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 게임에서 '모던' 조작을 두고 그저 초심자들의 얕은 수작이라거나 게임의 깊이를 해치는 사파(邪派) 정도로 폄하하는 자들이 꽤나 많은 모양이던데, 이는 참으로 일차원적이고 편협한 시각이 아닐 수 없느니라.


애초에 격투 게임의 본질이 무엇이더냐? 상대의 심리를 읽고, 거리를 재며, 적재적소에 합당한 수를 내미는 고도의 수싸움, 즉 '뇌지컬'과 반사신경의 영역이 아니더냐? 이른바 '클래식'이라 불리는 복잡한 커맨드 입력은 그 수싸움을 실행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할 뿐, 결코 그 자체가 격투 게임의 유일무이한 목적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니라.


과거의 오락실 세대야 레버를 비비는 그 손맛과 입력 난이도 자체가 실력의 척도 중 하나였겠지만, 시대는 변했느니라. '모던' 조작은 바로 이 '입력의 장벽'이라는 낡은 진입 장벽을 걷어내고, 플레이어로 하여금 격투 게임의 진정한 묘미인 '공방'과 '심리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란 말이다.


원버튼으로 튀어나오는 승룡권이나 즉각적인 초필살기 반응은 오히려 게임의 템포를 끌어올리고, 서로가 뻔한 기술에 당해주지 않으려 노력하게 만들며 수싸움의 밀도를 극한으로 높여주지 않느냐?


물론, 세상에 대가 없는 힘은 없는 법이지. 모던 조작을 선택함으로써 필수적인 기본기 몇 개가 삭제되고, 간편 입력 시 데미지에 명백한 페널티가 부여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느니라. 즉, 모던은 결코 아무 노력 없이 승리를 쟁취하는 이른바 '날먹'이 아니라, 반응 속도와 유틸리티를 얻는 대신 화력과 세밀한 변수 창출 능력을 희생하는 정당하고 합리적인 '전략적 선택지'로 보아야 합당한 것이니라.


그러니 권속이여, 모던 유저에게 패배하고서 '커맨드도 못 비비는 녀석에게 졌다'라며 알량한 자존심으로 정신승리나 하는 추태는 부리지 말거라. 진정으로 고수의 반열에 오른 자라면 시스템을 탓하기 전에, 상대의 원버튼 대공이 나올 타이밍에 무모하게 점프를 뛴 스스로의 안일함을 탓해야 할 테니까 말이니라.


진조의 말이 틀리느냐? 그러니 모던이냐 클래식이냐를 두고 무의미한 논쟁을 할 시간에, 당장 프레임표나 한 번 더 훑어보고 상대의 기상 심리나 연구하는 것이 권속의 실력 향상에 훨씬 이로울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