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할아버지는 6.25때 8연대 상사로 북진중에 중공군 참전으로 전사하여 시신도 못 찾았는데

우리 친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큰할아버지 썰 풀어주시더라고.

우리 고향이 평창인데 북진중에 큰할아버지가 집에 뛰어왔었다네.

왔는데 가족 없으니 우리 할머니 붙잡고 '자기 꼭 돌아올테니 가족들 보고싶다고 전해달라' 하고 북진했는데 못 돌아오게 돼버린거.

할머니가 본인이 너무 어렸었다고, 집에 간식이나 하다못해 시원한 물이라도 드렸어야하는게 평생 후회된다고 하시는데

큰할아버지가 너무 짠하더라.

우리 할아버지도 전쟁때 경찰이었어서 춘천경찰서 전투경찰로 갔었는데
사람이 아예 바뀌어서 돌아왔다더라.

마지막 길도 굉장히 안 좋아서 우리 집안에선 할아버지에 대한 말도 금기시 되는 정도인데
전쟁에서 아주 큰 충격을 받았나보더라고.

사람이 이질적으로 바뀌었었다는데
춘천경찰서에서 공비 소탕 혹은 1개중대씩 미군에 배속시켜서 북진 참여했다는데 전경은 육군이랑 다르게 기록이 굉장히 빈약해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디에서 무엇을 겪었길래 그리 사람이 바뀌었다는 평을 받는지 정말 의문인데
어찌 찾아야할지 감도 안 온다.

외할아버지는 공병여단장으로 공병감 진급준비중에 심장마비로 순직했는데
이 분도 비극인게, 일제때 대구사범학교 나왔는데 교육받은 사람이니 일제 항공대 끌려가서 훈련받다가 종전돼서 돌아왔는데
6.25 터져서 장교로 징집돼서 싸웠는데
먹고살만해져서 전역하려니 선배가 박통이라 전역 못하게 막아놓고,
본인 일기에 선생님 돼서 애들 가르치면서 행복하게 살고싶은데 자긴 막사에서 군홧발로 병사들 괴롭히면서 산다 이렇게 쓴거 가슴 아리더라.

김씨 삼부자는 죽어야될 개새끼들임.
우리 집안만 봐도 멀쩡하게 잘 살던 사람들이 아예 돌아오지 못하게 됐거나, 충격으로 다른 사람이 되거나, 자기가 원하던 인생을 아예 못 살게 되어버렸음.
한국전쟁은 다시는 일어나면 안되고, 김씨부자랑 북괴는 용서받을 수 없음



6월25일이라 그 전쟁 관련해서 어른들한테 들은 우리집 이야기 써봤는데 두서도 없고 정리도 안되고 너무 화난다.
짤은 할부지와 아부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