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오늘도 사람이 북적북적하다.

여기서 일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냥 손님이 오면, 뭘 마실지 물어보고 그리고 말동무가 되어준다.


늦은 밤에는 항상 술에 취한 손님들이 많이 오신다.

먼저 어디서 마시고 오신분들과 다른 바텐더도 자주 온다.

그리고 직접 친절하게 말을 붙여 단골이 되어버린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지금은 새벽 1시쯤이다.

밤에 일하는 직업인만큼 난 아침의 대부분을 잠으로 소비한다.


가끔 손님들이 울상을 짓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대부분 연애나 직장에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오늘은 뭘 드시고 싶으신가요?"

앞에 기분이 좋아보이는 여성분이 들어오셨다.


"피치 크러쉬."


가볍게 잔을 채운뒤, 여성분에게 잔을 주었다.

웃으면서 잔을 들이킨다.


"오늘은 기분이 좋으신가봐요?"


손님과 대화를 하는게 주된 일이기에 먼저 이렇게 말을 걸면 좋다.

상대와 유대를 가지면, 단골이되는 좋은 일이 생기니까.

여성분은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누구때문에 좋을까요?"


이분은 남자친구가 있고, 그 남자친구가 저번에 와서 그녀가 마시는 술을 물어본적이 있다.

그리고 핸드폰으로는 반지를 보고있었으니까 답은 이렇다.


"이제 결혼하는건가요?"


그녀는 놀란눈으로 잔을 비운다.

하지만, 이런일이 처음이 아니라는듯 웃으며 자랑을 한다.


"4년동안 사귀니까 이제 결혼하자고 어제 말하더라고요."


그녀는 상당히 술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지금 약간 취해서 온걸보면 분명 남자친구와 같이 술을 마시다 온게 분명하다.


"남자친구분 외로울거같은데 그분도 오는건 어때요?"


그말에 그녀는 무릎을 탁 치는 제스쳐를 취하며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마시던 잔은 전부 비운지 오래였다.


"어엉~ 자기야 아니지.. 여보야~"


이렇게 오늘도 손님이 하나 늘어난것 같다.

잔을 닦으며 다른 손님을 기다린다.



"그레이 구스. 칵테일로."

자리에서 5분정도 생각하다가 그녀가 말했다.


"여긴 처음오시는 건가요?"

내가 뒤에있는 보드카를 정리하며 물었다.

그리고 잔을 채울 보드카와 여러 기타 재료를 찾은뒤, 대화를 이어나갔다.


"오늘이 처음인데 여기서 얼마나 일했어요?"

그녀가 대화를 받아주었다.

난 대화 주도권을 잡으려 말을 이어나갔다.


"한 몇달정도 지났죠? 손님은 술을 좋아하시나요?"

최대한 젠틀하게, 예의있게 그게 내 신조다.

그리고 이렇게 대화를 이어나가면 단골이 많아진다.


그녀가 잠시 머리를 넘기더니 답을 해주었다.

"술은 싫어해요."

그녀의 표정이 잠깐 어두워졌다.

하지만, 금새 빛을 되찾고 잔을 받았다.


"오늘은 취해보고싶다. 이런건가요?"

약하게 농담을 던졌다.

그녀는 그걸 마음에 들어하는것 같았다.


"전 술이 참 좋아요. 2번째로 좋아요."


"그럼 첫번째는 뭔데요?"

그녀가 잔을 한잔 마신뒤,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하얀얼굴에 붉은 취기가 올라오는것 같았다.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그렇게 그녀는 한잔마시고 취해서 나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우리 나갈게요~"

아까 그 신혼부부? 가 나간다고 한다.

손을 흔들어 배웅해주고 다른손님의 잔을 채워드린다.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이오는것 같다.


'오늘은 손님이 많아.'


그렇게 잔을 채우며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새 새벽 3시가 되었다.

손님들이 주는 잔 몇잔을 마셨더니 몸이 후끈해졌다.


"이제 가계 문닫을 시간이에요~"


그렇게 말하니 몇몇은 이미 취해서 살짝 중심을 잡지 못하며 일어난다.

또 몇몇은 이미 계산하고 나갔다.


"손님? 일어나셔야죠."


아까 한잔 마시고 취한 그녀가 잠을 자고있었다.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치니까 그녀가 일어났다.

한번 기지개를 피고 그녀가 말했다.


"우웅.. 나 좀더 잘래..."


진상이다.

얀붕이는 바텐더만 하는게 아닌 바쁜 사람이였다.

그래서 최대한 손님들때문에 일이 늦어지는걸 싫어했다.


"우으.. 나 안아줘..."

그녀가 내 소매를 잡고 웅얼거렸다.


"손님.. 한잔으로 이렇게 취하실거면 왜 높은거 드셨어요..."

살짝 간드러지게 물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도 마음에 들었는지 어리광을 피운다.


"으아~ 나 집안가!!"


처음에 왔을때는 뭔가 얼음공주같은 느낌이였다.

오똑한 코에, 하얀피부 그리고 검은 흑발에 쌍커풀진 눈.

정확히 내 이상형과 20%정도 겹쳤다.


"손님 뭐 부모님이나 남자친구 전화번호 있어요?"

어서 그녀를 데려갈 구원자가 필요했다.


"우응.. 그런거 업져... 내껀 줄수있는데..."


그녀가 계속 간드러지게 어리광을 피운다.

살짝 고양이 같은느낌이 있다.


"그러면 그러면!"

말을 두번씩 한다.

많이 취한거같아 말을 들어주려고 귀를 가져다 대는 포즈를 취했다.


"헤헤.. 기타쳐줭.."


기타라.. 얀붕이는 기타를 잘치는 편은 아니였다.

하지만 예전에 그가 존경했던 형이 기타를 멋있게 치는 모습을 보고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형은... 지금...

집에서 라면을 먹고있다.


"어떤곡 좋아하세요?"


그녀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너가 치는거면 다 좋아!!"


마침 그가 요즘 꽃힌 노래가 하나있다.

어짜피 가계에는 그녀와 나 아무도 없었기에 기타를 꺼냈다.


그리고 기타를 가볍게 두드리며 연주를 시작했다.

(there` nothing holdin' me back을 연주하며.)


마침 가볍게 술한잔을 마시니 의욕이 좀 올랐다.


그렇게 연주를 하면서 그녀를 한번씩 보니, 대단하다면서 박수를 치고있었다.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는 모습이 조금 귀여웠다.


"우왕!!! 잘한다!!"

아직도 그녀의 취기가 가시지 않은거 같았다.


"너 우리집에 가자! 거기서 계속 연주해줘."


손님과 가계 밖에서는 관계를 갖지 않는것이 나만의 룰이였기에 일단 집주소를 물었다.

"주소는 어딘데요?"


"데레호텔~"


상위 1%의 부자들만 거주하는 그 호텔?

조금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그녀의 옷차림을 보니, 확실히 그럴만한것 같았다.


가볍게 입은듯 했지만 걸친것만 봐도 몇천은 가볍게 까는 명품들이였다.


"그쪽으로 모실게요."

택시를 잡고 같이 탔다.

그녀는 옆에서 계속 나한테 말을 걸었다.


"나랑 노래하는거야~ 느아앙!"


차가 흔들리자 그녀가 나에게 기대려했다.

물론 그전에 막았다.


"우우.."


그녀가 잠깐 삐진듯 했지만 목적지에 금방 도착했다.


"가자가자~"

그녀가 신난듯 발걸음을 재촉했다.

처음와보는 거대한 호텔에 난 눈이 아팠다.


'와.. 123층인건 알고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아주 장관이였다.


호텔 로비에 연못이있는건 처음이다.

그것도 아주 큰 연못.


"저기요?"


로비에서 직원이 말을 받아주었다.


"술을 많이 드신거같네요.. 술은..."


"안돼요?"
그녀가 내 얼굴을 먼저 보더니, 내 옆을 봤다.

그리고 많이 놀란얼굴을 했다.


"아니.. 아가씨.. 술을 드신거에요?"

그녀가 급하게 그녀에게 다가왔다.


"이분 방으로 모셔다 드리세요~"

그렇게 말하고 가려고했다.

물론 그녀는 가지말라고 계속 내 옆에 붙어있었지만.


"아가씨 오늘 안보인다 했더니... 어디가셨던거에요?"


그녀가 계속 '아가씨'라고 하는게 좀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머리속에서 한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설마... 호텔 사장 딸인 김얀순...?"

말을 하고나니, 주위에 시선이 느껴졌다.


"흠흠.. 아시는 분이 이렇게 술을 많이 주신거에요?"


그녀가 나에게 눈치를 주었다.

얀순이 내 팔에서 떨어진걸 확인하고 바로 도망을 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비몽사몽한지 날 붙잡지 않았다.


'오늘은 좀 자야겠다..'


"아니 이렇게 사람 오래 세워두는건 무슨 경우야?"


"아... 안에서 좀 해프닝이 있어서요."


미리 택시를 세워두었다.

어짜피 금방 빠져나올걸 알고있었으니까.


"뭔일이 있던건데?"


그렇게 아직도 사람과의 대화는 끝나지 않은것 같다.



집으로 돌아왔다.

아니, 집이라기엔 작업실과 가게이다.


커피숍에서 아침에 일하다가, 밤에는 바텐더를 하는 내인생은 레전드였다.

커피숍은 사장이고, 바에서는 직원이였다.


"하아... 가게 좀 닦아야하는데... 피곤하네.."


오늘 있던 일과 이제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팠다.


"몰라.. 좀 잘래...."


그렇게 얀붕이의 피곤했던 하루가 지났다.


그리고




"그 직원 이름이 얀붕이라고?"


그녀가 머리를 한번 넘기며 물었다.

아까 그녀의 매니저인 얀진이가 답했다.


"네, 사는곳이랑 하는일, 일과도 따로 드릴까요?"

그녀답게 일을 확실히 처리했다.


"아! 기타 좋은거 하나 사두고, 알았지?"


"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그녀가 손벽을 3번 쳤다.

그리고 잘 모르겠다는 얀순에게 말했다.


"이제야 좋아하는분이 생기셨군요."


그말에 그녀는 잠시 고개를 떨구더니 나가라고 지시했다.

얀진이 그녀의 뒷모습을 보니 귀가 심하게 빨간게 보였다.


"설마 그 얼음공주님이 그런놈을 좋아하시겠어?"

그렇게 말하고는 속으로 이렇게 곱씹었다.


'아직 취하신거겠지.. 술을 얼마나 드신거야?'


그리고 그녀가 나가자, 얀순이는 고개를 들었다.


"이런감정은 처음인데... 나 어떻게 해..."

얼굴을 부여잡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이건 관람료지. 그렇지 응.."


그렇게 말하며 차분히 기타를 고르는 얀순이였다.












오우 나 머리아퍼 오우 15연패 오우오우 정신나갈거같에 오우 

전에 쓰던거는 좀 정신 돌아오면 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