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씨발. 저거 진짜 썅년이야."
"야, 야. 또 왜 그러냐?"
"아니 씻팔 얀순이 저 썅년이 나보다 직급 높다고 앞에서 꼽주잖아!"
"후배도 있는 자리에서!"
아까 내가 실수한거 하나 있다고 부원 전부가 보는 앞에서나한테 꼽줬다.
씨발년.
"야, 화나?"
"복수하고 싶어?"
"당연하지!"
"... 내가 하나 말해줄까...?
"뭔데? 왜 뜸을 들여?"
"너 그거 들어봤냐...?"
"뭔...데?"
"... 공개고백으로 혼내주기."
처음 들었을때는 무슨 소린가 했다.
고백으로 혼내줘? 뭔 개소리야?
"개소리야."
"뭔 고백으로 혼내줘."
"쪽 당할게 분명한데."
"아, 아니야. 한 번 봐봐."
"진짜 제발 한 번만 봐봐."
뭔가 이번에만 꼭, 꼭좀 부탁한다는 눈망울로 날 바라본다.
이때까지 나한테 해준것도 있고...뭐 볼까.
"무슨 제발까지야..."
"뭔데?"
ㅡㅡㅡ
- 고백으로 혼내주기
: 내가 존나 싫어하는 년 있었는데 공개고백했음.
그래서 그년 얼굴 못 들고 다님ㅋㅋ
나같은 아싸찐따가 고백하니까 ㅈㄴ 쪽팔린거임ㅋㅋ
ㄴ 야... 근데 좀 슬프다
ㄴ 그럴 수 있지
ㄴ 고백으로 혼내주기 잘 먹힘?
ㄴ ㅈㄴ 잘먹힘
ㅡㅡㅡ
이것들 이외에도 많은 인증 글이 올라와 있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되겠는데?"
"야... 씨발 이건 된다. 된다 야이 년아 기대해라."
"야! 고마워! 밥 살게! 소고기로!"
"개꿀 개꿀 개꿀."
***
"예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아니, 사랑합니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큭큭... 씨발년 분명 지금 쪽팔리겠지?
어떠냐! 고백으로 혼내주기다!
고개를 들어보니 내 예상과는 다른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얼굴을 붉히며 우물쭈물 거리고 있었다.
그때 나는 느꼈다.
상당히 ㅈ됬음을...
어. 씨발 이게 아닌데.
"...그, 그럼... 이제부터 잘 부탁드릴게요오..."
왜 갑자기 존댓말이지. 이년?
시발 설렜다.
이 년한테.
이미 주변에서 결혼식 날짜까지 잡았다.
이런 씨발... 쪽팔려서 고개 못 든다며!
5년 후...
"여보, 나 갔다왔어."
"왔어요?"
"여기 이것좀 먹어봐."
"맛있어요♡"
"음~ 맛있다."
그녀가 안절부절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물어봤다.
"왜 그래?"
"저, 저기... 그거... 안해주세요?"
"아, 아 맞다. 그거 해야지."
- 쪽
"나 갔다왔어."
"네♡ 다녀오셨어요."
왠지 모르겠는데 사귀고 난 이후부터는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예전처럼 편하게 말하라고 했는데도 자기는 서방되는 사람에게는 존댓말을하고 싶다나 뭐라나.
어쨌든 회사에서의 마찰도 있었지만 잘 넘어갔고 내가 행복하니 된것 아닌가!
***
외전
"얀돌씨."
"네, 네?"
"제 동생 좋아하시죠?"
"저 이것만 도와주면 소개팅 주선해드릴게요."
"저, 정말입니까!"
"네, 네 그럼요."
"나중에 얀붕씨가 화났을때, 고백으로 혼내주기 어떠냐고 물어봐주세요."
"네? 얀붕이를 싫어하시는게...?"
"네? 아니에요~ 제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랍니다♡"
"아, 네..."
"고백으로 혼내주기 어떠냐고 물어보면 되는거죠?"
"네~"
***
한 번 써봤다
재밌게 봐주면 좋겠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