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일단 이글은 푸념이나 한탄 아님.

나 니들이 생각하는거보다 맨탈 강하고 억척스럽게 잘 삶.


그러니까 뭐 좆같은 이야기 고만해라 그런 비추는 좋은데

추천은 넣지 말아줘. 베라가는거 싫으다.


새벽에 말했다시피 우리 딸아이는 

부모 잘못만난 죄로 뇌병변 장애 1급임.


인지 다 멀쩡하고 사지, 외모 다 정상인인데 몸을 못씀. 


말도 못하고 의사표현은 아니다/맞다 정도 함.


오늘 특수학교 병설 유치원 입학을 함.

입학식 치루고 선생님이랑 이런저런 대화도 하고

오는길에 딸아이랑 대화를 했는데,


장애 아이 전담 유치반은 

특성상 아이들을 선생님에게 맡겨도 

엄마는 유치원에 상주하며 대기하고 있어야함.


뭔일이 날지 모르니까.


여튼

우리딸에게 유치원은 재활치료가 아닌 노는곳이니까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걸 설명하고 있었음.


자긴 겁 안먹었대.

그런데 자꾸 엄마가 안 보이는건 싫대.


아이가 의사표현을 못하니 우리부부는

애가 생각하는 눈높이에서 상상하고 물어봐야하고

우리 딸랑구는 맞다/아니다만 표현하거든.


그게 우리 가족의 대화법임. 

그래서 소통에도 긴시간과 상상력이 요구됨.


그렇게 스무고개 시작.


20분쯤 지나서 아이가 걱정하는게 

엄마가 밥을 먹여주면 좋겠다...라는걸 알게됨.


당연히 또 설명을 했지,


엄마가 어디 멀리가는거 아니다. 

선생님이랑 같이 밥먹어도 되고 

이쁜 숟가락도 있고 블라블라...


또 다 아니래.


그때 문득 생각이 들어서 물어봤어.


"선생님이랑 밥 먹으면 선생님이 힘들어할까봐 걱정돼?"



....끄덕끄덕.

순간 눈물 참느라 혼났다.


울 딸아이 삼키는걸  잘 못해.


사람이 삼키려면 혀를 잘 써야 하는데

울 딸아이는 혀근육 움직임이 뇌병변 영향으로 어렵거든.


밥 반공기 먹이는데 최소 한시간 정도 들어.


대신 너는 메롱메롱을 잘 하잖아...라고 딸 아이에게

그동안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유도해왔지만


우리 착한 딸랑구도 알고는 있었던거야..

자기를 돌보는게 쉽지 않은거.


남한테 피해끼치게 싫은거.

그래서 그만큼 엄마가 곁에 있어줬으면 하는거.



으....어...하.....


말잇못.


근데 우리 부부에겐 이게 일상이잖아?

어떻게든 또 잊고 극복하고 하루를 살아가야 해.

한편으로는 그 생각이 들더라고.


마냥 이기적으로 자라기만 하는 일곱살 나이에

우리딸은 참 많은걸 생각하고 배려하는 맘씨 고운 천사구나.


짠하지만 딸아이에게 하나 배운 하루였다.






그리고 집에와서 찹쌍탕수육 대짜를 

모녀 둘이서 다 퍼먹음 


애라이. 부먹충들.


이 맛에 인생살지.




추천 그런거 넣지마라, 위로 안해도 됨.

이거 내 나름의 자랑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