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줄 수 있어?"



"..."



"...키르케."



"그...말하기 힘든 주제인건...지나가는 소문으로 알고있어."



"그래도...그래도 알고싶어! 내가 어떤 구원을 받은건지..."



"언제까지 철부지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호의에 기대며 살고싶지 않아...!"



"..."



"..."



"...네 알려드릴께요."



"키르케...!"



"고마워요. 더치걸. 이젠 괜찮아요. 더이상 '없는 곳'인걸요."



"이런 질문을 하신다는건 <테마파크>의 진실을 어느정도 알고계신거죠?"



"응...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곳이 아니라 인간들의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곳이랬어."



"...어째서인지 몸이 약한 드라큐리나 모델이 선호되기도 하고..."



"드라큐리나양은 민트초코를 드셔보셨나요?"



"" ...?? ""



"먹,먹어보긴 했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어. 근데 그게 왜?"



"민트초코의 맛은 어땠나요?"



"치약같은 향이 이상했어. 근데 이거 관계있는거야?"



"C구역은 바로 '민트 초코'공장이에요!"



"...?!"



"...??"



"몸이 약한 바이오로이드들에게는 민트초코에 대항할 정신력이 부족해요."



"그런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끝없이 민트초코를 먹이며 즐거워 하는곳!"



"그것이 바로 C구역의 정체입니다."



"그런...?! 그런짓을 해서 얻는게 대체 뭐야?!"



"혀를 끊어버리는 듯한 강렬한 향에 괴로워하는 얼굴."



"...!"



"오직 그 얼굴을 보기위해 수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것이 멸망전의 인류였어요."



"바이오로이드들이 먹다 남으면 위로 가져가서 먹기도 하고요. 생각보다 인기있거든요."



"..."



"그렇구나...사령관은...인간은...나를 그런 끔찍한 장소에서 구해준거구나..."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테마파크 운운하면서 민트초코를 싫어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줬어..."



"고마워 키르케! 알려줘서.."



"..."



"뭘요! 드라큐리나씨도 한 잔 하실래요?"



"후훗 난 술을 마시지 않아. 하지만 마음만 받을께!"






"키르케...어째서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거야?"



"뭐 요점은 얼추 비슷하잖아요?"



"드라큐리나는 큰 용기를 내서 물어본거 일텐데...바보 취급당한것 같아."



"..."



"..."



"드라큐리나 모델은 처음부터 C구역 폐기가 정해진 바이오로이드에요."



"...?!"



"폐기가 결정되면 C구역으로 보내지는 다른 모델과는 다르게 애초에 C구역으로 보내지는것이 정해져있죠."



"태어나자마자 사지가 찢기며 고깃덩이가 되어지기 위해 만들어진 성격, 신체, 말투..."



"..."



"자신에게 정해진 운명이 있다는것을 알아채면...너무 가혹하잖아요? 설령 일어나지 않을 운명이어도."



"자신의 운명을 깨닫는것보다 차라리 현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바보가 되는게 나아요."



"꼭 자신의 운명과 마주할 필요는 없어요. 그건...너무 힘들어요."



"..."



"난 자매들이 겪은 일이나 키르케가 겪은 일을 못봤어."



"..."



"하지만 그날 테마파크의 잔재에서 키르케가 숨기고 싶어한것을 조금이나마 봤어."



"..."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걸 봐야했던 키르케의 생각을 존중할께."



"...더치걸."



"상냥한 키르케...고마워."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