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람항로]일본 함선소녀들이 조선인 지휘관한테 막대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거 보고싶다 1화 - 얀데레 채널 (arca.live)


전쟁이 끝난지도 어느덧 5년이 지났다,


중앵제국은 이제 공화국이 되어 서구식 민주주의가 정착되었다


이제는 어느정도 상처를 씻어내고 일어나야 할 시간, 하지만 아직도 함선소녀들은 과거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녀들이 과거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지휘관의 빈 자리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매꿔지지 않았다


현재 중앵 공화국의 함대의 지휘관 자리는 명목상으로는 존재하지만 사실상 공석이다


죽은 자를 여전히 자리에 앉혀 놓고 있는 것이다


한때 잠시 공석을 채우기 위해 다른 지휘관을 불러왔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함선소녀들은 지휘관의 빈 자리가 더더욱 크게만 느껴졌다


능력같은 점은 제외하더라도 그들과 지휘관은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있었다


과연 그들도 함선소녀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야 한다면 기꺼이 희생할 수 있겠는가?


입발린 소리는 얼마던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함선소녀들 믿어주지 않는다


그들의 눈에는 어떻게든 이 기회를 잘 이용하여 승진하고자 하는 욕구만이 보일 뿐, 진심으로 그녀들을 아끼고 위하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럴수록 함선소녀들은 지휘관의 울타리가 더더욱 그리워졌다, 하지만 이제 지휘관은 결코 볼 수 없다


유일하게 그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운좋게 그가 나오는 꿈을 꾸는 것 뿐이다


그리고 그 꿈에서 깰때마다 지독한 허무감과 회한에 시달리면서 말이다


그런 함선소녀들을 하늘이 가엽게 여겼던 것일까, 


그저 무력감에 젖어있던 그녀들에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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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한반도에서 대규모 전쟁이 일어났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간의 이념의 전쟁, 중앵의 오랜 지배로 이미 피폐해진 땅은 결정타를 맞았다


그나마 남아있는 것 마져 모두 휩쓸며 삼켜버리는 전쟁의 소용돌이, 


하지만 이것은 중앵에게 있어서 하늘이 내린 기회였다


유니온의 군대가 한반도로 투입되며 그 후방기지를 중앵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유니온의 경제적 지원에 힘입어 중앵은 다시한번 비상할 준비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인력이 부족했던 유니온은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자 했고, 마침 중앵의 잔존한 함선소녀들을 떠올렸다


그들에게 최전선을 맡기기는 힘들어도, 해역을 장악하고 기뢰를 제거하는 임무정도는 맞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남측 정부의 입장에서는 중앵의 군대가 잠시라도 한반도에 들어오는 일이 매우 불쾌하기 그지 없었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없었다


결국 중앵의 새로운 수장이자 함선소녀이기도 한 아즈마는 유니온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결성된 파견부대, 노시로는 이 임무에 자원하기로 했다


지난 5년간 지독한 무력감과 허무감에 빠져있던 그녀에게 이 임무는 그나마 그녀의 관심을 끌 만한 것이였다  


한반도, 지휘관의 고향이 있는곳, 어쩌면 그곳에서 지휘관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고서 말이다


노시로뿐만이 아닌 많은 함선소녀들은 자신의 허무감을 달래기 위해 지휘관이 남긴것들을 찾는 것에 집착했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는 것 마냥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물건들을 하나라도 더 찾기위해 애썼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았으니까


이번에 파견된 함선소녀들도 마찬가지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한반도에는 혹시라도 지휘관의 또다른 흔적이 남이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 


이제는 그것이 이제 그녀들을 지탱하는 마지막 힘이였다



side Noshiro


작전을 위해 한반도에 파견을 온지도 어느덧 한달이 지났습니다,


지루한 소해작전이 계속될 뿐, 지휘관님의 흔적이라고 할 만한것은 찾지 못했습니다


저도 압니다, 이런 짓이 아무런 의미도,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것을


하지만 이것이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무너져내려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 같습니다


차라리 격렬한 전선에 투입되어 최후를 맞이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차갑고 어두워 두렵게만 느껴졌던 바다가 이제는 어머니의 아늑한 품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저를 부르는 듯한 파도소리가 저를 심해속으로 끌어당깁니다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바다에 몸을 맡기려는 순간,


또한번 지휘관님의 얼굴이 떠올라 가까스로 정신을 차립니다


어째서 또다시 떠오른 걸까요, 저를 지켜주시기 위해서?


하지만 지휘관님, 저는 더 이상 이제 그다지 살고싶지 않아요


이제는 너무 지쳤어요, 당신이 주신 이 목숨을 귀하게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당신이 없으니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당신이 원하신다면 내일도, 모래도 버텨가겠습니다


이것이 당신에게 할 수 있는 저의 유일한 속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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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작전을 마친 노시로는 쫄딱 젖은 생쥐꼴이 되어 항구에 귀환했다, 


비록 날은 어두웠지만 파도는 잔잔했다, 교대를 하러 나온 그녀의 동료가 의아해하며 혹 무슨일이 있었냐며 묻는다


적당히 둘러대고 마는 노시로, 헌데 평소보다도 항구가 분주했다


원래 유니온 함대가 머무르고 있었긴 하지만 오늘은 아무래도 더 한것 같았다


혼잡한 인파를 해치며 숙소로 복귀하는 노시로, 그때 그 수많은 사람들 중 한 사내가 문득 눈에 띄었다


아주 잠깐 스쳐지나갔기에 재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어째선지 너무나 그리운 기분이 들었다

 

노시로는 무의식적으로 사내를 찾아 인파를 해치며 나아가기 시작한다


그녀의 직감이 지금 그녀에게 선명하게 말하고 있었다, 지금 그를 쫒아야 한다고


혼잡한 곳을 빠져나와 마침내 부둣가에 다달았을때, 그 자리에 서 있는 한 남자, 


5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알아보지 못할리가 없다, 


그토록 오랫동안, 그리고 지독하게 그리워했던 사람이니까


"지휘관.........지휘관님............? 맞죠, 제가 잘못본게 아니죠............?


꿈이 아니야.............. 진짜로...........진짜로 살아게셨어요............."


놀라움과 기쁨, 환희가 뒤섞여 떨리는 음성의 노시로, 하지만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높은 소프라노톤의 목소리가 옆에서 울린다


"지휘관..........저 여자 누구야..............? 아는 사이야? 뿔을 보니까 중앵사람인 것 같긴 한데.........."   


그제야 노시로의 눈에 들어온 지휘관의 옆에 서 있는 자그마한 소녀, 지휘관의 옷자락을 꼬옥 쥐고 있는 모습이 어쩐지 거슬린다


금빛의 보브컷 단발머리를 한 자그마한 소녀는 외모가 특출나게 귀엽다는 것만 빼면 누가봐도 평범한 아이지만, 함선소녀인 노시로는 단번에 꽤뚫어 볼 수 있었다


저 아이도 분명히 자신과 같은 함선소녀이다, 체구를 보아하니 구축함급도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기껏해야 구잠함 정도의 크기다, 국적 역시 어디의 소속인지 잘 모르겠다


"노시로........... 오랫만이다, 내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아보이는 얼굴이군"


지휘관은 옆의 소녀에게 양해를 구한다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다오,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거다"


소녀는 어딘가 불만스러운 표정이지만, 그래도 그 이상의 불만을 표하지는 않는다 


"빨리 끝내야 해, 지휘관. 나 지금 무지 배고프니까"


"물론이다"


어쩐지 다정해 보이는 소녀와 지휘관의 모습, 노시로는 그것이 좀전부터 계속 받고 있었던 거슬림의 정체에 대해 조금이나마 자각했다


그렇다, 이것은 분명히 질투이다, 저 다정한 모습이 무언으로 그녀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이미 너가 끼어들 자리따위는 없다고 말이다 


그 생각이 미치자 노시로는 자기도 모르게 빠드득 이를 갈았다


그는 누가뭐래도 중앵의 지휘관이다, 시간이 흘렀어도 그것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또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군, 예전부터 말했지만 타인을 앞에 두고 너무 깊게 생각하는 것은 실례다 노시로"


지휘관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는 노시로, 


그보다 아직도 자신의 습관을 기억하고 있는듯한 지휘관의 말에 어쩐지 노시로는 심장이 다시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피가 심장으로 쏠리며 그동안의 공허했던 것들이 단번에 따뜻하게 채워지는 기분,


그동안 노시로가 오랫동안 지독히도 갈망해왔던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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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자리를 옮긴 노시로와 지휘관,  둘 사이에서 흐르던 기묘한 정적을 먼저 깨트린것은 지휘관이였다 


"오랬만이구나 노시로, 함대에 별 문제는  없었나?"


"전혀요, 저희는 전쟁이 끝날때까지 유일하게 사망자가 없는 함대예요, 지휘관님이 남겨주신 작전덕분에 말이예요......"


"그런가, 헛짓거리가 아니여서 다행이군.....정말 다행이야......."


지휘관은 안도한듯 엷게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나 좋은 사람을 자신은 그토록 몰아붙였던 것인가, 심장이 또다시 콕콕찌르듯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온다


"당신에게 묻고 싶은것이 너무나 많아요, 대답해주세요,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래,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까, 일단 내가 오키니와 전선으로 갔다는 것은 알고 있는가?"


"네, 알고 있어요...."


모를리가 있는가, 직접 그쪽까지 찾아가기까지 한 노시로였다


"좋아, 그럼 어느정도 대화가 빨라지겠군,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어쨌튼 나는 그곳에서 살아남았다.


운이좋았지, 한 유니온 병사가 나를 쏘는 대신에 치료해주더군, 얼굴은 당시에 정신이 흐릿해서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당시에 그는 은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했다


"전쟁이 끝나고 나는 전쟁포로로서 해방되었다, 그리고 조선땅에 다시 정착했지.


나는 중앵제국에 복무한 적이 있으니 그저 숨죽여 살았다, 어쩌면 나를 처벌하러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정작 그에게 찾아온 정부의 인사들은 전혀 다른 목적으로 찾아온 것이였다


"그런데 막상 나를 찾아온 자들은 나를 해군에 영입하고자 하더군, 처음에는 당연히 거절했다, 


나는 민족의 배신자니까. 조국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을때, 지배자들의 개였던 나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한때 이 방식이 피를 흘리지 않고 조국을 구원할 방법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조선인들이 제국에 큰 공을세워 그 대가로 고도의 자치권을 얻어내는것,


한때 그러한 헛된 꿈을 꿨지만, 전쟁이 시작되자 그것이 허상에 불과했다는 것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조국은 거대한 군수공장이 되어 북으로는 직모를, 남으로는 곡물을 수탈당했다


수많은 여성들이 치욕을 당하고 사내들은 가혹한 노동아래 죽어나갔다


그들이 약속한 미래에 조선인들의 자리는 애초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더욱더 스스로를 자책했던 이유는 그 모든 참상을 목도하고도 막상 그가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조국은 내게 기회를 주었다, 


진정으로 조국을 위했다면 과거의 죄업을 조국에 대한 무한한 헌신으로 값으라고 하였다"


그는 두번이나 구원을 받았다, 정체불명의 유니온 병사에게 목숨을 구원받았고, 조국에게 영혼의 구원을 받았다


"그것이 내가 다시 이 해군정복을 입은 이유다"


"그렇다면.....아까 그 소녀는........" 


조금전의 금발머리의 소녀의 정체는 이제 명확했다


노시로는 가슴속에서 질투의 불길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지휘관과 소녀간에 이어진 인연의 사슬은 그녀로서는 엄두조차 내지 못할정도로 단단하고 뿌리깊은 것이였다 


"PC-701 백두산, 내 생명의 은인인자, 신생 조국의 첫번째 함선소녀. 


그리고....... 이 부산항의 수호자다"


노시로는 또다시 질투심에 이를 으드득 갈아버렸다


지휘관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느껴졌다, 그 함선소녀는 이제 지휘관의 모든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어요.....당신은 여전히 중앵의 지휘관이예요, 모두가 당신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은 고작 자그마한 구잠함이나 지휘할 그릇이 아니예요.......!!


당신은 중앵의 연합함대를 이끌만한 그릇, 만약 당신이 연합함대를 이끌었다면 그렇게까지 허무하게 유니온에게 지지 않았을거예요!"


"설사 그렇다 한들, 모두의 고통만 가중되었을 뿐이다.


아니, 애초에 무슨짓을 하던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였다 "


지휘관과 노시로간에는 또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애초에 둘다 그렇게 말주변이 좋은 성격은 아니였으니까


그리고 이번에도 침묵을 먼저 깬 것은 지휘관이였다 


"확실히 순양함인 너가 보기에 그 아이는 그저 작아보이겠지. 


하지만 말이다, 내게 있어서 그 아이는 결코 작지 않다.


과거 그 야마토와 무사시를 만났을 때도, 이 부산항에 머무는 아이오와와 뉴저지를 보는 지금도,


나는 한 순간도 그 아이를 작은 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절대적인 확신에 찬 지휘관의 대답, 그 순간 노시로는 한가지를 깨닫았다


대화로는 결코 지휘관을 데려올 수 없을 것이라고, 그러니 이제는 힘을 쓸 수밖에 없다


노시로는 자기도 모르게 지휘관에게 성큼성큼 다가선다, 한때 잊고 있었던 강렬한 충동이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다


수많은 변명속에 꼭꼭 포장해 놓았던 지휘관에 대한 연심, 


이제는 그 오랜 열기에 녹아내리며 진득한 초콜릿처럼 끈적하게 달라붙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사랑이라는 허울 좋은 탈을 쓴 감정, 바로 아집이며 또한 집착이였다 


노시로의 입술이 지휘관의 입술에게 가까워지려는 그 순간,


"스톱, 혹시나 했는데 역시 이럴줄 알았어."


의장의 소형 함포를 전개해 노시로의 머리에 겨누고 있는 자그마한 소녀, 


생글생글 웃고 있지만 상당히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이 나라에 이런 말이 있더라? 얌전한 고양이가 먼저 부뚜막에 올라간다고,


얌전해 보이는 얼굴이라 설마했는데 알고보니 완전히 발정난 암코양이였잖아?"


작고 가녀린 모습과는 다르게 거침없이 험한말을 내뱉는 소녀,


그리고 노시로는 소녀가 겨눈 함포가 두렵지도 않은듯 그저 소녀를 쏘아본다


두 여자의 눈빛에서 마치 불꽃이 튀기는 듯 하였다


"고작해야 구잠함 따위가 감히..........."


"구질구질하게 매달리지 말고 너네 나라로 돌아가, 안그러면........으읍?!"


분위기가 너무 과열되었다고 여겼는지 지휘관은 급히 소녀의 입을 막았다, 


어쨌거나 그녀는 조국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온 입장이다, 이 이상 소란이 커져서 좋을 것은 없었다


"이 아이의 말은 대신 내가 사과하마, 


하지만 어쨌튼 나에겐 지켜야 할 조국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생겼다.


그러니 너의 요청에는 응할 수 없다, 그러니 그만 돌아가다오"


노시로는 떨리는 손으로 주먹을 움켜쥔다, 지금은 지휘관의 의지가 너무나 굳건하다, 


자신만의 힘으로는 무리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분명히 다른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가요...........좋아요, 이번에는 그만 물러나겠어요, 지휘관.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언젠가 당신을 되찾기 위해 저는 반드시 돌아올거예요


그러니, 그러니............. 당신에 대한 감사와 사죄, 그리고 속죄까지도 이 자리에서는 하지 않겠어요 


모든것은 당신이 중앵의 땅에 돌아왔을때, 부디 그 날을 기약해주세요, 지휘관"


그 말만 남기고 노시로는 쓸쓸하게 등을 돌려 멀어진다


결코 그 걸음걸이는 가볍지 않았다, 여전히 미련이 잔뜩 남아있지만 그나마 그녀의 성정때문에 숨기려하는 것일뿐이였다 


"지휘관............. 오늘밤은 청문회야, 나랑 만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빼놓지 말고 몽땅 말해


그동안은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아서 일부러 안물어봤는데, 더 이상은 안되겠어"


소녀가 도끼눈을 뜨고 지휘관을 노려보았다, 아무래도 오늘은 정말 긴 하루가 될것 같았다








백두산함은 작지 않아.


처음 백두산함을 만났을 때도, 독도함을 보는 지금도.


나는 한 순간도 백두산함을 작은 배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


-백두산함 갑판사 출신 대한해협 해전 참전용사-



PC-701 백두산함(PC-823)은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전투함입니다. 


실탄사격 훈련을 할 탄약조차 부족한 열악한 상황에서도 대한해협 해전을 승전으로 이끌어, 교두보인 부산을 지켜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