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에 내 집이 문방구랑 놀이터 바로 앞이었는데 당시에 잼민이새끼들 메이플딱지? 저게 존나 유행이었어.
그래서 맨날 문방구 가서 사와서 놀이터에서 딱! 딱! 치면서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고 개염병 지랄을 하면서 시끄럽게 굴었음.
난 그때 아직 철이 없는 고딩시절이었고 그것도 학업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 이 스트레스를 풀어줄 도파민을 찾고 있었음.
그래서 날을 잡아서 저 시끄럽게 하는 잼민이들을 골탕 먹일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임?

당시에 메이플 딱지를 해 본 사람이라면 알텐데 가끔 저렇게 종이로 뒷면에 붙여저 있는 딱지들이 있음. (또뽑기는 제외)
저걸 뽑으면 존나 커다란 대왕딱지를 주는데

막 이렇게 존나 큰 딱지를 준단 말임?
그래서 저 딱지를 내가 한 번 뽑아서 잼민이들 양학해야겠다 싶어서 몇 박스 뽑았다가 가장 큰 딱지 교환권이 붙은 딱지가 나왔음. 박스 하나에 5개인가 6개인가 그랬던 거 같은데 그건 기억 안남.


알다시피 잼민이들 특성상 레벨 높은 몬스터들이나 보스 딱지들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운좋게도 본인은 레벨 높은 보스 몬스터가 나와서 이거 잼민이한테 통하겠다 싶더라고.
그래서 가장 큰 딱지는 미리 교환하고 교환권 종이가 붙어있는 작은 딱지는 문방구 아저씨한테 상의해서 가지고 있기로 함.
그리고 난 당장 집에가서 저 교환권 종이에 맞게 컴퓨터로 조작해서 글씨 넣고 프린트해서 스티커로 만들어 나머지 작은 딱지들 10개 정도에다가 뒷면에 붙였음.
이후 난 당장 놀이터로 나가 잼민이들에게 내 작은 딱지들 뒤에 가짜 교환권 스티커를 보여주니까 그거에 흥분하기 시작했음.
보통 저렇게 교환 스티커가 많으면 의심을 하겠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잼민이들은 순수해서 그런걸 모를 때란 말임.
거기서 난 잼민이들에게 사기를 쳐서 “저 앞에 문방구 가서 교환하면 되니까 형이랑 너희들 딱지들 좀 교환할래?“ 하니까 신나서 “형 감사해요~~ “ 하면서 방방 뛰고 소리지르고 지랄하더라고.
결국 난 가짜 교환권 스티커가 붙은 10개의 작은 딱지를 저 순수한 잼민이들의 수많은 딱지들과 교환하게 되었고 내 메이플 딱지 거래는 성공에 이르게 되었음.
집에 와서 도파민에 너무 쩔어버린 나는 창문을 열고 문방구 앞을 구경하는데 문방구 근처에서 엉엉 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 보니 저 아이들이 딱지 때문에 울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음.
당시엔 재밌었지만 지금와서는 왜이렇게 악마 같았을까 싶은 기억임. 막상 얻어낸 저 수많은 딱지들을 쓸 일도 없는데..
+ 본인 마음 약해서 나중에 화해하고 저 아이들 모아서 치킨 몇 마리랑 피자 몇 판 통 크게 쐈음. 안타깝게도 딱지는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돌려주지 못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