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하고싶다


엄격한 신앙심을 가진 집안에서 태어나 사춘기시절 다른

남자애들은 다 해볼짓을 철저히 금기시 당하며 살아오다

어찌어찌 대학에 진학하자 성욕의 물꼬가 트여지고 싶다


그동안 쌓여있던것들을 토해내듯 발산시켜대며 자취방

에서 원숭이처럼 마구 성욕을 풀어대며 해방감을 느끼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깊은 현자타임에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아무도 오지않을 대나무 숲 같은 낡고 오래된 성당

으로 향해 고해성사실에서 마음 속의 고민과 죄를 털어놓고 

싶다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으니 건너편에 있던

신부가 내게 주님께서는 어떤 죄도 용서해 주시니 어서

털어놓으라며 설득하는 신부의 목소리가


어째선지 어린 시절 옆집에 살던 신앙심깊던 누나와

꼭 닮아 있었지만 여자 신부도 있겠지 싶은 마음에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부끄럽지만 그릇된 성욕에 이기지

못한 채 자취방 안에서 스스로 욕정을 풀어버렸고 심지어는

같은 과 여자아이를 생각하며까지 그랬다며 눈물을 뚝뚝

흘려가며 죄를 털어놓자


주님께서는 반드시 용서해 주실거라며 문을 열고 퇴장하는

신부의 발소리를 들으며 멍 하니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가 들어왔던 문이 열리더니 설마 했었던 신부인줄

알았던 옆집 누나가 좁은 고해성사실로 들어오면서


"주님께서는 죄를 사하여주신 것 같아도 저는 아니에요"


"당신같은 마귀는 엄하게 다스려야 하는게 맞겠죠?"


라고 마치 거미가 짜놓은 거미줄에 걸려든 벌레를 잡아낸 

것 처럼 기뻐하며 미소를 짓던 누나가 이내 정색을 하더니


"손 뒤로" 라고 낮게 깐 목소리로 명령하는 누나의 말에

훈련받은 짐승처럼 반사적으로 손을 허리춤에 모은 뒤

복부에 내리꽃는 주먹들을 참아내고 싶다


"형제님... 형제님은 마치 성욕에 찌든 짐승같아서 제가

그렇게 훈육을 시켜줬는데 별 효과가 없었던 모양이네요"


누나의 오른 주먹이 왼쪽 갈비뼈를 후리자 어린시절 누나의

방에서 발견한 빨간 비디오를 몰래 훔쳐보다 걸려 누나의

손바닥으로 사정없이 엉덩이를 맞았던 기억이 떠올랐고


"형제님같은 분들이 사회에서 범죄나 일으키는 버러지들이

 되는 사실을 모르시나요?" 라며


오른쪽 뺨이 빨개지도록 맞던 사이 또 다시 어린시절 

수련회에 놀러가 다른 여자아이와 친해지고 전화번호를

주고받으며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해버리자


마지막날 밤 나를 부르는 누나의 부름에 서슴없이 밖으로

따라나왔다가 밤새 계곡의 물에 머리를 처박히며 물고문을

당하다가 끝끝내 회개를 하며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를 

잘게 찢어 목구멍 넘어로 삼켜버렸던 기억이 떠올랐고


"그런 쓰레기를 구원해 주려고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

대학에 진학하겠다면서 되도않는 도피나 하고 자빠지셨고.."


기도할 때 만큼이나 단단히 목을 옥죄어오는 누나의 손길에

괴로워하며 버둥거리던 사이


수능 공부를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나와 같이 생활하며 

조금도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속이 보이는 헐렁한 원피스를

입고 이상할 정도로 내게 달라붙어 빨리 그 미천한 속내를

드리워내버려 누나를 덮치라는 듯 유혹하면서도


철저하게 선을 긋는 누나의 행동에


그제서야 어렴풋이 맛있게 익은 나를 혼자 독점해 탐스럽게 

먹어치우려는 속셈이었다는 걸 눈치챘지만


언제 끝났는지도 모를 끈적한 입맞춤에 눈이 완전히 풀리고

성욕이 폭주해 정신을 잃어버린 사이


지금껏 보인 적 없던 천박하고 눅진한 입술로 미소를 지으며

거미줄로 나를 데려가는 어딘가 쫙 달라붙는 불경한 수녀복

을 입은 누나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