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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는 하고 싶은 게임이 아니다.

아니, 메이플이 하기 싫으면 유저들은 대체 왜 메이플을 붙잡고 있냐고?

사실 유저들이 메이플을 플레이하는게 아니야. 유저가 메이플에게 잠식당한거나 마찬가지거든


메이플은 서비스 시간이 오래된만큼 할게 많아.

일퀘+우르스+몬파 등등... 할 수 있는 일일 컨텐츠가 상당히 많지. 편의상 '메할일' 이라고 지칭할게. 

메할일의 특징은 매일매일 할 수 있고 보상을 꾸준히 얻을 수 있지. 

문제는 이 메할일을 빼먹는다? 그게 유저에겐 상당한 손해로 다가오게 만들어. 다른 유저들은 매일매일 쭉 하는데

내가 이걸 빼먹어? 하루 뒤쳐지는 거네? 매일 해야겠네?


이게 끝이 아니야. 메할일 말고도 사냥,보스,미니게임,이벤트 등등 다른 컨텐츠도 다 똑같아.

정해진 주기에 정해진 시간대에 정해진 컨텐츠를 하면 정해진 보상을 받아간다. 이 구조가 너무 틀에 박혀있어.

그냥 모든게 해야하는 숙제고 업무야. 하고싶은 컨텐츠가 뭐가 있지? 싶어서 찾아보면 효율이 떨어져서 할게 못돼.


그렇지만 이 구조가 무조건 나쁘다는건 위험한 생각이야

워낙 원패턴이고 변화없이 쭉 이어져오다 보니 유저들 입장에서도 익숙해져 있는데다

rpg 특성상 컨텐츠 소모속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유저들의 행동과 변수를 예측하기 좋지.


하지만 난 무거운 분석과 냉철한 비판을 하려고 글을 쓴게 아니야.

난 과거의 새로운 경험을 할때의 모험심과 호기심이 그리워. 내가 언제부터 이런 기계적인 사람이 됐을까... 싶다

다 바꾸라고 뒤엎는건 아니더라도... 내가 게임을 하고 싶었던 그때가 그립다...


갑자기 옛생각이 나서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