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내가 7년간 살았던 아파트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

개발도상국에 살아서 그런지, 아니면 우리 아파트만 이런진 몰라도

하수도와 쓰레기장을 합한 시설이 지하 3층에 있었다. (지하 1층은 청소 하시는 분들이 쉬는 곳임, 지하 2층은 없음)

난  그곳에서 상자로 만든 나만의 비밀 기지를 만들어 혼자 놀곤 했다. 

물 썩은 냄새가 좀 나고 쓰레기가 좀 많긴 했지만, 아무도 없고 의외로 깨끗했기에 난 만족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난 평소처럼 하수도로 갈려고 지하 3층으로 내려갔다. 

엘레베이터로 1층으로 내려가고 지하 1층에서 2층으로 내려갈 때,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물 썩은 내라고 하기에는 뭔가 이상한 냄새가 코에 마구 파고들었다. 

2층에서 2.5층, 점점 더 악취가 심해졌다.  태어나서 처음 맡아본 냄새에 난 당황함을 느끼면서도

왠지 모를 이끌림에 난 더 내려갔다. 

2.5층에서 3층, 뭔가 이상했다. 엄청난 누린내와 썩은 고등어에서 나는 비린내가 합한 울렁거리는 냄새가

나고 있었다. 난 사흘 전에 온 비 때문에 이런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다. 또한 비가 오고 난 뒤에

내 비밀 기지가 무너진다는 걸 알기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수도로 통하는 육중한 문을 조심스레 열고, 난 서둘러 비밀 기지로 향했다.

비밀 기지는 안타깝게도 다 무너졌다. 난 버려진 박스를 구하고자 반대편으로 걸어갔는데

악취가 너무 심했다. 진짜 토할 것 같은 악취가 한 쓰레기 더미에서 나고 있다.

수많은 날파리가 그곳을 수호하는 듯이, 나를 중심으로 빙빙 돌다 바깥으로 나갔다.

그리고 난 삐죽 튀어난 자그마한 무언가를 보았다.


손가락이였다.



어릴 때여서 그랬는지, 호기심으로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난 내 인생에서 최악의 행동을 하였다.



극혐주의) 좀 잔인해서 마지막만 보는게 좋을거에요.









난 그 검은 색과 회색 사이의 비닐 봉투를 쭉 뺐다.  쓰레기 더미가 무너지더니

녹색과 검은 색 그 사이에 팔이 튀어나왔다. 불행히도... 팔만 있었다.

난 그 때 진짜 미쳐있었는지 아니면 어린 아이의 순수한 궁금증이였는지 몰라도 

다른 신체 부위를 찾으려고 했다.

난 쓰레기 더미 뒤에서 다리 한 짝(장딴지 부분), 발 하나,


그리고... 뇌가 변색되고 눈 한 쪽이 없는 성별을 알 수 없는 머리를 보았다.

최소 9조각 난 토막 시신이였다.











이제 혐 부분 지났어요.



그제서야 난 정신을 차리고 청소부 아저씨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날 저녁, 수십 대의 경찰차와 군인들이 우리 아파트 하수도에 들어섰다.


그 다음 날 저녁, 뉴스에서 경찰은 총 2명의 시신이 하수구에 발견 되었다고 조사했다.


훗날 이 사건을 알아보니, 아직도 미제 사건이고, 동네에 시시티비 한 대도 없기도 하고

나하고 청소부 아저씨들 제외하고(청소부 아저씨들은 알리바이가 명확하다.) 단 한 명도 

하수도에 오지 않아서 누구도 범인을 모른다고한다.


 잠을 자고 있던 도중 어머니가 나에게 오셨다. 어머니는 그날 밤새 나를 쓰다듬어주셨다.

뉴스에는 최초 신고자가 청소부 아저씨라고 나왔으나, 실은 여러 방송국에서 나를 최초 목격자로

인터뷰할 수 있냐는 수많은 이메일이 어머니 앞에 수신되어있었다. 아마 어머니는 알고 계신 것 같았다.

2주일 뒤 우리는 이사갔다. 이 아파트에서 꽤나 먼 곳으로 이사를 갔다.

아버지가 반대 하셨지만, 어머니가 밀어 붙여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미 몇 년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아직도 시체 얼굴이 내 눈 앞에 아른거린다.

트라우마로 인하여 많은 약을 먹고 있다.

사실 이 글도 트라우마 치료 목적으로 쓰면 좋겠다고 정신과 선생님이 추천하셨다.

말로는 차마 못하니깐 글이라도 쓰라고...



그러니 여러분은 제발 이상한거 발견하면 경찰에 즉각 신고하세요...

저처럼 트라우마 가지지 마시고 그냥 무시하세요...

부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