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소설이나 만화를 볼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가

인물/배경 묘사간의 적절한 밸런스임.


어떤 매체건 결국 스토리를 다루는 드라마는

등장인물간의 갈등이 핵심이지만


그럼에도 세계관이 부실하면 

판타지건, 현실물이건 해당 세계의 사건들에 납득이 가질 않고

따라서 그 사건들에 영향을 받는 인물들의 서사에도 몰입이 되지 않는데


반대로, 너무 세계관 묘사에만 집중하다보면

'우린 이렇게 방대한 설정이 있음, 우리 이야기는 이렇게 대단해'

이런 식이 되어버려서 정작 중요한 캐릭터들이 설정놀음에 가려져버리니까.




정말 잘 만든 작품들은 

인물들이 겪는 갈등속에 배경묘사를 녹여놔서

독자가 따로 세계관에 대해 되짚어보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이해하게 만드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주인공 일행들의 활동반경은 제한적이라

이야기속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힘들다는데 있음.


헌데 이번 이벤트 스토리를 통해서


비록 메인 스토리에 딱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세계관 내 사회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특정인들의 삶을 비춰줌으로서


'주인공들이 어떤 배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카운터 사이드 세계 속에서 카운터란 존재들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이런걸 확실하게 느끼게 해줘서 대만족임.









...





아마 이정도로 스토리를 잘 묘사하는 작가라면

그의 소설도 보나마나 명작이겠지??







가슴이 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