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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그로 끌어서 미안하고 세줄 요약부터 한다

1. 트릭컬은 전체적으로 좆망겜일 가능성이 높다
2. 사과 저거 라오 따라가려는 거 아닐거다
3. 얘네 기대는 해볼 만 하다

본 의견은 뇌피셜이 많다 알아서 걸러듣자

그리고 닉네임 때문에 무시할까봐 미리 말해두는데 에피드 전작인 LOG 항해의시작을 정말 오래 플레이했고 롤더체스도 해봤다

그럼 이제 살펴보자


1. 트릭컬은 좆망겜인가?

아쉽게도 전체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에피드는(게임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게임보다는 스토리텔링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고, 이는 전전작인 LOG에서 확실하게 보여줬었다
그러니까 귀여운 캐릭터와 스토리를 보는 것만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감히 대부분의 트릭컬 기다리는 애들 취향은 이렇지 않을까 예상해본다)이 있는 한 망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LOG는 sns같은 독특한 메인화면을 사용해 독특함을 잡았고 여러 상황과 선택지를 제공하며 몰입을 그닥 하지 않으면서도 깊게 빠져들 수 있는, 서술하기에도 기묘하고 신기한 경험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를 온전히 활용하지 못해 미니게임 뭐시기로 게임을 난잡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게시글(로그)내부에서 단순 선택지만 제공할 게 아니라 동영상 재생이나 투표 같은 기능을 게임화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한탄했던 기억이 있다

트릭컬에 대해서는 사전예약 페이지에 엘프만 봐도 알겠지만 판타지 속 엘프의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뒤틀어 판타지 뭐시깽이에서 지들 혼자 현대적인 삶을 영위하는 종족으로 표현하는 독창성을 선보였다
이런 식으로 분명 스토리까지는 대단하게 짜여있을건데 (테마극장이었나 하는 스토리가 공개된 것도 비슷한 맥락일 것) 그에 반해 전체적인 인게임 내용물(사실상 테마극장 제외한 나머지 거의 전부)이 심각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다

스토리 위주의 만화나 애니, 비주얼노벨을 만드는 게 아니라 엄연히 게임을 만드는 '게임사'로써의 능력이 부족한데 독특함에 끌린 충성유저한테 족쇄를 채우지도 않고 심지어 라오처럼 어떤 한 분야라도 독보적인 위치(라오의 경우에는 지방질 그래픽)를 가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게임의 전망은 게임 자체로나 수익 면에서나 꽤 어둡다고 예상해볼 수 있다


2. 트릭컬은 라오와 유사한가?

유저 친화적 노선을 말한다면 그렇다

게임에 문제가 많다는 게 가장 큰 공통점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세세하게 원인을 따져봤을 때 라오는 게임 자체 문제라기보단 버그(유료재화 버그)와 실수(6지사태)가 많은 게 문제라  사과할 일이 잦고, 그로 인해 유저 친화적이고 사과를 자주 하는 태도가 자주 드러나고 부각된다

반면 에피드는 그냥 게임 자체를 잘 못 만든다
기껏 유저 친화적이래봐야 사과할 일 같은 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게임의 목표가 너무 허무맹랑하게 느껴져서 익숙해지기 힘들거나(LOG) 그냥 원래 구조부터가 재미요소를 찾기 힘들거나(롤더체스) 하는 경우라서 사과는 무슨 게임이 재미없어서 사과할 유저조차 없을 수도 있다

여기서는 게임 자체의 퀄리티를 향상시켜야 하는데 내가 보기에 얘네는 게임 자체의 문제점은 그대로고 계속 테마극장의 퀄리티만 향상시킬거다


3. 에피드 얘네는 왜 이럴까?

일단 에피드를 까는 거라기보단 에피드의 '한대만' 성향 이야기가 나와야 하겠다
에피드의 강점은 스토리와 아이디어고 나머지 능력치는 그냥 평균 내지는 평균 이하다
하고 싶은 거 하는 인디 성향까지 합쳐져서 좋게 말하면 독창적이고 싶어하는 참된 인디 창작자들이고 나쁘게 말하면 힙스터 찐따처럼 구는 애새끼들이다
거대한 강점 하나에 모든 약점을 묻어가려는 말 그대로 한대만 스타일
심지어 LOG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LOG의 경우에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만들어냈고, 롤더체스에서는 멀티플레이가 메인인 게임에서 과감하게 멀티플레이를 빼낸 다음 PVE 방식으로 진행되는 오토체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과연 독창성이 무조건 좋은 걸까?
LOG의 경우에는 너무나 새로운 시도였기에 구성을 제대로 못 잡아 게임의 목표가 난잡하고 불명확했고, 따라서 수많은 유저들이 길을 잃게 만들었으며(능력 부족을 가장 크게 드러내는 부분) 롤더체스는 가장 큰 재미 부분인 경쟁을 빼버렸는데 스토리도 빈약한데다 그래픽은 조잡하고 오토체스 기반이라 성장 요소도 옅어진 바람에 재미를 찾지 못한 유저들에게 버려졌다

LOG의 경우에는 거대한 강점이 먹혀들어서 어떻게 실패도 성공도 아닌 평타 수준의 게임으로는 끝났고, 롤더체스는 좆망했지만 현재 트릭컬러 진화 중이니 이제 지켜봐야 할 게다

개인적으로는 LOG의 독창성을 굉장히 높게 평가해서 어차피 얘네 인게임 보니 기존 부분들을 크게 개선하진 않겠지만 LOG 때처럼 굉장한 한 방을 추가해 오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는 중이다


4. 트릭컬은 라오와 유사하고자 하는가?

반은 맞고 반은 아닐거다
에피드는 유저 친화적 운영이 하고 싶은 거지 라오식 운영을 하려는 거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완벽한 인디겜식 운영의 LOG에서 그 편린을 여럿 찾아볼 수 있는데 여백이 부족해 적지 않겠다

트릭컬 현 사과문이 라오와 비슷한 이미지메이킹이라고 보는 의견은 분명히 일리가 있으나 원래 유저친화 밀던 애들이라(아래에 더 자세히 쓴다) 조금 애매한 부분도 있고 설사 그게 사실이래도 이에 대해 걱정할 이유는 없지 않나 싶다


5. 이 새끼들 디얍하고 유저친화 운영만 믿고 딴 거는 좆도 안하는 거 아니냐?

얘네는 이전작을 해봤다면 알 수 있듯 에피드는 자신들만의 신념이 있고 게임에 굉장히 진심을 다하는 애들이다

https://m.inven.co.kr/webzine/wznews.php?idx=159785&site=mobilegame

일단 유저 친화적 운영 같은 걸 너무 좋아해서인지 그냥 거시기 돈 같은 거 먹고 튄 다음 도주해서 이름 바꿔 새살림 차려도 Kㅡ게임 바닥이 워낙 더러우니까 그닥 상관따위 없었을 텐데 100% 환불하고 새출발한 건 대단한 결정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가장 큰 문제는 이 모든 노력과 열정과 대단한 아이디어들이 압도적인 능력의 부족으로 안 드러난다는 거다!

이번에는 디얍의 그래픽이라는, 압도적이지는 않아도 매우 강력한 키를 가졌기에 초반 인기가 대단할텐데 과연 이번엔 어떤 한 방으로 충성유저층을 만들어나갈지가 관전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