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너는 아직 이 세계에 그런 상냥함을 바라는 건가.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것을 원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염원이라는 것은 단지 추구하는 것만으로 현현하지 않는 법이야.

...네가 그것을 깨달을 때쯤엔 이런 시시콜콜한 논쟁따윈 이미 의미를 잃은 소리에 불과한 말이 될 테지만.

지금은 그런 미래를...그래, 이 이야기는 그만하도록 하지. 

중요한 것은 네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니까. 

하지만 '현재'의 '우선성'을 따진다면 역으로 '대중성' 같은 사치를 논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나 박사? 

로도스가 짊어진 짐은 그렇게 모두가 편리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아니, 오히려 그렇기에 로도스가, 그리고 박사 네가 짊어져야만 하는 것이지. 

결국 '친절한 설명'이란 것은 '가려진 진실'...혹은 '진실의 파편'이겠지. 가까이 다가갈 수록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손가락을 베어 피가 흐르게 만들 뿐이야. 

지금의 너에게 그 붉은 피를 마주할 각오는 되어있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