쏟아지는 소아의 열여덟번째 생일...

그날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부부의 연을 맺게 돼.

하지만 결혼이란 모름지기 웃어른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법이잖아?

연인은 자신이 직접 스승님에게 말하겠다고 소아를 말렸지만,

이건 며느리로써 자신이 해야할 일이라며 소아는 홀로 매화를 찾아갔어.

매화는 마치 이리 될 줄 알았다는 듯 떨어지는 눈을 맞으며 소아를 기다리고 있었지.











"대모님. 저도. 그 아이도. 서로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의 사이를 인정해 주세요!"

참으로 당돌하기 그지없는 고백이었어. 

그 흔들림없는 시선이나 목소리만 보면, 허가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 통보를 하러 온 것 같다니까?

도대체 이거 어딜 봐서 시어머니한테 혼약의 허가를 받으러 온 며느리의 모습이야?

......라고 생각해 볼 법도 했지만 매화는 오히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미소를 지었어.

그야 이 아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그녀의 아이니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랑을 쟁취하는 그녀의 딸이니까.

"축하한단다. 소아야."

그리하여 매화의 승낙을 너무도 간단히 얻어냈어.

하지만 어째선지 소아는 아직 할 말이 남아 있다는 눈치였어.

도대체 뭘까? 잠시 후, 결심을 굳힌 소아는 의아해하는 매화를 응시하며 말했지.

"고마워요. 대모님. 이제는... 당신을 용서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큰절을 올리며 떠나는 소아의 뒷모습을 매화는 한참이나 우두커니 선 채로 바라봤어.

그 얼굴에는 뜨겁디 뜨거운 한줄기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

일평생 들을 수 없으리라 여겼던 용서의 한마디...

심지어 이런 자신을 사랑한다며... 이젠 정말 자신의 자식이 되어준 소아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 

그리하여 두 사람은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고 해!







이상이 내가 쓰는 소설 '홍천 : 옥녀전 (獄女傳)'의 프롤로그 이전 이야기야.

아재 취향이다 보니 이런 막장 아침드라마 설정이 너무 좋네 ㅋㅋㅋ;;

사제 관계도 좋지만... 뭐랄까? 이런 시어머니랑 며느리 관계를 다뤄보고 싶었어 ㅎㅎ


아, 그리고 내 소설 세계관은 특별한 여인에 한해서.

동성끼리 임신이 가능하다는 설정이야.

그러니 소아 부모도 100% 백합이니 안심하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