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의 모자장식이거나 머리끈으로 보이는 이 리본은

메모리얼에서도 크게 보여줄 정도로 애틋한 의미가 있음



바로 세리나가 발렌타인 때 센세한테 준 초콜릿 모양인데

<익숙해진 모습>이란 제목처럼 세리나의 발렌타인 에피소드는 센세가 "언제나 어디서나 세리나" 하는거에 익숙해진 시점의 이야기임

그런데 이 에피소드에서 시작하기도 전에 모습도 안 보이고 수줍게 초코..드세요....하고 놓고가려던 세리나를 센세가 불러보면, 정작 세리나의 모습은 익숙함과는 거리가 멀다



평소에 센세가 다치거나 도움이 필요할때 왔던 것과 다르게

당분드립도 관둘 만큼 100% 사심으로 = 센세한테 발렌타인 초콜릿으로 애정표현 하고싶어서 온거라 그렇다



그래서 불쑥 튀어나와서 과로하지마세요! 잔소리도 하던 당당함이나 자기가 안 봐주면 누가 봐주냐는 모습도 없이,

평소의 세리나 마망과는 전혀 다른 하와와 여고생쟝의 모습으로 센세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걸 보여주는데



그런 세리나를 일단 앉히면서 센세가 하는 행동은...



세리나 인연스토리에서 아픈 척하고 세리나를 불러내서 "같이" 피크닉하자고 다가가준 장면처럼

이번에는 세리나가 먼저 센세한테 다가가려고 왔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걸 딱 걸린 장면임

그래서 센세는 다른 사람한테 사랑을 주는 법만 아는 세리나한테, 메모리얼에서도 발렌타인에서도 사랑을 받는 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렇게 인연스토리에선 "남을 챙겨주기만 하다가 누군가 자길 챙겨주는 기분" 을 처음 느껴봤다면서 어리둥절하다가

비록 이런 기분을 솔직하게 표현하지는 못하고 "흐트러진 모습" 이라 여기지만, 그래도 정말 기쁘다고 환하게 웃어주고



발렌타인에 와서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라면서 센세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 언제 올 지 모르는 다음이 아니라

센세랑 따로 시간을 내서 약속잡고 만나는 의미의 다음 = 센세를 보고 싶을 때 보러 올거라고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게 된다


비 위드 유 Be with you

"세리나가 만들어준 수제 초콜릿. 달콤한 맛은 마음까지도 편하게 만든다."


그래서 세리나의 초콜릿은 for you, to you = "당신을 위해, 당신에게" 같은 이름의 일방적인 사랑이 아니라

돌아갈 때는 정문으로 나가도 괜찮다며 센세한테 고마워하는 마음을 받게 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주고받은 사랑,

Be with you = "당신과 함께" 나눈 사랑이자 추억의 증표로 센세의 기억에 남게 된다


세리나가 트리니티 소속인데 인연스토리 시작에서 사과주스를 건네주다가 마지막엔 센세와 함께 주스를 마신다는 등,

이런 과정은 세리나에게 배움과 성장의 의미가 오직 사랑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수호천사에서 사람이 되어간다는 은유로 볼 때 더욱 각별해진다

이렇게 인간의 사랑에 대해서 배우면서 더욱 성장한 인간으로 거듭난 세리나는...



하늘의 천사로 머무르는 대신 지상으로 내려와준다



세리나는 이제 천사보다는 사람에 가까워진,

살아 숨쉬고 추위를 느끼는 존재가 되었지만



살아있어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세리나는 훨씬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가 산타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선물 생각에 괜히 마음이 들뜨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산타 할아버지의 사랑보다 눈앞의 세리나가 전해주는 사랑이 더 가치있어서 아닐까?



헤으응...구호순애...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