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yandere/39387334







"416! 언니! 그만해"

두 인형에게 당장이라도 죽일듯한 살기어린 시선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중 지휘실로 UMP9이 g11을 오른쪽 옆구리에 들쳐매고 들어왔다.


"9....소대원 들 좀 말려주겠니?"


"정말, 둘다 너무 거칠어 빨리 놔!"


9이 잠들어있는 g11을 소파에 던저놓고 다가와 416의 손을 찰싹 때리자 416은 그제서야 뭔가 탐탁지 않다는 표정으로 잡은 손에 힘을 풀었다.


"지휘관 괜찮아? 일단 앉아"


9은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 나를 부축해주며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자!"


-철컥


"응?"


약간의 가벼운 금속음과 함께 힘이 풀려버린 손목에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에 팔을 들려하자 턱 하고 무언가에 팔이 걸려 들리지 않았다.


"..수갑..?"


정신을 가다듬고 시선을 돌리자 어느센가 내 팔목에 걸린 수갑은 9의 손목과 연결되어 있었다.


"목이 졸리는 것 보단 이게 편하지?"


천진난만한 얼굴로 마치 큰 배려를 해주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 9를 보고 등골에 서늘한 기운이 흐른다.
악화되는 상황에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댄들라이는 어느센가 사라진 후였다.


"일단..모두 진정하고 이야기를 좀 들어주겠니?"


"우리 전부 냉정한 상태인걸....아 찾았다~♫"


부수는게 아닐까 싶을 정로 책상을 거칠게 뒤지던 45가 뽑아낸 서랍에서 서약 반지를 찾아내었다.


"그러니깐...이게 지휘관의 첫번째 서약반지인거네"


"그리고 마지막이 되겠지"


45에게 있던 반지 케이스를 416이 가져와 나에게 내밀었다.


"그럼 지휘관, 당신이 선택하세요 누구에게 줄지"


"그렇네, 누굴 선택할지는 나도 신경쓰이니깐"


누구에게도 줄 생각이 없는 반지였건만, 416과 45의 눈빛을 보자 사실을 설명하는 것만으로 끝날 상황은 이미 한참 지난 것 같았다.


"저기..있잖아 이런건 어때?"


건내어준 반지를 집으려 하자 9이 416의 손에있던 반지를 먼저 집어들었다.


"우리는 가족이잖아? 지휘관도 가족이고...그러니깐 반지를 4개로 쪼개서 하나씩 나눠가지자?"


"뭐? 무슨소리야 그게"


갑작스러운 제안에 416이 어이없다는 듯 쏘아붙혀지만 45는 잠시 놀란듯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슬며시 웃었다.


"그렇네..우리끼리라면 괜찮을지도, 어떻게 생각해 416? 엘리트 인형씨에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려나?"


45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묻자 416은 언짢은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한숨을 쉬며 답한다.


"....뭐...너네들이 괜찮다면 상관없어"


"결정이네, 자 그러면 이제.."


"아니 내 의견ㅇ..읍.."


당사자의 의견은 전혀 들어가지 않은 협의를 마치고 45가 내 입을 손으로 막으며 스윽 웃으며 겉옷을 벗었다.


"조용 조용, 진짜 가족이 된 기념으로..응?"


"진심이야? 여기서?"


"싫어? 그러면 416은 나중에 하던가 나야 좋지"


45가 넥타이를 풀면서 416을 도발한다.


"..싫다고 한적은 없어, 누구부터 할건데?"


"헤헤 416도 이럴땐 솔직하네! 아 수갑은 이제 풀어야 하려나 나는 이렇게 계속 이어져 있는것도 나쁘진 않지만.."


3명의 소녀가 천천히 옷을 벗어가는 그 상황에 알수 없는 공포감을 느낀다.

책상 밑에 있는 긴급 버튼을 누르고 싶어도 손발이 다 묶인 이 상황에서는 불가능하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쌓인다.


"지휘관도 즐기는게 어때? 이런 상황 남자에겐 꿈 아닌가?"


45가 윗옷을 반정도 벗고 나에게 손을 천천히 뻗어오는 그때


-콰직!


나와 45 사이에 단검이 하나 지나간 뒤 벽에 박혔다.


"불법 인형들 따위에게 우리 지휘관은 과분 한 것 같은데"

익숙하게 생긴 단검이 날아온곳을 보자 예상대로 ar-15가 문앞에 서있었다.


"..'우리'지휘관이라..자신감이 넘치네"


ar-15의 말에 심기가 불편한지 45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404 분들은 어디까지나 외부인이니깐요, 이 이상은 그만해 주세요"


"맞아! 더하면 화낼거야! 우리 지휘관인걸!"

뒤를 이어 ro635와 sopmod가 들어왔다.


"글쎄, 지휘관이 곤경에 처했을때 구한건 항상 우리 아니였나?"


"항상 교대로 사라져서 마음고생만 시키고 지금도 두명이나 없는 어떤 소대와는 다르게 말이야"


"딱히 그렇진..."


"쉿"


416과 45의 말을 부정하려 하자 9가 나의 입을 막았다.


"...그런 도발을 해봤자..."


"도발이 아니라 그냥 사실을 말한 것 뿐인걸~♪"


"큿..!"


"됐어 ro, 더 이상 대화할 필요 없어, 말로 할 때 네명 다 여기서 나가"


말과는 다르게 보기좋게 도발에 걸려 표정을 구기는 ro를 ar-15가 가로막고는 빨리 나가라는듯 엄지를 세워 자신의 뒤를 가르켰다


"싫다면?"


"힘으로 해야지, 뒷공작 임무나 하던 너희들이 우릴 이길 순 없으니깐"


"칫.."


416이 혀를 차며 맹견처럼 으르렁 거리는 sop을 눈으로 훑었다.


"기다려, 우리끼리 싸움은-"


"조용히 하세요 지휘관, 저희도 그 반지에 대해서 들을 이야기가 많으니깐"


"그렇네, 생각해보니 원래 주인은 아직 안물어봤어 끝나고 각오해?"


싸움을 말리려던 내 말을 45와 ar-15가 신경질적으로 끊어버리고 불편한 침묵이 잠시 이어진다.



















"지휘관님, 이쪽으로"


잠깐의 대치가 이어지고 먼저 움직인 ro가 책상의 반지와 내 손목을 잡았다.


"멈춰, 누구 마음대로-"


-쿵!


"큭!"


그리고 416이 ro를 제지하기 위해 손을 뻗은 순간 둔탁한 소리와 함께 sop이 미는 충격으로 벽에 처박혔다.


"젠장! 해보자는거지!"


"앗! 아퍼!? 비겁하게!"


416이 권총을 꺼내어 심장이 철렁했지만 다행히도 권총은 격발이 아닌 손잡이 부분으로 sop의 머리를 가격했다.


"ro! 데리고 나가!"


상황이 터지자 ar-15도 기다렸다는듯 이쪽으로 달려들었고


"어..? 아, 알았어!"


"9! 지휘관 잡아"


"응!"


팽팽한 풍선처럼 긴장감을 한계까지 넣어두었던 방의 분위기가 터지자 결국 기다렸다는 듯 싸움이 일어났다.


416을 벽에 처박은 sop을 45가 잡는 사이 ro가 내 손목을 거칠게 잡아 일으켜 데리고 나가려 하자 9이 막았지만 곧바로 ar-15가 9을 제압했다.


"잠깐! 싸우는걸 말려야 돼"


"지금은 어느쪽도 말을 들을 생각이 없으니 일단 자리를 피해주세요"


"404와 ar-15는 그렇다 치지만 sop은 위험해!"


"sop도 그 정도의 상식은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벌써 총성이 울리고 있겠죠"


"아니..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그만! 그냥 오세요!"


지겹다는듯 팔을 강하게 잡아끌고 평소에 보지못한 짜증이 가득한 ro에 의해 결국 지휘실 밖으로 끌려나가 버렸다.




-







"...소란 때문에 깬 다른 인형은 없니?"


지휘실은 헤프닝 덕분에 시끌벅적 하지만 늦은 저녁의 지휘부는 기본적으로 조용했다.


"네, 저희와 건물 밖에서 근무서는 인형들을 제외하곤 모두 정상적으로 취침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어떻게 알고 온거야?"


ar 소대는 경계근무를 들어가지도 않고 나는 비상밸을 누르지도 못했기에 갑자기 떠오른 의문을 물었다.


"........"


"ro?"


"....자, 들어오세요"


내 질문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ro가 ar소대의 숙소 방 문을 열었다.


"아니...그래도 남의 방을 멋대로 들어가기엔.."


"ar소대원 모두 지휘관님이라면 환영입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한번도 안오셔서 문제였죠 지금은 여기가 제일 안전할테니 부디"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고요가 맴도는 숙소 방 안으로 들어가자 5개의 침대 중 2개의 침대는 사용감 없이 깨끗했다.


"..m16과 m4가 없어 숙소가 썰렁하겠네"


"괜찮습니다, 게다가 m16은 어지럽히기만 하니 생활면에선 없는게 더 나으니깐요"


"뭐, 같이 한번 마시면 주변이 개판이 되긴 하지 하하.."


마치 오래된 기억 같이 추억이 되버린 그때를 떠올리자 조금 웃음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철컥


처음으로 들어온 방을 약간 둘러보자 뒤에서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저기 지휘관, 이것에 대해 물어봐도 될까요?"


그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자 ro가 언짢은 표정으로 반지 케이스를 내밀어보였다.


"아..그건.."


설명 하기 전, 몸이 너무 지쳐 침대에 걸터앉자 반대편에 앉을거라 생각했던 ro는 내 앞으로 다가와 서서 설명을 요구하듯 다시한번 반지를 내밀었다.


"그냥 다른 지역 지휘관이 너도 서약한번 해보라고 억지로 건내준거야, 별다른 의미는 없어"


"억지로..인가요"


"응"

"그렇다면 버리지 않고 가지고계신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일단 받은거니 버리기는 아까워서.."


"그린존 시민권도 버리신 지휘관이 이깟 반지가 아까웠다는건가요?"


"그걸 어떻게..."


"카리나씨에게 들었습니다"


날카롭게 쏘아붙히는 ro의 말에 숨이 턱 하고 막혔다.


"있으신거죠? 머리속으로 생각한 상대가"


평소의 ro라곤 생각 할 수 없는 섬뜩한 표정으로 양손으로 내 어깨를 잡으며 다가왔다.


"말해주세요 지금, 404인가요? 아니면..리벨리온쪽? 그것도 아니라면...그리폰 인형들 중 하나?"


강하게 느껴지는 강한 압력에 나는 점점 뒤로 밀려나고 결국 ro가 내 위로 덮치는 형태의 자세가 돼버렸다.


"ro..! 평소 너같지 않게 왜이래?"


"지휘관님이 생각하는 평소의 저는 어떤 모습인가요?"


어깨에 올라온 팔은 어느세 내 손목을 잡고 강하게 눌러 움직임을 구속했다.


"그야..어른스러워서 의지가 되고..다른 대원들이 말썽피울 때 말려주기도 하고 얌전하게 있는..."


"싹 다 연기에요"


ro의 얼굴이 숨결이 느껴질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


"사실 저도 sop처럼 어리광 피우면서 안기고 싶어요, ar-15처럼 마구 투정부리고 싶기도 하고..m16처럼 스스럼 없이 대하면서 같이 마시고 싶기도 하고...아"


"그..일단 조금 떨어저 주겠니?"


불만을 쏟아내다 가까운 거리감을 이제서야 의식한듯 ro의 눈이 크게 떠졌다.


"..죄송합니다. 저도 더이상은 못참겠어요"


"읍..!"


그대로 숨이 막혔다.


"응읏..읏..하아..지휘관.."


배려따위 없이 그저 자신의 만족을 채우려는듯 거친 키스에 산소가 부족해 정신이 몽롱해지고, 무척이나 길게 느껴진 시간 뒤 서로의 거리가 벌어지자 약한 달빛에 반짝이는 타액이 다리를 이었다.


"하아....원래라면 소대원들이 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는데...먼저 시작해도 상관 없겠죠"


"잠깐 ro..!"


"고무같은건 없지만..괜찮죠?"


다시 다가오는 ro에게 저항하기 위해 그녀의 어깨를 잡았지만 역시나 압도적인 힘 차이에 가볍게 눌려버리고 그녀는 다시금 자비없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




얀붕이 곧 시험이라 마지막편 일주일 조금 넘게 걸릴 것 같음

m4는 나중에 메인으로 쓰고싶어서 뺏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