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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중학교 때 내가 겪은 이야기임
 내가 2학년 될 때였나? 그때부터 갑자기 학교에서 체육관을 짓기 시작했어.

 어차피 곧 있으면 졸업인데, 왜 이제서야 하는 건가.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지.

 건물은 빠른 속도로 공사가 되어 갔어.
 2학년 2학기 쯤, 건물의 외벽 공사가 끝났지.
 근처에 철골이나 벽돌 같은 게 잔뜩 놓여져 있었어.

 선생님들은 아직 완공되지 않았으니까 들어가면 위험하다고 했지.

 하지만 애들이 말을 들을 리가 없지.
 점심시간만 되면 애들이 체육관에 들락날락 거렸어. 아직 문이 설치되지도 않은 상태라서, 잠굴 방법도 없었나 봐.

 일은 애들과의 농구 연습 때 벌어졌어.

 학교에서 수행평가로 농구를 한다는 거야. 친한 애들끼리 학교 운동장에서 모여 연습하기로 했지.

 참고로 체육관은 운동장 부지에 건설되었어. 운동장의 일부를  떼어다 체육관으로 만들었어.

 그렇게 친한 애들 다섯이서 시간을 맞췄어.

 근데 애들이 학원 때문에 10시에나 나올 수 있다는 거야.
 하는 수 없이 10시에 애들이 모였지.
 밤이 늦으니 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어. 이상하게 가로등에 불도 안 들어왔지.

 우리는 어두운 와중에도 계속해서 농구를 했어.
 그때 어떤 애가 온 힘을 다해서 3점 슛을 날렸는데. 방향이 체육관 쪽으로 센 거야.
 날린 아이는 공을 주으러 그쪽으로 달려갔지.

 근데 공을 주웠는데도 안 돌아오고 멍하니 서 있는 거야.
 다른 애들이랑 그쪽으로 달려갔지. 안 오고 뭐하냐고 하면서.

 근데 얘가 체육관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는 거야.
 우리도 귀를 귀울여 보니까 알겠더라.
 어떤 여자의 웃음이었어.

 그때가 늦은 밤이어서 당시에는 엄청나게 무서웠어.

 우리는 굳어서 가만히 멈춰 서 있었어.
 얼마 뒤에 체육관에서 누가 성큼성큼 걸어 나오더라.

 알고보니까 고딩 남녀였어.
 씨발련들이 안에서 섹스하고 있던 거지.

 우리보고 뭘 보냐고 소리친다음에 그냥 가더라.
 개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