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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의 테마는 인연의 소중함.

 

 

그래서 무잔은 인연의 소중함 같은 걸 전혀 모르는 괴물로 나오고,

 

귀살대는 반대로 자기가 죽더라도 남을 위할 줄 알고 남의 소망을 지킬 줄 아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로 나옴.

 

 

해리포터 시리즈의 테마는 사랑의 위대함.

 

 

그래서 볼드모트는 사랑 같은 건 받아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괴물로 나오고

 

해리와 주변 인물들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로 나오는 거.

 

 

반지의 제왕의 테마는 선의지의 승리.

 

 

그래서 사우론은 순수한 악 그 자체지.

 

반면 프로도는 자길 속이고 심지어 죽이려 드는 골룸을 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살려주는 선량한 인물로 나옴 그리고 그런 행동이 반지를 파괴하게 됨.

 

 

드래곤 라자의 테마는 인간의 상보성.

 

 

그래서 아무도 믿지 않은 넥슨 휴리첼은 모든 기억을 잃고 자기가 왜 바이서스를 증오하는지도 잊어버린 채 미쳐버린 존재로 나오고,

 

후치 일행은 마지막까지 서로를 신뢰하는 것으로 여정을 무사히 끝마치게 됨.

 

 

춘향전의 테마는 순수한 사랑.

 

 

그래서 변씨는 신분을 내세워 여자를 소유하려 드는 소유욕의 화신으로 나옴.

 

반면 춘향은 주변상황이 어떻든 일편단심이고 결국 사랑이 결실을 맺게 됨.

 

 

웹연갤의 테마는 딱히 일관성이나 주도적인 뭔가가 없는 삶.

 

 

그래서 편빌은 초지일관 여자 편집자 타령을 하다가 병먹금을 당함.

 

반면 웹연갤 유저들은 대부분 쓸데없는 노가리를 까다가 글먹에 실패함.

 

 

위쳐 소설의 테마는 가족애라고 보는 경우를 보면

 

 

악역은 에미르 바 엠레이스가 되겠지.


예니퍼, 게롤트, 시리로 이루어진 가족을 파괴하려 하고 딸인 시리에 대한 가족애보다 제국을 우선시하니까.

 

 

그럼 삶의 의지 내지는 어떤 실존적 극복이라고 보는 경우는?

 

 

악역은 딱히 없음 많은 종족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는 현실의 불합리성 그 자체가 일종의 악역임.

 

반면 여러 종족은 차별과 전쟁과 빈곤 속에서도 새로운 삶을 일구기 위해 노력하는 걸 볼 수 있고.

 

 

제노사이드의 테마는 인간의 어리석음.

 

 

그래서 미국 대통령은 인간으로서 자기 분수도 깨닫지 못하고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신인류를 말살해 인류를 보전하려 하는데.

 

반면 신인류와 주변 인물들은 말살 작전에 대항해 미국 대통령을 골탕 먹이는 거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테마는 인간이 숙명적으로 지게 되는 삶의 채무.

 

 

그래서 치히로는 부모에게 투정이나 부리는 어리광쟁이로 나와.

 

반면에 센은 붙잡힌 부모의 빚을 대신 갚기 위해 온천에서 일하는 소녀가 되고.

 

 

 

*

 

몇 가지 사례들을 통해서 생각해볼 때,

이야기를 만드는 데 있어 좋은 악역이란 

이야기가 가진 전체 테마를 효과적으로 부각하는 악역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 의도가 실패함으로 인해서 테마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임.

 

만약, 마왕이 인간세상을 멸망시키기로 작정하고 군대를 일으켜 세상을 침공했는데

용사가 지고 마왕이 이겨서 인간세상이 끝장났다고 하자고. 

 

이런 이야기라면 마왕이 성공을 거두었으니 잘못 만든 악역 아니냐?

 

이 경우 테마가 바뀐다고 봐야 함.

 

 

주인공이 마왕이고 이야기는 인간의 정의란 가치 없으며 힘만이 세계를 구성하는 진정한 원리라는 테마를 가지게 된다고.

 

좀 단순하게 말했는데 오해할까 봐 이야기를 늘려 써보겠음.

 

 

만약 용사가 결국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장렬하게 싸우는 것으로 인간성의 숭고함이라는 테마를 주고 싶다고 해보자고.

 

이 경우 마왕이 악역이면서도 인간 세계를 정복하는 데 성공할 수 있겠지.

 

그럼 악역이 성공하면 안 되는 거라고 위에서 말했는데 잘못된 악역 아니냐?

 

마왕은 인간세계를 무참히 짓밟는 존재, 다시 말해 인간성을 포기한 존재이므로 인간성의 숭고함이라는 테마 아래에서는 잘된 악역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임.

 

이 경우 마왕의 잔혹함, 비인간성을 부각하는 것, 인간성이라는 측면에서 마왕이 완전히 실패한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이 이야기가 일관성을 얻는 방법이 되는 거고.

 

 

이번에는 쓰고 싶은 테마를 두고 악역을 한 번 구성해 볼까.

 

예를 들면 주인공이 이세계에 전생해서 먼치킨이 되어 잘 먹고 잘사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쳤을 때

 

테마를 '현실에선 어쩔 수 없는 삶이라 해도 이세계에선 가능성을 펼칠 수 있다. 여건만 되면 누구라도 영웅이 될 수 있다'라고 해보자고.

 

이야기의 핵심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가능성이니까 악역은 이걸 부정하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데.

 

단순히 생각하면 인간은 타고난 대로 살아가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거나 차별을 당연시하는 등의 시각을 가진 인물을 쓸 수 있을 테고.

 

예시로는 코드 기아스에 나오는 샤를 황제같은 사회진화론 신봉자라거나,

혹은 주인공을 압살할 듯한 천부적 재능 천재성을 가진 인물도 가능하겠지.

 

 

테마를 좀 바꿔서 '현실에서 잘 안 된 건 주변 사람 때문이다. 사람은 주변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라고 해보자.

 

이건 인간에게 있어 관계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그럼 악역은 주변이 어떻게 되든 나는 나일 뿐이라고 말하는 존재, 예를 들면 드래곤 라자에 나오는 드래곤 로드같은 존재거나,

 

아니면 사이코패스라서 인간관계를 모르는 인물을 쓸 수 있을 것임.

 

혹은 주제를 표면적으로 다뤄서 주변의 잘못된 환경 때문에 신세를 망친, 그래서 반사회적인 성격을 갖게 된 인물을 내세울 수도 있을 테고.

 

 

같은 이야기를 쓰더라도 어떤 악역을 쓰느냐에 따라서 부각되는 테마가 달라질 수 있음.

출처: 악역을 보면 주제가 보이지 - 웹소설 연재 마이너 갤러리 (dcinside.com)

재밌길래 들고와봤습니다.