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야옹~ 야아아아옹~~"


얀붕이는 오늘도 어김없이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몸을 뒤척였다.


"캬아악!"


오늘도 쉽게 잠들게 두지 않으려는지 고양이들의 울름소리는 더욱더 심해졌다.


"씨발 새끼들..."


얀붕이는 결국 잠을 포기하고 냉장고에서 몬스터를 꺼내 캔을 따 책상에 두고 앉았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며 얀붕이의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갔는데, 얀붕이는 자신의 울분을 커뮤니티에 풀곤 했다.


얀붕이는 컴퓨터의 전원을 킨 뒤 자신이 평소에 방문하던 지역 커뮤니티에 접속했다.


그렇게 얀붕이는 커뮤니티 내의 글을 흝어보던 중, 한 게시물에 눈길이 갔다.


그 글은 한 젊은 캣맘이 아직도 고양이 밥을 주고 다닌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람 요즘 안 보이던데, 아직 밥 주고 다니나 보네."


고양이에 대한 피해는 얀붕이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닌지 지역 커뮤니티 내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어왔다.


이미 지역 내에서는 고양이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런 고양이로 인한 피해의 주원인으로 캣맘을 뽑았는데, 이미 지역주민과 캣맘들의 갈등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래서인지 지역 내에서는 캣맘 활동을 곱게 보지 않는 사람들과 캣맘들 사이의 싸움이 빈번하게 일어났는데, 얀붕이는 전자에 속했다.


이런 갈등이 오랫동안 지속하여 오다 보니, 얀붕이는 의도치 않게 몇몇 캣맘들의 얼굴을 기억하게 되었다.


얀붕이가 글에서 본 캣맘 또한 얀붕이와 안면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8월부터 우리 집 앞에서 고양이들 밥 줬었나?"


얀붕이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니 다른 장소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우리 집 근처에서만 그러는 거지...?"


작년부터 그래왔다, 다른 캣맘들은 여러 장소에 고양이들 밥을 두는 반면, 그녀는 유독 얀붕이네 집 앞에서만 그래왔으니까.


그녀는 마치 목적이 밥을 주는 것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듯했다.


얀붕이가 이런 고민을 하는 사이, 어느덧 시간은 흘러갔고, 아침 햇살이 얀붕이의 방에 내리쬐었다.


"하... 결국 오늘도 얼마 못 잤네, 산책이나 나갈까..."


얀붕이는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집 밖으로 나오자 그녀가 오랜만에 얀붕이의 눈에 띄었다.


"미친년, 또 저기 있네."


얀붕이는 나지막이 중얼거리고 지나쳤다.


생각해보면 그녀에 대한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매일 아침 얀붕이가 산책을 나설 때마다 밥을 주러 나온다는 점, 시간대를 바꿔도 그녀가 그 시간에 맞춰 밥을 주러 온다는 점,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밥을 주기 시작한 뒤로 집 근처에서 죽은 고양이들이 많이 보인다는 점.


얀붕이는 이런 생각들을 떨쳐내려는 듯 가볍게 뛰기 시작했다.


가볍게 하는 운동은 얀붕이가 잠깐 동안이라도 잡념들을 잊게 만들어 주었다.


"오늘은 이쯤하고 들어가 볼까~"


그렇게 집으로 들어가려던 얀붕이는 갑자기 등 뒤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다.


뒤를 돌아보자 그녀가 있었다, 아침부터 있었던 그 캣맘.


그녀를 다시 인식하게 되자 얀붕이는 잠시나마 잊었던 생각들이 다시 떠올랐다.


...왤까?


왜 있는 거지?


평소였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얀분이는 이미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상태였다.


얀붕이는 불쾌함을 느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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