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웹 연재 채널 덕분에 작가로서 글을 쓰고 있는 작가입니다.

 

집필을 시작하면서, 많이 느끼고 반성했던 부분을 여기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쓰는 작은 팁글이, 지망생 여러분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줬으면 좋겠습니다.
 

 


1.자신이 좋아하는 글, 쓰고 싶은 글을 적으세요.

 

간단합니다. '이 소재를 쓰면 돈이 되겠지.'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글 말입니다.

 

신인 작가라면 더더욱이요.
 
그러면 성공 못하는 거 아닌가요?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것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일단 먼저 연재하고 싶은 플랫폼의 시장조사를 해보세요.
 
저는 처음엔 오롯이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써서 망했거든요. 오랜 기간 연재를 준비하면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쓰고 싶은 글에, 유행을 섞어서 특색을 갖추세요. 그게 독자님들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함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회/빙/환을 꼽을 수 있겠네요.

쓰고 싶은 글에 이것을 넣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자신이 쓰고 싶은 글+유행하는 장르 50:50~70:30 정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기는 어떤 장르가 유행이구나.’
‘탑 티어 작가들은 전개를 이렇게 하는구나.’
‘서술할 때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독자님들의 반응이 좋으시네?’

참고로 2년 정도 독자로 지내다가 작가가 되었습니다. 웹소설을 접한 지가 얼마 안 되어서, 더 많은 인풋이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다른 작가님들의 작품을 읽어보시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글, 쓰고 싶은 글이 생기시면. 그때 글을 적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아, 나라면 이 소재로 이렇게 썼을 것 같은데. 많이 아쉽다.’
‘왜 이런 이야기는 여기에 없지? 다른 곳엔 많던데.’
 
이게 결국 글이 성적이 안 나와도 놓지 않는 원동력이 되고, 저조한 반응에도 휘둘리지 않는 애정을 만들어 줍니다.
 
작가가 글에 애정이 있다면, 필연적으로 독자님들에게도 보이기 시작해요. 그게 제가 좋은 연독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게 스노우볼이 굴러가 뜰 글은 뜨게 되고, 빵하고 터트리는 계기가 됩니다.

결국 작가가 재밌어야 독자님들도 재밌다고 생각도 하고요.
 
 
 
 
 
2.팁글을 잘 읽고 선택하자.
 
자, 그러면 이제 쓰고 싶은 글도 정해져 있겠다. 많은 분은 여기서 팁글이나 조언글, 작문서를 찾아볼 겁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실패하고 싶지 않은 건 정상이니까요.
 
제 기준으로 딱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처음과 끝을 정하고 들어가세요.
 
글이 무너지지 않고 딴길로 새지 않게 됩니다.
 
초반에 보니 연애물인줄 알았는데, 결말에 가면 노맨스를 찍는다던지. 아니면 운석 충돌을 하는 결말로 끝나도, 이게 미리 정해져 있는 것과 글을 쓰면서 정한 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걸 처음부터 정해두었다? 그럼 그에대한 서사나 빌드업은 자동으로 따라오게되어있습니다. 이곳의 팁글중에서도 그게 있어요.

슬램덩크의 패스씬.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서태웅한테 패스 받고 골 넣고, 서로 손바닥 부딪히는 장면도 연출로는 많이 거론이 되는데....

 

이걸 위해서는 강백호와 서태웅은 앙숙, 서태웅은 패스 같은 거 할 줄도 모르고 자기 자신을 믿음, 강백호는 그 자리에서의 슛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음. 이런 것들이 깔려 있어서 그런 거임.”

 

이런식으로 노맨스나 운석충돌로도 카타르시스를 주려면 그에대한 빌드업이 꼭 필요한 편이고, 이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이 처음과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말을 생각하지 않았다가 갑자기 좋아 보이는 아이디어로 집어넣는다면, 글이 무너질 겁니다.
 
 
 
 
2.전개보단 캐릭터가 붕괴되는 걸 막으세요.
 
전개를 위해서 천재 캐릭터가 갑자기 바보가 된다거나, 일편단심 히로인이 다른 남성에게 반하는 겁니다. 이걸 캐릭터의 떡밥으로 쓰는 사람도 있긴합니다만,
 
만일 이것도 없이 전개를 위해서 캐릭터를 희생시킨다면, 필연적으로 독자님들이 하차하는 요소가 될것입니다.
 
오히려 작가가 생각한 전개보다, 캐릭터 성을 살려서 전개를 뒤트는 편이 좀 더 재밌습니다.
 
예를들어 적군에 전투광 캐릭터가 있었는데, 원래라면 초기 플롯 상 죽고 패배할 전투를.

 

그 캐릭터가 처절하게 싸우는 것을 보고 책략가인 주인공이 동료로 영입시키려 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캐릭터 붕괴를 막는 겁니다.

 

전투광인 적군이 아군이 된다.<전투광이므로.
책략가 주인공이 동료로 영입을 유도한다.<주인공의 지적능력으로 볼 때 이게 맞음으로.
 
원래라면 죽고 주인공의 천재성으로 전투가 너무 쉽게 끝나는 플롯에서 주인공의 세력이 성장하는 것이 바뀌어 재미가 부여됩니다.

 

전개를 완전히 해치지 않는 선에서, 캐릭터가 어떻게 움직일지 생각해보고 글을 써보세요.
 
이게 읽는 입장에서도 더 재밌잖아요? 독자님들께 이 캐릭터는 적군에 있을 때 진짜 강했는데. 여기서도 강하겠지. 하는 기대감도 생깁니다.
 
아주 간단하죠? 제 기준으로 절대적인 팁은 이 두가지입니다. 나머지는 다 어기셔도 무방해요.
 
 
 
 
흔하게 보이는 다른 팁글들을 보시면 이건 하지마라. 고구마는 주지마라. 히로인은 나오게 하지마라. 전투씬은 생략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다 반대로 했습니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결국 이것도 해결책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구마 옆에 사이다를 두어서.
 
‘아, 이번 에피소드 발암 걸리긴 하는데, 주인공의 독백이나 회귀, 스킬 보면 나중에 풀리겠지?’
 
하는 기대감이 확실하게 살아있다면, 독자님들은 다음화를 누르시고.
 
‘히로인 뭐임? 초반에는 틱틱대다가 주인공 살려주네? 오...’
 
이렇게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히로인을 싫어할 독자님들은 없습니다. 히로인 때문에 주인공이 공기가 되거나, 스토리가 늘어지는 것을 싫어하시는 겁니다.
 
‘전투씬에서 이걸 쓰네? 이래서 이때 아이템을 얻었구나!’
 
주인공이 얻어둔 아이템을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는 전투씬을 쓰신다면, 먹힐 글이 됩니다.

‘히로인이 왜 남자 무서워하는지 지금 나오는구나.’

회상도 마찬가지에요. 이 캐릭터가 왜 그러지? 하는 궁금증을 해소하는 장치로 사용된다면 좋습니다.
 
잘 판단해야 할 팁글의 대부분은, ‘이것 때문에 스토리가 의미없이 늘어지거나, 주인공이 소외되선 안된다.’가 뒤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니 팁글을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고, 과도하게 적용시키려고 하지마세요.
 
오히려 신인이신 경우에는 이를 억지로 따라하려다가 신인 특유의 기발함이나 참신함이 사라지게 됩니다.

제한점이 많아지니까요. 흔하고 뻔한 글이 되어버립니다.
 
또 기성작가님들의 팁글인데, 신인분들이 바로 따라할 수 있을 리가 없고요.
 
저는 제 글에 제가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때려 넣고,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의 기본만 지키는 중입니다.

 

 

 

3.유행하는 글의 대부분은 패턴의 반복이다.

 

약해보이는 주인공을 얕잡아봄>주인공이 강함을 드러냄>나쁜놈들 패배>주변인이 환호해줌.

 

이런거, 어디서 많이 보셨죠? 네, 성공한 글들의 대표적인 패턴입니다.
 
독자와 작가님들이 느끼시는 글의 피로도는 다릅니다.
 
때문에, 이런 패턴을 보시고 ‘아 너무 많이 봤어. 이런거 말고 철저하게 무너지는거 써야지.’ 하면서 참신한 패턴을 쓰시려는 분들도 계신데..
 
사실 같은 패턴이여도 지루하지만 않으면 독자님들은 100화가 넘어가셔도 읽습니다. 변주를 줘서 성공하는 작품은 극히 드뭅니다.

 

소위 말하는 드리프트로 보일 수 있거든요.
 
때문에 뻔하지는 않게, 살짝씩 변주를 줍시다.
 
약해보이는 주인공을 얕잡아보는 악역영애 등장.> 주인공이 강함을 드러내려다가 실패. 그 여캐가 너무 주인공이 불쌍해보여서 단련시켜줌.>알고 보니 밤에만 강해지는 흡혈귀 주인공.>이를 다른 히로인을 구하면서 차후 나올 여캐가 찬사를 함.>내일 낮이 되니 그 악역영애는 주인공 보고 어디서 이렇게 다치시고 온거에욧!!을 외치며 또 단련을 시켜줌.>이게 포텐셜이 돼서 낮에도 먼치킨이 될것이라는 기대감을 독자에게 줌.
 
뭐, 이런식으로요? 흔한 패턴이지만, 뻔하진 않죠?
 
이렇게 한편을 쓸 때 마다 글의 흐름을 미리잡고 들어가시면, 글을 쓸 때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기승전결 구조까지 챙기게 됩니다.
 
 
4.기대감? 기대감!

 

독자님들이 글을 읽으실 때 계속 보시게 되는 이유는 이 “기대감” 때문입니다. 위에서 계속 언급하기도 했고요.

 

연독률과 유입, 작품의 성공을 지키는 요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는 이곳의 다른 팁글에도 나와있듯이 세가지의 경우가 있습니다.
 
1.독자도 예상되는 기대.
 
아이템을 새로 얻거나, 스텟이나 스킬을 얻은 경우입니다. 누가봐도 이것으로 악역을 때려부술것같은 기대감이 있죠?
 
2.독자의 기대감을 배신.

 

드디어 고백하고 연애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나타난 여주의 아버지가 방해를 합니다. 러브코미디물에선 흔한 일이죠.
 
이런식으로 긍정적 기대감-부정적 기대감을 반복시키는 편이 좋습니다. 너무 부정적이더라도 독자님들은 보지 않으시고, 너무 긍정적이라도 보지 않으세요.
 
이글을 읽더라도 기대할 거리가 사라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대부분 하차하시더라고요.
 
한명만 히로인인 작품에서 이어지는 것이 맨 마지막인 이유도 이것이고, 대부분의 작품이 하렘노선을 타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한명만 히로인이여서 연애를 시작해 초반에 빠르게 기대감을 소모시켜버리면, 더 이상 안읽는 분들이 많아져요. 새로운 갈등을 넣어서 기대감을 주기도 힘듭니다.
 
이것을 위해선 정말 노력하셔야 한다고 봐요. 괜히 커플들이 사귀기 전이 가장 재밌는 거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하렘이다? 다른 히로인이 남아있기 때문에 독자님들은 계속 읽습니다.
 
또 어떤 여캐를 공략할까. 하고요.

 

마지막으로, 3.독자도 몰랐던 전개로 인한 기대감이 있습니다.
 
이건 정말 재능의 영역입니다. 미리 빌드업이 필요하고, 떡밥. 설정들이 필요하니까요. 예를 하나 들자면 초반부에 나왔던 무기가 사실 후반부에서 최종보스를 죽이는 유일한 검이었다. 뭐 이런거죠.
 
 
 


사실 더 길게 적고 싶은데, 더 적으면 안 읽으실 것 같으니.

나중에 다시 뵐 것을 기약하면서 오늘은 이 정도에서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필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