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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 참 활발한 아이였습니다.
여느 아이와 다를 것 없이 친구들과 모래를 뒤집어 쓰며 놀거나
뛰어 다니고 나뭇가지 들고 다니면서 칼 싸움 흉내도 내면서 놀고 밝은 아이였죠
그런데 8살 때 급작스럽게 아버지와 이별하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어머니가 홀로 돈을 벌러 나가는 상황에 누나는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들어와 집에서 혼자인 시간이 많았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니 정서적으로 불안정해 졌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 고학년 때 사춘기가 오면서 여러 안 좋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심한 감정기복, 무기력함, 우울증, 심각한 불안증세 등 이런 것들에 시달리게 되면서 남들과는 다른 조금은 뒤틀린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좁은 인간관계를 형성했습니다.
학생신분일때 저의 정신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치료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거든요.
그럼에도 지금 이렇게 살아온 이유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당시 그 슬픔을 잘 알았기에 저로 인해 또 다시 가족들에게 겪게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공부도 안하고, 진로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하는게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아무생각 없이 목표도 없이 돈을 벌 생각으로 전문대를 선택했습니다.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이전보단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좋은 것은 아닌 상태에서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고
군대에서는 헬스라는 취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172에 85kg 였던 뚱뚱이였습니다.
훈련소에서 악착같이 살을 빼고자 부식이 나오면 다른 동기들에게 넘겼고
식판에 밥은 식판 밥 부분의 □의 4분의 1정도만 담아 먹었으며
PX에서도 육포와 토레타만 사먹었습니다.
그렇게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10kg을 감량하였고
자대 배치를 받고 난 후에는
제가 폰게임에는 관심이 없고 책은 또 싫어해서
할 게 없어 운동을 좀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 재미가 없어도 1~2개월 정도 유튜브를 보면서 운동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 어느정도 몸의 변화가 눈에 보이니 점점 성취감과 재미를 붙이게 되어
주말과 개인정비 시간에는 체단실에 박혀 살았습니다.
마침 저의 한명 뿐인 동기도 맨몸운동을 좋아했던 헬창이여서 여러모로 재밌게 생활할 수 있었고요
그렇게 군대에서 헬스에 취미를 붙이고 사회로 돌아와서도 헬스를 꾸준히 했으며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타지에서 취업을 해 혼자 자취 생활을 하게 되면서
좋아졌던 정신 상태가 점점 다시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배우는 일이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고 저와는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문득
왜 내가 좋아하지 않은 일을 배워야 할까
딱 한 번 뿐인 인생 나도 손에서 놔버렸던 공부를 다시 잡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 있는 회사를 그만두고 수능을 준비하려 합니다. 물론 심리치료나 정신과도 다니면서 치료도 받을거구요
군대에서 헬스를 하지 않았다면
제 인생에 있어서 정말로 제가 좋아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며 무기력감에 빠져 그저 환경 탓만 했을 거고
도전을 통해 인생을 바꿀 생각은 하지도 않고 고통만 가득한 인생을 살았을 것 같네요.
두서 없이 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쓰고 싶었어요
헬스 만만세 평생 해야지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