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잘하고 키도 크면서 잘생겼지만, 술과 여자에 돈을 펑펑 쓰는 버릇 때문에 아버지가 준 생활비를 탕진하고 어쩔 수 없이 교외의 곰팡이 투성이 서양식 집에 살게 되는 얀붕이를 보고싶다.


그리고 2층 욕조에 강아지만한 거미가 죽어 있고, 부엌에는 몇십년동안 열리지 않은 거무튀튀한 냄비가 몇개씩 있는 걸 목격한 얀붕이가, 온갖 쌍욕을 쏟아내며 쓰레기장같은 집을 미친듯이 청소하는 걸 보고싶다.


청소를 마치고 완전히 녹초가 되서 눅눅한 침대에 드러누운 얀붕이가, 방의 어두운 구석에서 얼굴이 없는 반투명한 은발의 여자가 자신을 향해 기어오는 것을 보고 기겁하기는 커녕, 곧바로 바지를 벗어던지고 달려드는 걸 보고싶다.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다시 도망치려다가, 결국 완전히 발정난 붙잡혀서 웨딩 드레스가 모조리 찢겨나가고,

차갑지만 꽈악 조이는 아기방을 가득 채운 끈적끈적한 아기즙이 흘러넘칠 때까지 밤새도록 무책임 질싸를 당해 온 몸을 움찔거리며 사라지는 유령을 보고싶다.



그렇게 매일 밤마다 나타나서 아무런 저항도 없이 얀붕이가 자신의 몸에 성욕을 배설하는 걸 받아들이고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던 유령의 모습이 점점 더 뚜렷해지다가,


결국 얼굴까지 완전히 생겨나고 물리력도 행사할 수 있게 되서 이상할 정도로 쇠약해진 얀붕이를 갑자기 제압해버리고,


그 위에 올라타 광기와 갈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얀붕이를 응시하는 동시에, 황홀경과 쾌락에 젖은 목소리로 서방님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소리치며 얀붕이의 마지막 숨이 잦아들 때까지 탐욕스러운 골반을 미친듯이 흔드는 얀순이를 보고싶다.



한참 뒤, 뭔가 몸이 가벼워진 것을 느끼며 눈을 뜬 얀붕이를 뒤에서 끌어안고,


순수하게 기쁨으로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이제부턴 서방님과 저 둘이서 영원히 함께라는 말을 얀붕이의 귀에 속삭이는 얀순이를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