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오빠 사촌 동생이라는 애 도대체 뭐야?
왜 걔가 오빠 여친 마냥 행세하고 다녀?"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머리숙이고 사과만 반복할 뿐이었다.
답답하고 억울한 맘에 쪽팔리게 눈물까지 고였다.
"얀진아... 나도 걔가 왜 그러는지 도무지 모르겠어!
나도 외동이고, 걔도 외동이라 명절에 만나면
나이 차이가 많이나고 잘 따르니까 내가 동생으로,
귀여워서 예뻐해준 건 사실이야. 근데 맹세컨데
그 아이를 여자로 본 순간은 한 번도 없어!"
얀진이는 기가 차다는듯 대꾸했다.
"걔가 내 블로그에 오빠랑 찍은 사진 올리니까
걔가 댓글 달더라? 나보고 걸레래. 한 번에
이 남자, 저 남자한테 가랑이 벌리고다니는
더러운 년이 그런 남자 만나는게 스스로
염치없지도 않냐더라?"
얀붕이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얀순이가... 진짜 그랬다고?"
......,
"야! ㅇ얀순!"
얀순은 아무 일 없다듯 눈웃음치며 오빠를
맞았다.
"어, 오빠아~ 연락도 없이 여긴 웬 일이야?
와~ 오빠 왔다아~"
상황파악 못하는 얀순이를 얀붕이는 쏘아붙였다.
"네 새언니 될 사람한테 걸레니 어쩌니 한 게
사실이야?! 너 미쳤어?!!"
그러나 감정의 동요도 없는 미친년 얀순이
"오빠, 왜 그렇게 흥분했어? 왜? 그 걸레년이
지는 깨끗하대? ㅋㅋ 미친년. 오빠, 그냥 그런
년이랑은 깔끔하게 헤어져. 내가 알ㅡ"
짝
얀붕이의 분노를 실어 걷어붙인 뺨과
죄책감으로 욱신대는 손바닥...
그러나 뺨 한 대 맞았기로서니 감정의 동요가
있다면 그것이 얀데레겠는가?
오히려 아무 일 없다는 듯 가련한 표정으로
얀붕이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녀는 말한다.
"난 매 순간 다 기억해. 내가 초등학생때 오빠는
고등학생이었지. 그때 내가 오빠 좋아한다 했을때
웃으며서 머리만 쓰다듬었지?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때도... 오빠가 생각하기에도 이상하지
않았어? 둔한 거야, 아님 내가 사촌 동생이란 이유
때문에 그런 거야?"
말문이 턱 막힌 얀붕이
그리고 초점없는 눈으로 점점 다가오는
얀순이
하아 언조비카이 소프트 얀데레 정수만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