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순이는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내 여자친구다.
카페 알바를 하다 만난 우리는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현재는 죽고 못사는 관계가 되었다.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친이지만, 그녀에게도 문제점이 있었다.
바로 집착이 심하다는 것과....
보수적이다는 것이다.
보수적이다는 것이 별 뜻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저....
"오빠, 오늘도 해요 "
"어, 어어..."
"그럼 저 먼저 씻고 올게요? 누워계세요 "
"어.... 그, 얀순아?"
"네?"
"오늘은 체위를 바꾸는게...."
"..........."
"오빠."
그렇다.
잠자리에서 기승위만 고집하는 그녀때문에 내 허리가 남아돌지 못했다.
새로운 체위를 권유하면 싸늘하게 식은 목소리와 죽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곤 했다.
기승위를 왜 이렇게 고집하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묻기로 했다.
"..그, 얀순아. 우리 한창 젊잖아. 꼭 한 가지 체위로만... 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
나의 질문에 얀순이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무슨 이유인데..?"
"히히."
돌연 웃으며 내게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왠지 모를 섬뜩함을 느꼈다.
"기승위를 왜 매일 고집하냐고 물으셨죠?"
"...하나, 오빠를 위에서 바라볼 수 있어요. 오빠의 느끼는 그 표정 하나 하나를 다 볼 수 있다는게 너무 짜릿해요"
"....또..?"
"오빠 위에 깔아앉는 자세다보니까 심리적 안정감이 느껴져요. 오빠가 저한테서 절대로 못 도망갈 것 같은 그런 느낌..."
"...또..?"
"헤헤, 이게 결정적이에요."
"아, 이것 좀 보세요! 두 줄이에요!"
두 줄...?
어..?
분명히 콘돔을...
"히히히히 사실, 매번 관계할때마다 구멍을 뚫어놓았었거든요.."
"그래서 오빠의 정액을 완전히 빨아들이기 위해서는 이 자세가 최고로 적절했답니다?"
"오빠가 쏟아내신 정액, 제가 빵빵히 잘 먹어서 결실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구요?"
사랑스럽게 나를 쳐다보며 아직 부르지 않은 복근이 선명한 배를 소중히 쓰다듬는 얀순이의 모습에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아빠가 되신 걸 축하해요, 오빠 .... 아니,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