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드 아쎄이 (50렙) 시절

첫 레이드 가자마자 받았던 악기바리(A/50%C/15%C,  B/A/R15).


레이드 아쎄이들의 악기를 키우는 전통.


레이드 글을 처음 보고 고인물들 앞에서 스팀팩이나 라드어웨이를

그냥 인벤에 넣고 제대로 쓸일도 없이 몇봉지씩 삼켜야 한다.


철 모르던 아쎄이 시절 나도 빙 둘러 서있는 고인물들 앞에서 

각종 약물들을 거의 몇백개를 먹어야 했고


무겁고 양 많은 스팀팩과 라드어웨이를 허겁지겁 화학자 가방도 없이

계속 삼키느라 무게가 늘어났다.


300개째 먹는데 인벤에 무게가 확 느껴지면서 


삼킨 의약품들의 무게가 속에서 부터 올라왔다.


잡동섞인 가방을 앞에 두고 무게 때문에 제대로 뛰지도 못하고 있는데


HwangGnChool3867이라는 고인물이 마치 야오과이와 같이 달려와 

참새 새끼! 라는 욕설과 함께 피휘힘 건틀릿으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리셨다.


당연히 먹고 있던 스팀팩은 바닥에 뿜어졌다.


나는 그 고인물에서 반쯤 병신이 되도록 까였다.


까임이 끝나고


HwangGnChool3867이 바닥에 남은 스팀팩을 가르키며 말했다.


"악으로 먹어라."


"니가 선택해서 온 레이드다. 악으로 먹어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도 할틈 없이 스팀팩을 주워 먹었고


HwangGnChool3867의 감독하에 스팀팩과 캔커피 까지 전부 먹었다.


레이드가 끝나고 HwangGnChool3867이 나를 불렀다.


여왕 시체에서 가증권을 주워 하나를 건네주며 말했다.


"바닥에 흘린 스팀팩을 아무도 먹어주지 않는다. 여기는 공개세션이 아니다. 

아무도 니 레벨을 묵인하고 넘어가주지 않는다. 여기 레이드에서 뿐만이 아니다.

개인 세션이 그렇다. 아무도 니가 흘린 똥을 대신 치워주거나 하지 않아.

그래서 실수하지 않도록 악으로 깡으로 하는거고,그래도 실수를 했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해.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챈은 참새를 용서치 않는다. 그래서 다시 먹으라 한거다."


"명심해라,볼트 거주자는 자신의 핵이 불러온 레이드를 피하지 않는다."


그날 나는 누카샤인을 마시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그날 스팀팩 몇봉지에 나잇 모레노를 배웠고 딸기맛 멘타츠에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