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촌락을 이루고있는 형태를 보자

저 위에 기와집이 모여있는 곳이 보이는가? 기와채 사이사이에 담벼락이 있지만 크게 둘러있는 담장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가로막는

문이 있진 않다.

즉 저 큰 둘레벽 안의 기와집들은 모두 한 집안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기와집 바로 옆에 붙은 초가집? 좀 이상하다 생각 할 수 있다.


(하회마을전경)

하지만 한양같은 도시가 아닌 지방 촌락의 경우에는 특히나 강원도로 보이는 38선 맵 같은 지형엔 대규모 집단이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에 지주나, 일부 부유한 상인을 제외한 농민이나 상인들은 평균적인 초가집에 살았으니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음이다.

물론 기와집들의 배치와 담벼락 디자인 자체는 듣도보도 못한 방식이 맞긴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 다음 우리가 봐줄만한 것은 기와를 올린 방식이다.

참고로 기와 디테일은 일본맵보다 더 좋다 ㄱㅆㅅㅌㅊ다.

(일본맵 기와상태 걍 텍스쳐만 입혀놨다.)

(한국맵은 무려 입체감이 있다!)

기와 끄트머리를 잘 보자.

조금 넓은 기왓장과 그 아래 허여멀그리한 지점토같은게 보이는가?

마루끝을 장식해주는 저 넓은 기왓장은 '망와' 라고 부르며

허여멀그리한 지점토 같은건 '와구토'라 부르는 것인데. 시멘트가 아니라 회백토다.

한옥 하면 생각하는 기와끄트머리에 허여멀그리한건 다 와구토다. 일종에 접착제 겸 장식역할을 하는거다.

저렇게 외장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닌 일반적으로 기와를 접착시킬땐 흙을 사용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 다음으로 볼것은 지붕 옆면이다. 이를 설명하기에 앞서 우선 지붕형태 부터 알아보자.

(지붕 형태에 따른 명칭. 말로 설명하기 애매하니 그림으로 보자.)


이게 달라봐야 얼마나 다를까 싶은 부분이지만... 나라별로 다르긴 존나 다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이 옆면이 위 스샷처럼 나무판자(풍판) 아니면 아래 스샷처럼 회백토로 마감되어 가려져있다.

중간에 툭 튀어나온 목재는 아마도 얘들이 모델링 하는 과정에서 디테일을 조금 놓친 부분인것 같다.)


(풍판으로 합각을 마무리한 모습)

(회백토로 마감한 모습. 장식을 위해 남은/쓰지않는 기왓장 조각들로 꾸민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맵은 가려져있지 않고 내부 가구를 그대로 보여주는데. 풍판과 비슷하지만 다른 현어도 달려있다.

(실제 사진과 비교해보자. 화살표로 표시해둔 것이 '현어'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 다음으로는 단청, 난간, 서까래를 한번에 살펴보자.


우선 단청인데 디테일한 문양은 없지만 상록하단을 정말 잘 표현했다;;

상록하단은 우리의 단청 채색방법을 말하는데 말그대로 위는 녹색이고 아래는 붉은색(上綠下丹)이란 뜻이다.

(실제 상록하단 가칠단청[아무 문양도 그리지 않고 색만 칠하는]을 한 건물)


다음은 난간인데 난간도 또 존나 잘 만들었다;;

저런 난간방식을 '계자난간'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살면 한번쯤은 봤을 흔한 양식이다.

(실제 계자난간 모습)


마지막으로 서까래인데. 이것또한 분명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디테일이 엄청나다...

서까래가 두겹인 지붕을 '겹처마' 라 하는데 이때 아래에 오는 것을 '서까래'라고 하며 모양은 둥글게 하는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그 위에 짧게 더 튀어나와 지붕깊이를 보조하는 것을 '부연'이라고 하며 모양은 각지게 하는것이 보통이다.

이런 겹처마의 특징을 잘 표현하기도 했거니와

지붕끝으로 올수록 서까래의 각도를 조금씩 변경해서 지붕선에 맞추는 '선자 서까래'도 잘 표현했다.

여기서 '선자'는 扇子 즉 '부채'를 의미한다. 부채의 뼈대가 펼쳐진 것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건 정말 사소한 디테일인데 굴뚝이다...

이건 내가 실제로 찍은 사진인데 사진으로만 대충봐도 비슷하다. 자세한건 그만 알아보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초가집은 어떨까?

서까래는 아까 설명했듯이 선자 서까래로 완벽하고...

지붕도 짚을 덮어 집줄로 엮어 고정한것이 완벽하다.

(실제 초가지붕)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실 적을거 좀 더 있는데 귀찮아서 걍 마지막 얘기 하겠음.

집 모양은 그렇다 치더라도 댐 바로 아래에 마을이 있는건 진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게이들이 있을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소양강댐)

(춘천댐)

(운문댐)

근데 실제로도 바로 밑에 마을이 있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았다.

물론 인겜처럼 마을이 바로 강변에 있는것은 아니지만, 있더라도 지대가 높았다.

즉 인겜에서도 지형의 높낮이를 좆병신처럼 표현한게 문제가 될 순 있어도, 댐 바로앞에 마을이 있는거 자체가 웃길일은 아녔다.

이건 나도 방금 찾아보다가 알게됐다.


찐막으로 내가 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건 작년인가 즘에 어떤 유튜버의 윾싼다 방송을 보고 있는데, 한국맵 플레이 하는데 느그팬텀이 채팅으로 '한국이라면서 일본식 건축물들만 있네' 라고 하는것을 봤을 때였다.

그때 "?? 아닌데요?" 했는데 그 새끼는 계속 자기가 다 아는데 자기가 맞다는 식으로 계속 우겨서 어이가 좆도 없어서 써야지 써야지 각오만 하고 있었는데, 귀찮아서 미루다 미루다 미루다 오늘 챈럼이 중동맵 얘기하는거 보고 그제서야 쓰게 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