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한순간이였다. 

하교를 하는 내 앞에, 거대한 승용차가 나를 덮쳐 태운건.


이게... 납치?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을 막상 당하자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거대한 두개의 지방이 나를 덮칠때까지.


"다행이야, 아직 살아있어! 시간대를 맞추는데 성공했어!"

어딘가 익숙해보이는 그녀였지만,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띈건 가슴.

거대한 두 개의 흉부가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양쪽으로 작게 말아 올린 머리는 내 여자친구가 생각나게 했다.


잠깐, 여자친구...?

아직도 나를 울면서 끌어앉고 있는 그녀를 면밀히 살펴보니 닮은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였다.

설마, 진짜인가?


"얀순이..?"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안은 자세를 풀더니,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역시, 얀붕이라면 알아봐주는구나!"

"뭐.. 조금? 아니, 많이 달라졌지만, 일단은 내 여자친구니까.."


그녀는 수줍음이 참 많은 아이라 원래 저렇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지 않는다.

게다가 저 검은 대체 뭐야..


"얀붕아, 아직 생각이 많이 혼잡할거야. 걱정마, 내가 얀붕이를 지켜줄게! 다시는, 다시는! 잃지 않아!"

"고, 고마워?"


그녀에게 대답하려는 찰나,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발신 : 얀순이]


어? 분명 얀순이는 내 눈 앞에..

고개를 들자 웃던 표정이 무표정이 된 그녀가 있었다.


"지금 죽여버릴까? 과거의 나라고 해도 전혀 영향없다는걸 확인했고, 혹시나 하는 경우의 수를 대비해서 얀붕이를 이대로 납치해서 감금 착정하는 것도.."


웅얼웅얼거리는 그녀에게서 들리면 안되는 말이 들렸던것 같지만 애써 무시했다.


"저기.. 얀순아?"

"응! 얀붕아, 왜불러?"

"내가 위험하다니 무슨 소리야?"

"아직 설명할 시간이... 있다. 잘들어, 곧 세상이 무너질거야. 각지에서 괴물이라는 존재가 나와서 마구잡이로 사람을 헤치게 돼. 나는 미래에서 왔어. 너를 지키러!"


"미래의 나는.. 죽은거야?"

"응, 나를 구하다가. 이런말하면 좀 그렇지만, 그때의 얀붕이는 상상만 해도 젖는거같아."

"얀순이가 왜 이렇게 변한거야.."


계속 그녀와 미래에 대한 대화를 하던 중, 하늘이 갈라졌다.


"지금부터 시작이야! 이리로 와!"


나를 감싸 둥근 막을 만든 얀순이는, 하늘에서 쏟아져나오는 생물들을 베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얀붕이를 건들 수 없어!"


가히 압도적이라 할 수 있는 그녀의 힘 앞에서 하늘에서 나오는 악마들은 산산히 흝어졌다.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그녀의 말이 생각나 급히 외쳤다.


"얀순아, 얀순이를 구해야해! 아니 내 말을 현재의 얀순이!"

"어머. 얀붕아. 얀순이는 여기 있잖아."

"내가 그녀를 지키다 죽었다며! 내가 없는 지금, 그녀가 너무 위험해!"

"싫.어.♡"

"뭐..?"

"내가 왜? 이제는 얀붕이한테서 안 떨어질거야. 그 누구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어."

"너 자신이잖아! 너가 죽으면 어쩌려고 그래!"

"과거는 이미 확정된 미래에 영향을 주지 않아. 죽던 말던 내가 지금 네 옆에 있다는게 제일 중요해"

"얀순아, 제발!"

"흐응- 오랫만에 얀붕이의 키스를 받으면 하고 싶을지도?"


재빨리 그녀에게 입술을 붙였다가 땐다.


"아... 얼마만의 얀붕이야? 잠깐 붙었을 뿐인데 벌써 못 참겠어!!"


갑자기 내 얼굴을 잡고는 게걸스레 혀를 입에 집어넣는다.


"우웁.. 이럴때가.. 으응. 아니야.,, 질꺽,, 빨리.. 구하러.."


푸하-


침의 실이 우리 둘의 얼굴을 연결했다.


"그럼 가볼까?"

"빨리, 빨리"

"얀붕이 자꾸 그러면 더 느려진다? 아무리 나라고 해도 질투나잖아♡"


그렇게 그녀가 가져온 차로 얀순이가 내게 도움받았다는 장소로 달려간다.


"얀순아, 앞에! 피해!"


길을 막고 있는 한국 군인들. 군인이 이렇게 대처가 빨랐나?


"정지. 정지. 탑승자 전원 하차 바람"

"으.. 한시가 급한데."

"얀붕아 기다려. 내가 해결할게"


하지만 얀순이가 차에서 내리자 군인들의 눈빛이 변했다.


"중대장님 말대로 세상이 끝나려나? 그냥 확 덮쳐?"

"안에 살짝 보이는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겁탈한다."


역시 상황이 안좋게 돌아가고 있었다.

떨리는 다리를 붙잡고 얀순이 앞에 서 두팔로 감싼다.


"내, 내 여자친구를 건들지마!"

"얀붕아..♡ 그때도, 지금도.. 아아앗!!!"


"저 여자 미친거 아닙니까"

"두려워서 그러지. 바보야. 총 앞에서 맨 정신 유지하기가 쉽나?" 

"일단 쟤부터 쏴봐"

"저 영점도 못맞투는데 말입니다."

"아오, 내가 쏜다."


탕-


아, 총알이다. 세계가 느려진다.

이게 주마등인가? 얀순이가 도망가야할텐데.


생각하기를 잠시, 정말 이상하다. 

총알이 움직이지를 않는다.


"너희 지금 얀붕이한테 뭘 하는거아?"


어느새 내 앞에 얀순이가 서 있었다.


"감히!!!!! 감히!!!!!! 얀붕이를 건드려!!!!"


주변이 흔들린다.

대체 무슨일이야?


"죽일거야!!! 산 채로 잡아서 팔 다리를 찢어버리고 남은 몸뚱아리는 마수들에게 던져서 죽을만큼 고통을 느끼게 할거야!!!"


"얀순아, 얀순아! 진정해!"

얀순이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응! 나 진정했어!"


?

방금까지 격노를 한게 거짓인듯, 갑작스레 얀순이의 태도가 변한다.


"화난거 아니였어?"

그새 도망가는 군인들을 보며 얀순이에게 묻는다.


"난 얀붕이가 시키는 데로 할꺼야! 얀붕이가 살아만 있으면 되니깐♡!"

"얀순이 구하러 가는건 반대했잖아.."

"여자문제는 빼고!"

"그래도, 구하러가줄거지? 이제는 진짜 시간이 없어."

"에휴, 알겠어"


그 길로 곧장, 현재의 얀순이가 있는 곳으로 미래의 얀순이와 달려갔다.


"얀순아!!!"

"얀붕아, 무사했어?"


내 곁에 있는 미래의 그녀와 다른 아직 옛된 티가 남아있는 그녀.

다행이다. 무사하다. 그녀를 와락 껴안는다.


"얀붕아.. 부끄러워..♡"

홍조를 붉히면서도 벗어나지 않는 그녀가 참 사랑스럽다.

그래, 이게 얀순이지.


"내 남자친구한테서 떨어져!"

갑자기 미래의 얀순이가 현재의 얀순이를 밀어낸다.


"뭐, 뭐야!"

"흐흥~ 패배자는 빠지시지. 그는 이미 내꺼니까"

"얀붕아, 이게 무슨 소리야.."


얀순이가 화난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항상 화나면 오히려 더 차분해졌우니까


"그게.."

"아니, 됐어. 세상이 이렇게 변했는데 미래의 내가 올 수 도 있는거지?"

"오~ 알아챘네? 멍청한 나"

"그럼 꺼져. 걸레인 나"


"나,나는 얀붕이 말고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했어!"

"얀붕이를 지키지 못한 너는 쓸모없어. 미래로 돌아가"


평소의 얀순이랑 조금 다른 느낌을 받는다.

이건 마치 미래의...

이게 원래 성격이였던건가?


"지키지 못한게 누군데! 그래서 내가 왔잖아!"

"흥!"

"애초에 나는 너보다 얀붕이와의 추억도 더 많거든? 키스도 한 번 더 했어!"


"얀붕아!!!! 진짜야?"


아. 그녀의 눈이 죽었다.

나는 내 앞날이 예상되며 생각을 놓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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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종합 : https://arca.live/b/yandere/20758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