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대회 끝나기전까지 갤넘에게 산 대리 드랜져v가 안와서 그냥 줄만 찍은 짤


내가 초딩때 탑블레이드가 유행했고 꼬꼬마 친구들은 다들 하나씩 잡고 문방구앞 스타디움에서 돌리고 청소하고 책상 밀어놓은 차리에 돌리고 하던때였음 

당시기준으로도 작은 하루용돈 300받아서 슬러쉬 사먹고 땡치는 나한테 팽이는 존나 비싸서 청소끝나고 반 애가 돌리는거 구경하고 있으니 


걔네엄마가 하나 사라고 오천원 줌

어머니는 내가 누구한테 돈받으면 나중에 돌려줘야된다고 나한테 짜증내고 싫어했고 할머니한테 용돈 받아도 싫어했음

그래서 계속 거절하다가 그 아줌마가 돈을 내 손에 쑤셔박고 달려가자

내 머리는 상상도 못한 답을 도출함 


돈을 받고 가면 혼난다 -> 돈이 있으면 혼난다 -> 돈이 없으면 안혼난다 -> 받은 돈을 버리면 돈이 없다 -> 받은 돈을 버리면 칭찬받는다(?)


가방무겁다고 교문앞에 엎어져서 학교가기 싫다는 시위를 했던 1학년 초딩은 이런 무거운 답을 도출하고 실행함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형용할수없는 무언가를 본듯 한 표정으로 아이고 잘했다 우리 모질이 새끼라고 칭찬해주고

다음날 문방구에 데려가서 팽이 하나 사라함 


어릴때부터 힙스터 쉑이였던 나는 드라셀이나 드래이거를 사려함

현무 딴딴하고 좋잖아 레이 귀엽고

문제는 문방구에는 드라셀이랑 드래곤, 드랜져 밖에 없었고 드라셀은 3000원 도 비쌋음 


어머니는 노란애 못생겼는데 그냥 파란애 하면 안되냐고 했고 


주근깨 많은 자본주의 튀기 보다, 얼굴에 헤나를 달아놓은 공산주의의 망령을 선택하는 어마마마의 혁명적인 선택에의해 

나는 드랜져를 사게됨 


그 이후에 피아노학원가다 문방구에 들러서 팽이치던 나는

문방구의 옵션파츠 주렁주렁 달린 또래 애들 팽이에 연전 연패를 했고 


또래 애들 이겨먹는 손맛이 짜릿했는지 그냥 가려는 나를 보고

도망가면 비겁한 새끼라고 한 비겁한 새끼 때문에 

나라를 팔아먹어도 비겁한 새끼가 되기는 싫었던 초딩의 나는


누구 한놈 지쳐서 떠나면 비겁한 새끼가 되는 팽이치기를 해지기 직전까지 쳐댔고 

분노한 어머니의 스스로 팽이를 버리고 오라는 명을 받아 


내것이 될수 없으면 부숴버리겠다는 마음으로 계단에서 던져버림


반성했으면 주워오라고했을때는 너무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